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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나 여사’의 눈물

colorprom 2022. 4. 2. 15:32

[아무튼, 주말] ‘나 여사’의 눈물

 

[아무튼, 줌마]

입력 2022.04.02 03:00
 
 
 
김윤덕 주말뉴스부장

 

나경원 전 의원은 외모 때문에 오해나 손해를 많이 본다고 합니다.

서울 깍쟁이 혹은 부잣집 딸이란 이미지가 강해 대중 정치를 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죠.

실제로 위키백과 나경원 항목에

‘불쌍한 이미지가 없어 어려울 때 도와주려는 사람이 없다’는 문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나 전 의원을 직접 만나보면 그 편견이 금세 깨집니다.

9년 전 그를 처음 만났을 때도 와인만 홀짝일 것 같은 사람이

소주를 짝으로 떼다 놓고 마시는 애주가여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주종을 가리지 않는다지요?

지난해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해 도수 높은 안경을 쓰고

헐렁한 티셔츠 바람으로 집 안을 활보하는 모습에 깜짝 놀란 시청자들도 많았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그게 진짜 나예요”라며 깔깔 웃더군요.

“꽃가마만 타고 다닌 공주님 운운들 하시는데,

고생만 대차게 하고 땅개처럼 일한 완전 무수리예요, 하하!”

 

공교롭게도 9년 전 만났을 때와 이번에 만난 나경원은 ‘백수’였습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모범생 의원’이 ‘보수의 전사’로 바뀌어 있었다는 거지요.

사람들 앞에서 살짝 낯을 가리던 9년 전과 달리 ‘핵사이다’ ‘나 여사’란 별명으로 불릴 만큼

여유롭고 화통한 정치인이 돼 있더군요.

연륜까지 쌓여서인지, 나잇살에 몇 벌 없는 바지 허리를 늘려 입게 생겼다며 툴툴대는

나 전 의원 모습이 예전보다 훨씬 푸근해 보였습니다.

 

씩씩한 그녀가 인터뷰할 때 두 번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정치인 엄마 때문에 검찰 조사까지 받은 아들과

2011년 서울시장에서 낙선한 즈음 암 진단을 받으신 친정어머니 이야기를 할 때입니다.

 

이번 주 ‘뉴스레터’에서 그 사연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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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아무튼 주말>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한 주였습니다.

커버스토리로 소개한 ‘강남 8학군’ 이명학 중동고 교장의 작심 비판이 교육계에 큰 파장을 일으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전화가 걸려왔을 정도지요.

 

김정숙 여사의 옷값이 국가기밀인지 심층적으로 분석한 기사는 주말 내 전국을 달군 이슈가 되었고,

갈변샴푸 ‘모다모다’와 식약처가 유해성을 두고 펼친 공방전을 전문가들 조언을 구해 파고든 기사는,

지난 28일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가 모다모다 샴푸의 생산을 성급히 금지한

식약처 고시에 제동을 거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 <아무튼, 주말>은 또 어떤 화제를 만들어낼까요?

시간이 된다면 울진으로 ‘돈쭐여행’ 떠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