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Encanto)

colorprom 2022. 4. 16. 16:34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66] The stars don’t shine, they burn

 

별은 빛나는 게 아니라 타오르는 것

 

입력 2022.04.16 03:00
 
 
엔칸토: 마법의 세계(Encanto)

 

콜롬비아 깊은 산속, 작은 마을 엔칸토.

이 마을엔 마드리갈 가족이라는 신비한 가족이 생명이 깃든 마법의 집에 살고 있다.

이 마법의 집엔 기적의 촛불이 있어서 마드리갈 가족에게만 기적의 재능을 하나씩 내린다.

할머니부터 엄마, 이모, 사촌, 언니들까지 모두 저마다의 재능을 하나씩 부여받고

이제 막내인 미라벨이 재능을 받을 차례.

마을 사람 모두가 숨죽여 어떤 재능을 받을지 기다리지만 기적의 문은 열리지 않고

미라벨에게는 아무런 재능도 부여되지 않는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엔칸토: 마법의 세계’(Encanto∙2021∙사진)의 한 장면이다.

 

미라벨의 큰언니 이사벨라는

타고난 아름다움과 함께 주변을 꽃밭으로 만드는 기적의 재능이 있고,

둘째 언니 루이사는 산도 옮길 정도로 힘이 센 기적의 재능이 있다.

 

혼자만 재능이 없는 미라벨은 왜 재능을 못 받았냐는 질문에 늘 한결같이 대답한다.

나도 다른 가족들이랑 똑같이 특별해(I am just as special as the rest of my family).”

하지만 자기 위로일 뿐 놀라운 능력을 뽐내는 가족들 틈에서 늘 외로움을 느낀다.

미라벨에겐 멋진 마법을 펼치는 가족들이 그저 환하게 빛나는 별처럼 보인다.

 

그런데 두려울 게 없을 것 같던 마드리갈 가족에게도 위기가 닥치고

이 집을 지켜주던 촛불이 차츰 꺼져 간다.

촛불이 꺼진다면 마법의 생명이 깃든 이 집도 사라지고

가족들의 능력도 모두 사라지고 만다.

 

미라벨은 우연히 이 위기를 알게 되지만 가족들은 미라벨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재능을 받지 못해 심통을 부리는 거라고 여긴다.

 

결국 집을 구해낼 방법을 찾은 미라벨은

재능 하나 없이 사랑과 용기만으로 집을 지켜내고 누구보다 빛나는 별이 된다.

 

별은 환하게 빛나는 존재라고만 생각했지만

실은 빛나는 게 아니라 한없이 뜨겁게 타오르는 존재다.

 

(The stars don’t shine, they bu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