세상 공부

[스크랩] 오늘은 호랑이 장가가는 동지! 동짓날은 무슨 일을 할까?

colorprom 2010. 12. 27. 10:44

 

 

 

 

 

동지는 밤이 길어 '호랑이가 장가가 날'이라고도 부르는데 때문에 재미있는 풍습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팥죽먹기. 으레 동지하면 팥죽을 먼저 떠올린다.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인 새알심까지 넣으면 이보다 더 훌륭한 별식이 없다. 동짓날 팥죽을 먹는 이유는 팥죽을 먹지 않으면 쉬이 늙고 잔병이 생기며 잡귀가 성행한다는 속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잡귀를 쫓아내는 동지부적(冬至符籍)을 만들고 동짓날의 날씨를 살펴보는데 이날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여긴다. 또 동짓날이 추우면 해충이 적으며 호랑이가 많다는 믿음이 있다고 한다.


거리에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색색깔의 전구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연말연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동지는 별 의미가 없지만 옛날에는 동지를 작은 설이라 하여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 이유는 밤이 가장 긴 날은 바로 낮이 서서히 길어짐을 의미하는 것이며, 그것은 ‘태양의 부활’을 의미하기 때문이지요. 연말연시가 되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주역에서도 동지를 기점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것으로 보아 당나라 때까지만 해도 11월인 동짓달을 새해의 출발로 보았습니다.

 옛 서양에서도 동지를 해가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특별하게 생각해 하늘과 태양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잔치를 벌였습니다. 고대 문명이 더 발달했던 페르시아 등의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의 영향을 받은 로마력(曆)에서 12월 25일을 동지로 삼아 축제를 벌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동지팥죽을 쑤어 먹는 풍속이 여전하지요. 그래서 오늘날에도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이 남아있습니다. 뭘 제대로 모르던 초등학교 어린 시절에는 평소 먹을 기회가 없는 팥죽을 먹는다는 사실 자체가 마냥 좋았습니다.

그런데 할머니와 어머니께서 정성껏 끓인 팥죽사발을 들고 마당으로 나가셔서 집을 한 바퀴 돌며 담벼락과 벽에다  “후세~ 후세~”하시며 팥죽을 뿌리시는 걸 보고 ‘먹는 걸 아깝게 왜 버리시나?’하고 생각했었지요. 그 나이엔 팥은 붉은 색으로 양기가 많아 귀신과 액운인 음사(陰邪)를 쫓는 힘이 있다는 벽사의 의미를 알 수가 없었겠지요.

 그런 상징적인 의미 외에 실제 팥은 단백질·지방·당질·회분·섬유질 등과 비타민 B1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어 각기병의 치료약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체내에서 비타민 B1은 신경과 관련이 깊어 이것이 부족하면 식욕부진·피로감·수면장애·기억력 감퇴·신경쇠약 등의 증세가 나타납니다. 팥죽의 새알을 만드는 찹쌀은 성질이 따뜻해 위를 데워주고 소화를 도우며 설사를 멎게 하는 등 추위에 몸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먹으면 겨울철 내내 부족하기 쉬운 영양분을 보충하고 추위에 견디게 함은 물론이고 동지섣달 긴긴밤에 숙면을 취해 여러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보살폈습니다.

겨울철엔 대개 신장과 방광을 비롯한 인체의 수기(水氣), 즉 비뇨생식기의 관리를 잘 해야 이듬해 봄을 건강하게 맞을 수 있습니다. 또 겨울에는 모든 여성들이 찬바람에 거칠어지는 피부가 고민거리인데 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팥이니까요. 또 열독을 다스리고 피부와 신장병, 당뇨병, 해열 등에도 효과가 있다니 동지팥죽을 먹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공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팥죽을 먹으면 더욱 좋겠지요.

 

출처 : 충주숲해설6기
글쓴이 : 라일락향기(박영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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