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러 탱크 박살낸 터키제 드론 ‘바이락타르’ 열풍

colorprom 2022. 4. 12. 14:28

“강아지 이름도 ‘바이락타르’로” 러 탱크 박살낸 터키제 드론 열풍

 

입력 2022.04.12 11:28
 
 
터키에서 제작된 바이락타르 TB2 드론이 지난해 8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열린 독립일 기념 퍼레이드의 예행연습에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 탱크·장갑차를 격퇴하며 전쟁에서 맹활약 중인 터키제 드론 ‘바이락타르’가

우크라이나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미국 CNN 방송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터키제 드론 ‘바이락타르 TB2′

찬가까지 만들어지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바이락타르에 헌정된 우크라이나 유행가에서는

“저 빛나는 탱크들이 불타오르고 있네, 바이락타르! 이것은 새로운 열풍”이라고 노래한다.

 

그뿐만 아니라 드론의 이름을 따서 애완동물의 이름도 짓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시내 동물원에서 태어난 여우원숭이 이름을 바이락타르로 짓겠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바이락타르’라는 이름이 붙은 키이우 경찰견 훈련소의 강아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드론 공격 성공 영상. /우크라이나군 페이스북

 

서방과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가성비 좋은 터키제 드론이 러시아군과 맞서 싸우는 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바이락타르

“러시아의 포병대와 보급망 위로 포탄을 퍼붓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추고 저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바이락타르 TB2는 길이 6.5m, 날개 너비 12m 크기로

레이저 유도 폭탄과 로켓, 대전차 미사일 등 총 4발의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터키군은 2014년부터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에서 이 드론을 운용해왔다.

최근에는 리비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분쟁 지역에서도 활용됐다.

우크라이나는 2019년에 처음 바이락타르를 사들였고,

현재까지 최소 36대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달

바이락타르가 러시아 군사 장비를 타격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미국 싱크탱크 CNA의 사무엘 벤데트 부선임연구원은

“바이락타르의 성공은 공격력뿐 아니라 홍보의 승리이기도 하다”면서

“바이락타르의 타격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으며

사기 진작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터키의 한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터키제 드론 주문에 대해 거듭 불만을 표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해 말

터키의 드론이 역내 불안정 요인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터키

우크라이나전에서 바이락타르의 활약에 대놓고 홍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CNN은 전했다.

 

터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주 외신 브리핑에서

“이 드론은 민간 회사의 제품이고 전쟁 전부터 수출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제조사인 바이카르 테크바이락타르의 정확한 가격을 밝히지 않았으나

경쟁사 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바이락타르의 최고기술경영자(CTO)인 셀크 바이락타르는

자신의 이름을 딴 드론의 인기에 대해

바이락타르는 우크라이나 저항의 상징 중 하나가 됐으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우크라이나의 용감한 국민과 지도부는 자국의 독립을 위해 일어서서 저항하고 있다”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