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이어령 전 장관 “나는 실패한 인생입니다”

colorprom 2021. 12. 28. 14:18

이어령 전 장관 “나는 실패한 인생입니다”

 

그가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

 

  • 기자명 안지은 기자
  • 입력 : 2021.12.23 04:55
 

‘성공한 인생’에 대해 아예 관심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사람마다 이에 대한 생각도 다 다르고, 명확한 정의도 어렵다.

 

문필가이며 이대 교수를 역임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의 인터뷰를 보면

성공한 인생은 무엇인가에 대해 어느 정도 답을 얻을 수 있다.

 

그는 서울대 문리대를 나와 시대의 지성으로 불리며

문필가와 문학비평가로서 큰 인기를 누렸다.

그가 쓰는 책마다 출간되면 베스트셀러에다 세상의 이목을 불러일으켰다. 

세상의 눈으로 보자면 분명 성공한 삶이다.

 

그런 그에게 당신은 정말 인생에 성공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예상외로 자신은 실패자였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남들은 나를 보고 성공했다 하겠지만, 나는 실패한 삶을 살았다. 겸손이 아니다.’

 

그가 실패자라고 말한 이유는 동행자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친구도 없이 본인의 그림자만 밟으며 살아온 실패자였다며,

더러 동행자라고 생각했으나 결국 경쟁자였다는 것이다.

 

가족은 기본적으로 주어진 것인데 가족관계조차 실패하고,

자신이 선택해온 인간관계도 모두 실패했다고 말한다.

종일 글을 쓰는 삶을 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은 물론 가족들과도 여유롭게 시간을 갖지 못했다.

 

누구보다 좋은 가족과 훌륭한 친구가 있었지만,

자신은 그들과 동행하지 못했고 사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성이건 동성이건 사랑은 에누리가 없다.

시장이 돌아가는 원리마냥 준 것만큼 받는다는 것이다.

설사 상대에게 그만큼 못 받더라도 자신이 준 만큼 기쁨을 얻을 수 있다.

더 심하게는 상대가 미움을 준다 해도 그것 역시 인생에 약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사랑 결핍증이 있었다며,

사랑을 줘보지 않았기에 받지도 못했다고 판단하는 징크스가 있었다고 한다.

마음을 다해 도와주거나 자식처럼 여겼던 사람이 배신하는 것을 보면서,

본인을 좋아하거나 다가오면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이 그 사람들을 진정으로 사랑했다면,

그들이 나를 배신했을까 라는 자책이 생겼다며

사랑을 받지 못한 건 본인이 사랑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남들이 우러러보는 삶을 걸은 것 같았지만,

가장 중요한 사랑 결핍증이 있다고 말하며

그것이 성공한 삶이 되지 못한 큰 이유라 말한다.

 

이런 그의 솔직하고 겸허한 말을 들으면

그가 진짜 성공한 사람의 길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