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아빠 조국의 대리시험

colorprom 2022. 9. 7. 17:56

‘아빠 조국의 대리시험 뭐가 문제냐’...그 댓글 출발점에 유시민 [에그스토리]

 

“아빠 준비됐다” 조국 부부, 아들 대리 시험 논란
‘일반 상식’ 벗어나 반발하는 지지자들, 왜?
댓글 논리의 원천은 ‘유시민 오픈북’ 발언...진위 따져보니

 

입력 2022.09.07 11:13
 
 

조국이 대한민국을 두 개로 쪼갰다.

조국 전 장관 가족 비리를 둘러싼 입장은 진영의식에 따라 확연히 갈린다.

‘아들 대리시험’ 문제도 마찬가지다.

일부에서는 ‘검찰과 기자가 엮은 사건’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공정’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주로 진보적 인사들이 왜 ‘대리 시험’에 이토록 관대할까.

 

놀라운 댓글 반응, 그 근원, 실제 ‘오픈북’ 시험 경험자의 반응을 소개한다.

 

1️⃣ “대기하고 있으마” 아이메시지로 본 조국 가족 문자

 

조국 일가와 관련한 재판은 여러 건이지만,

특히 딸 조민, 아들 조원씨까지 거론되는 건은

입시 관련 서류를 가짜로 만든 ‘사문서 위조’ 혐의,

그것으로 대학 입시에 혼란을 줬다는 ‘업무방해’ 혐의로 요약된다.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재판장 마성용) 심리로 열린 재판,

검찰이 제출한 증거가 공개됐다.

조국-정경심 부부가 2016년 11월 1일/12월 5일, 미 조지워싱턴대에 다니는 아들이 수강 중인

‘민주주의에 대한 세계적 시각(Global Perspective on Democracy)’ 과목의 온라인 시험 문제를

대신 풀어주기 위해 나눈 대화였다.

 

아들이 온라인 시험문제(객관식 10문항)를 촬영한 사진을 아이메시지(i-message)로 전송하면

조국 전 장관이 문제 푸는 순서를 정하는 등 과정이 상세하게 드러났다.

 

/그래픽=디자인랩 정다운

지난 2일 법원발 기사는 대부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 경향신문 기사

 

2️⃣ “기자 미쳤나, 오픈북 모르나” “조국 가족 왜 괴롭히나”

 

자료를 볼 수 있는 오픈북 테스트이긴 하지만,

교수 부모가 아들 시험 답안을 적어줬다는 사실이 공개돼 상당한 논란이 됐다.

그러나 다르게 보는 사람도 적잖았다.

 

경향신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분석해봤다.

조국 부부를 비난하는 내용도 있었지만, 같은 비중으로 옹호성 댓글도 상당했다.

 

옹호성 댓글 내용은 이렇다. (♠오탈자의 경우도 그대로 인용함)

 

1. 온라인 시험을 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이 기사가 어마나 꼬투리잡기인지를
 
2. 기자야.... 오픈북테스트 해본적 있냐?
 
온라인 시험을 대신 풀어준..... 이란말은 치팅을 했다는 의미가 아니냐... 미첬어.
 
오프북테스트... 모든 자료를 열람하고 그 내용을 시험지에 쓰면되......
 
왜 이렇게 구차하게 조국 가족을 괴롭히는지,,, 수사 공정하게 해봐,,,
 
주변에 잡아갈 분들이 많지않니..

 

3. 오픈북테스트’라고 하지않습니까? 의미를 모르나요? 그러니 기레기소리를 듣지
4. 비대면 시 이렇게 시험 본 사람이 수두룩 함
5. 앞으로 초등생 자녀 숙제 도와주면 그러다 걸리면 징역 4년!
6. 그나라에는 카톡으로 시험을 할수있어서 하는것 아닌가요?
어느 부모가 범죄만 아니면 자식이 하나라도 더 할수있으면 다 해주지않겠어요?
7. 한동훈 장관자녀도 아직 써먹지 않았다 뿐이지 더했으면 더했지 다르지않았을것 같은데요~
8. 카톡으로 하게끔 자유롭게 놔두면 나도 부모가 교수일경우 그렇게 할것같아요
9. 기더기는 뭘 먹고 생산해야 ~ㅉ
 

 

3️⃣ 유시민이 말했다 “오픈북이잖아”

 

2019년 12월 말,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 및 기각, 이후 불구속 기소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갈 때였다.

