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65] It’s quality, not quantity
양보단 질이지
어려서부터 ‘회사’라는 암살 조직에 속해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 해왔던 샘(캐런 길런 분).
하루는 평소처럼 회사의 지령을 받고 암살을 수행하던 도중
뜻하지 않게 거대 범죄 조직 보스 매칼리스터(랠프 이네슨 분)의 아들을 죽이게 된다.
두 조직이 전면전을 벌이게 된 일촉즉발의 상황.
‘건파우더 밀크셰이크(Gunpowder Milkshake·2021·사진)’의 한 장면이다.
회사에서 샘의 처분을 두고 고민하는 동안
샘은 또 다른 암살 임무를 수행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샘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자신을 떠난 상처가 떠올라
암살 대상인 소녀를 구해내고 그 과정에 조직의 돈을 모두 날려버린다.
회사에서 그나마 샘을 편들어주던 네이튼(폴 지아마티 분)마저
“너는 손실을 내는 상품이 된 거야(you landed on the wrong side of the balance sheet)”라며
샘을 죽이라는 암살 지령을 내린다.
이제 두 조직 모두에게 쫓기는 샘.
샘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래전 엄마의 동료들이었던 이모들을 찾아가는 것뿐.
암살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플로렌스(양자경 분), 마델린(칼라 구기노 분),
애나 메이(앤절라 바셋 분)는 “저 눈은 못 잊지(Never forget those eyes)”라며
샘을 한눈에 알아보고 반갑게 맞는다.
두 조직을 피해 도망 다니던 도중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샘은 의문의 여자에게 도움을 받고
그 여자의 정체를 알아내려 직접 찾아간다.
그곳에서 샘을 기다리고 있던 건 어린 시절 샘을 떠난 엄마, 스칼릿(레나 하디 분)이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어린 샘을 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
이제 조직과 함께 맞서는 둘.
샘은 “더 오래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I wish we had some more time)”라며 아쉬워하지만
스칼릿은 미소를 띠며 말한다. “양보단 질이지(It’s quality, not quantity).”
'멋진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반 고흐의 누이들|빌럼 얀 페를린던 지음 (0) | 2022.04.09 |
---|---|
[책]역사를 만든 음악가들|로르 도트리슈 지음 (0) | 2022.04.09 |
[책]숲을 꿈꾸며 밀알을 심다 2, 감경철 지음 (0) | 2022.04.02 |
[책] 레이디 맥도날드, 한은형 지음 (0) | 2022.04.02 |
[영화] ‘나는 부정한다(Denial∙2017)’ (0) | 2022.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