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귀 덮는 털모자

colorprom 2022. 2. 24. 10:49

2022년 2월 24일 목요일

귀 덮는 털모자는 어린 시절로 끝난 줄 알았다.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이제부터 시작인가 보다.
겨울에 농장에서는 귀 덮는 털모자보다 좋은 건 없다.

 

서울 살 때는 머리 모양 때문에 웬만하면 모자를 쓰지 않았다.
여기서는 머리 모양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머리 모양에 신경 안써도 되고 추위도 막아 주고 뒤집어 쓰면 딱이다.

 

나이 들고 시골에 살아도 여자는 여자인가 보다.
보는 사람 없어도,
만나는 사람 없어도
아내는 웬만하면 모자를 쓰지 않는다.

 

아내가 춥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눈에 잘 띄는 곳에 귀를 덮는 털모자를 놓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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