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러시아]예비군 대상 동원령

colorprom 2022. 9. 22. 14:47

♠‘팔 부러뜨리는 법’ 찾는 청년들… 푸틴 동원령에 반대 시위·탈출 러시

 

“고기 분쇄기에 들어가는 것” 거센 반발
“징병 피하는 법” 검색 급증

 

입력 2022.09.22 07:32
 
21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린 군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령을 발표한 후

러시아 곳곳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또 해외로 빠져나가려는 행렬이 줄을 이으면서

인근 국가로 향하는 항공편은 2배 오른 가격에도 매진됐다.

 

21일(현지시각) AFP통신은 인권단체를 인용해

러시아 24개 도시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벌어져 최소 425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수도인 모스크바에서는 시내 중심가에 모인 시위대가 “동원령 반대” 구호를 외치다

최소 50명이 경찰에 구금됐다.

경찰은 시위가 시작된 지 15분 만에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AP는 전했다.

 

동원령 발표 후 국외 탈출 러시도 일어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르메니아 예레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제르바이잔 바쿠 등의

직항편은 매진됐다.

이스탄불행 비행기표 최저가는 8만 루블(약 184만원)에서 17만3000루블(약 398만원)로

두 배 넘게 뛰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5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4개국이

러시아 관광객 입국을 불허하기로 하면서

육로를 통해 러시아를 빠져나가는 것도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동원령 발표 후 반전 단체 ‘베스나’는

“우리의 아버지, 형제, 남편인 수많은 러시아인이

전쟁의 고기 분쇄기에 끌려들어 갈 것임을 의미한다”며

“이제 전쟁은 모든 가정과 모든 가족에게 들이닥쳤다”고 밝혔다.

 

수감 중인 러시아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이 범죄적인 전쟁이 더욱 악화, 심화하고 있으며

푸틴이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려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시민들에게 항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린 군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그러자 러시아 국방부는 동원 대상에 대학생과 징집병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동원 대상자의 채무 상환을 유예하는 지원책을 내놨다.

 

그러나 구글과 러시아 검색 사이트 얀덱스에서는

‘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을 피하는 방법’ 등의 검색이 크게 늘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도 입대를 회피하기 위한 뇌물이 성행했지만

앞으로는 더 흔해질 것이라고 가디언은 내다봤다.

 

이날 오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 보호를 위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에서 동원령이 내려진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구체적인 동원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규모는 전체 예비군 2500만명 중 30만명이 될 예정이다.

 

♠러시아 대변인 아들에게 “동원 대상” 장난 전화 걸었더니…

 

입력 2022.09.22 12:43
 
 
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과 아들 니콜라이 페스코프. /ukrainska pravda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대상 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푸틴의 입’이라고 불리는 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아들이

전쟁 참여를 거부했다.

 

2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언론인들을 후원하는 비정부기구

‘우크라이나스카 프라브다’에 따르면

러시아의 한 유튜브 채널 기자는 이날 페스코프의 아들 니콜라이 페스코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해당 채널은 수감 중인 러시아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측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는 자신을 “군사위원”이라고 소개한 후 니콜라이에게

“동원령 대상으로 선정됐으니 다음날 10시까지 병무청에 와야 한다”고 거짓말했다.

그러자 니콜라이는 “물론 나는 내일 그곳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페스코프’라는 걸 안다면 당신은 내가 그곳에 있는 게 얼마나 잘못됐는지 깨달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것을 다른 수준에서 해결하겠다”고 했다.

니콜라이는 또

나는 조국을 지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내가 그곳에 있는 것이 가능한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나는 특정한 정치적인 뉘앙스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했다.

아버지 힘을 빌려 동원령을 거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니콜라이는 ‘전쟁에 자원하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전선에) 갈 준비가 되어 있지만, 당신의 요청으로 가지는 않겠다”며

푸틴 대통령이 나에게 그곳에 가라고 한다면 가겠다”고 했다.

 

영국 더에 따르면 니콜라이는 러시아 전략로켓군에서 복무했으며

이론상으로 동원령의 유력한 후보다.

 

러시아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측 기자가 21일(현지시각) 니콜라이 페스코프에게
"동원령 대상"이라며 거짓 전화를 하고 있다. /@politica_media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 보호를 위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에서 동원령이 내려진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구체적인 동원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규모는 전체 예비군 2500만명 중 30만명이 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러시아가 2월 24일 침공 이후 군인 5만5110명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

“러시아의 동원령 발표는 푸틴의 러시아 국민 제거 계획”이라고 비꼬았다.

 

러시아인들은 러시아를 떠나는 방법군복무를 연기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인근 나라들의 직항편은 매진됐다.

구글과 러시아 검색 사이트에는 ‘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을 피하는 방법’ 등의 검색이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