기소 리스트에 ‘아들 대리시험’ 혐의가 있다는 게 화제가 됐다.

<♣ 신동아, 조국 공소장 전면 대해부>

대리시험 혐의는 ‘표창장 위조’에 가려져 있던 상태였다.

 

“공부 잘하는 조민에게는 그 따위 표창장이 필요하지 않았다”던 지지자들은

아들 조원씨를 둘러싼 새 이슈에 당황했다.

 

그 해 12월 31일 유튜브 알릴레오를 통해 유시민식 대응논리가 나왔다.

온라인 오픈북은 ‘뭐든 다 해도 된다’는 식이었다.

 

 
온라인 오픈북 시험이에요.
어떤 자료든 다 참고할 수 있는 시험이에요.
부모가 개입됐다는 의심 만으로 기소하는 것도, 그것도 조지워싱턴대 시험을...
이 깜찍함 앞에서는 제가 할 말이 별로 없어요.
이거는 검찰편향을 떠나 무능하구나...
윤석열 검찰총장의 근거가 부족한 예단이 이 모든 사태를 불렀어요...
해 바뀌면 (조국 장관) 밥 한끼 사줄까해요.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유시민 작가는 유튜브 알릴레오를 통해 집권층을 강하게 방어했다. /유튜브

 

유시민씨 말을 며칠 후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가 반박했다.

“풉, 오픈북 시험이래요. 이분, 개그 감각 무르익었네요. 변명이 참 앙증맞죠?”

물론 조국 지지자들에게는 의미 없는 말이었다.

 

지난 2일 법정 증거가 공개 후 다시 ‘유시민식 방어 논리’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친 조국 인사’로 분류되는 류근 시인도 이들 사이에서는 꽤 영향력 있는 인사다.

 

사진 왼쪽은 시인 류근. 오른쪽은 그의 SNS글이다.
페이스북에서는 7일 오전 현재 '좋아요' 1849개, 공유 485회다.
 

4️⃣조국 측 “5년 전 왕따 당해...케어 필요성”

 

조국 씨 측은 변호과정에서 ‘도움’이라는 말로 ‘대리시험’ 상황을 설명하면서,

아들 조씨의 트라우마 등을 언급하고 있다.

‘피해자 배려’ ‘불가피성’ 논리를 쌓고 있는 것이다.

 

2021년 6월 조국 측 김칠준 변호사의 주장은 이렇다.

 

 

조 전 장관 아들이 2011년 학교폭력을 당했고 이로 인한 후유증을 겪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의 경우 트라우마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재판부도) 재판 경험을 통해 잘 아실 것이다.
그런 행위(학교폭력)에 대한 열패감이 평생 가서 여러 케어 필요성이 있었다.
당시의 특수성에서 이뤄졌던 대응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처럼 일반화됐다.
정 교수는 아들을 염려했고 아들의 동선과 일정을 꼼꼼하게 점검해 아들을 확인하게 됐다.
아들이 학폭 후유증으로 같이 스터디 할 사람이 없었고 정 교수가 스터디원을 대신해 도와 줬던 것.
미국의 그룹학습 방식을 한국의 획일적이고 경쟁적인 학력테스트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5️⃣온라인 오픈북 시험, 직접 쳐 본 10명은

 

‘책을 펴놓고 시험본다’는 뜻의 ‘오픈 북’.

과연 부모 등 제 3자가 개입해 도와주는 것은 일반적일까.

대학시절, 오픈북 테스트 경험이 있다는 20대에게 물었다.

 

/그래픽=디자인랩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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