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다섯에 하나 ‘누나 결혼하자’
요즘 여성은 많이 배우고, 늦게 결혼한다.
1960년 여성 초혼 평균 나이가 21.6세(남자 25.4세)였다.
2014년 처음으로 여성 초혼 나이가 30세를 넘었다.
2021년 평균은 여성 31.8세(남성 33.3세)다.
여성 대학 진학률이 81.6%(남성 76.8%)로 매우 높고, 직업을 갖기 때문이다.
결혼을 잘 안 한다.
지난해 결혼은 19만 건이 좀 넘어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그러자 결혼의 ‘결’이 달라졌다.
초혼 커플 중 ‘연상녀’와의 결혼이 다섯 쌍 중 하나(19.2%), 연상남과 결혼은 64.2%다.
각각 역대 최고, 역대 최저치다.
재혼 커플은 이미 2014년부터 연상녀가 20%를 넘었다.
‘연상녀 연하남’ 커플은 아예 줄여서 ‘연상연하’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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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연상녀’ 소재는 주로 ‘19금’ 영화에나 나왔다.
15세 소년과 가정부(실비아 크리스털)가 등장하는 ‘개인 교수’는 남성의 판타지를 충족시켰다.
21세기 들어 남녀 모두 보는 편한 ‘연상연하’ 드라마가 나왔다.
드라마 ‘로망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그때 나왔다.
2004년 고교생 가수 이승기 데뷔곡은 ‘내 여자라니까’였다.
“나를 동생으로만, 귀엽다고 하지만, 누난 내게 여자야”, ‘누나 팬’이 열광했다.
▶세종-소헌왕후, 숙종-장희빈도 부인이 두 살 많았다.
동서양 왕족이나 귀족에게는 연상연하 결혼이 어색하지 않았다.
연상 여성의 ‘임신 안정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연상남과의 결혼이 보편이었다.
인류는 오랫동안 ‘남성의 안정적 경제력과 여성의 안전한 출산력’을 합리적 거래로 봤다.
▶한국에서도 이른바 ‘쿠거 현상’이 나타날까.
쿠거(퓨마)는 어슬렁거리며 먹이를 찾아다닌다고 한다.
미국 중년 여성들이 연하남을 찾는 걸 ‘쿠거’라고 놀렸다.
2000년 들면서 40~69세 여성의 34%가 연하남과 사귀거나 결혼한 적 있다고 응답한
조사가 나왔다. ‘쿠거 현상’이 주목받았다.
▶미국 통계를 보면 미국 기혼남 중 25%가 아내보다 5세 이상 연상이었지만,
반대 경우는 약 6%였다.
우리나라 ‘연상녀’ 드라마도 여자가 대개 4~8년 연상으로 나온다.
여성들은 ‘미디어의 환상’이라 한다.
“주로 한두 살 차이다. 요즘 세대는 이걸 나이 차이라 여기지 않는다.”
“대여섯 살 연하와 결혼하려면 ‘밥 사주는 예쁜 누나’여야 한다.”
배우자 경제력 학력이 더 좋아야 한다는 ‘상향혼(上向婚)’ 욕망은 남녀불문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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