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일이 있어서 못가요. 다음에 갈께요. 엄마, 그림마감이 있어서 못가요, 다음에 갈께요... 엄마, 교회 일이 있어서...다음에 갈께요. 엄마, 애 학교에 가봐야하네요...다음에...
늘 다음, 다음...하는 이 딸에게 엄마는 늘 이러신다.
마...괜찮다. 여기 올 시간에 잠이나 더 자라. 아이고...괜찮다. 걱정하지마라. 맘편히 먹고 쉬어라.
78세이신 엄마가 곧 심장시술을 하신다. 신장과 사이가 안좋다는 조영제가 걱정이다. 신장이 너무 약해 조형제로 인하여 투석을 하게될 지도 모른단다. 그것이 그냥 책임회피용 협박이 아닌 것 같아 걱정이다.
무릎이 너무 아파 스스로 인공관절 수술하겠다고 찾아간 병원에서 심장이 약해 수술이 안된다며 심장부터 고치고 오라했단다. 어찌 이리될 정도로 참으셨냐는 힐책이 못된 자식들 들으라는 말로 들려 부끄럽고 미안했다.
친구, 일, 교회, 시댁, 자식들.....여행, 출장......그 모든 것들 뒤에 친정부모님이 계셨다. 항상 일순위가 아닌 이순위, 그 모든 일들 후에야 친정부모님이 계셨다.
잘난 아들 나라아들, 부자아들 장모아들, 못난 아들 내 아들~묘하게 그럴 듯 하다. 잘난 딸 나라 딸???, 부자 딸 시댁 딸???, 못난 딸 내 딸???~참 묘하다. 왜 매치가 안될까???
하나 꼭 맞는 말 하나 있다. 돈 잘 버는 남편을 둔 백수 딸!!!!~이 최고라는 것!!!
나도 며느리지만 며느리에게 시집은 정 안드는 평생직장같다. 귀한 아들 뺏어간 밖에서 굴러들어온 돌이니 시집입장에서 무에 그리 반갑겄나. 그러나 이 흔하고 속된 말에도 뼈다귀가 하나 들어있다. 굴러들어왔다니~ 반대로 친정쪽으로는 서글픈 말이 있다. ~출가외인!!! 내보냈다는 말씀!!!
결혼하고 깨달았다. 여자는 결혼하면 고아가 된다. 친정에서는 쫓겨났고, 시집에는 입양된듯 굴러들어갔다는 것을, 친 자식들 속에 끼어있는 존재. ㅎ~
남녀평등??? 웃기지말라!!! 신정이고 구정이고 어디로 먼저가나? 친정먼저??? 아닐걸~ 그런 집이 있다면??? 여자가 여우거나, 남편이 바보거나...으흠...그런 집 딸,...문제 있을 껄,껄,껄...ㅎ~
우리 친정부모님은 꼭 낀 세대이다. 당신 딸은 그렇게 키워서 마음따로 몸따로, 낑낑거리는 며느리들로 남의 집에 보내고, 당신 며느리는 신식?이어서 시부모는 남편부모니 나와 관계없다는 여자를 맞았으니 내가 고아이듯, 당신들도 외로운 노인들이 되셨다.
어느덧 내가 결혼 30년이 된 중년이 되었다. 내 아이들이 스스로 생활할 정도가 되었고, 시집과도 덤덤해진 이즈음, 문득 도움손이 필요한 부모를 발견하고보니 우리 집 유일한 프로전업주부 외며느리 올케가 섭섭한 것도 사실이다.
으흐흠흠흠.... 부자남편도 없고, 무노동무임금인 내 처지가 조금 안타깝긴 하지만, 이제 드디어 기회가 왔다. 쿨하게....내 부모 내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각자 자기의 능력대로 뭔가 할 수 있는 동생들이 있어 감사하면시롱... 결혼 30년 만에 드디어 엄마아버지를 일순위로 대해드릴 수 있는 기회가 왔음을 감사하며,
...하나님도 이러셨을까... 일순위가 아닌 이순위 삼순위로 대한 나를 섭섭해 하진 않으셨을까....
*내가 원치않는 일, 남에게 바라지말라!!!
*세상에는 꽁꼬가 없는 것이란다.....뿌린대로 거둔다는 말도 있느니라... (올케. 너도 네 부모, 네가 책임져라. 너도 오빠가 있고, 네 올케가 있쟈?? 으흠...)
*내가 제일 싫어하는 여자~받아먹을 때는 나도 자식이야, 할 일 있을 때는 출가외인이야~하는 것들!!!ㅎ~!
*****"언니, 오늘 엄마모시고 병원가는 것 고마워. 식사 거르지말고 다녀와. 고마워~" 오늘 엄마랑 정형외과 가는 날. 출근 길에 동생 메시지를 받았다. 나 참...엄마랑 병원 간다고 동생한테 고맙다는 인사듣는 언니...가 쉬울까??? 엄마, 동생들 낳아주셔서 고마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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