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남용목사님

시편 126편 1-6절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colorprom 2020. 11. 25. 13:45

시편 126편 1-6절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시편 126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일곱 번째 노래입니다.

이 시편은 바벨론 포로생활을 끝내고 기적처럼 고향으로 되돌아온 과거 사건을 회상하면서,

현재 처해진 고난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신뢰를 소망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그 때에 뭇 나라 가운데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 (1-2절)


‘그 때에’에라는 표현이 2번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그때는 언제입니까?

하나님의 백성들이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 때입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는 혹독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회복의 때, 많은 사람이 포로생활에서 돌아와 고향으로 귀향을 하게 됩니다.

시편 저자는 그 때를 가르켜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일을 행하신 때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위하여 행하신 큰 일로 인해,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노래합니다.

그토록 그리워하고 소망했던 성전에 올라가서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벅찬 감동이요 감격이었다는 것입니다.

차마 그 누구도 꿈 꿀 수조차 없었던 일이,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보내실 때” 그 때는

역사적으로는 고레스가 바벨론 포로생활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귀환 명령을 내린 때입니다.

그러나 역사의 배후에서 그 일을 섭리하시고, 성취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바벨론귀환 150년 전에 이사야선지자를 통해서 하나님이 하실 일을 예언케 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고레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그의 오른손을 붙들고 그 앞에 열국을 항복하게 하며

내가 왕들의 허리를 풀어 그 앞에 문들을 열고 성문들이 닫히지 못하게 하리라 (사45:1)

 

시인은 꿈꾸는 것 같았던 예루살렘 귀환을 믿음의 사건으로 고백하면서,

다시금 직면한 고통스러운 현실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 같이 돌려보내소서’ (4절)

 

과거 시온의 회복은, 백성의 회복으로 완성되어야 합니다.

고국으로 돌아온 후, 아직 돌아오지 않은 이들의 귀환을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고, 부서진 예루살렘을 재건하며, 자신의 삶의 자리를 재정비해야 하는

또 다른 위기 상황속에서, 그들은 남방의 마른 시내를 넘치게 흐르도록 만드는 홍수처럼,

자신들을 새롭게 하옵소서, 변화를 위한 삶을 살아내야 하는 것입니다. . .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5절)

 

시온의 회복에 대한 기억은 순례자 자신들의 갱신을 소망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지금 이곳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고, 지켜내기 위해,

또 다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려야 하는 것입니다.

척박한 땅을 일구어,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을 딛고 씨를 뿌릴 때만이

그 씨앗이 발아하고, 값진 열매로 수확의 기쁨을 주는 것입니다.

씨를 뿌리지 않는 자는 열매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본향을 위하여 순례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 모두가 씨뿌리는 자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죽으심 그리고 부활과 영생의

꿈꾸는 것 같은 위대한 일을 성취하신 예수 안에서, 우리는 또 다시 꿈꾸는 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자녀와 가정, 교회와 나라와 온 열방을 위하여

눈물의 기도로 씨를 뿌리는 자만이 기쁨의 단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주의 나라를 위해 눈물의 기도와 사랑으로 헌신하는 자만이

장차 하나님이 배설하시는 큰 기쁨의 잔치에 참여케 됩니다.

 

나태함에서 깨어나, 날마다 씨를 뿌리며, 생명의 신비에 참여하는 삶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