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에 대한 두려움이 날 글쓰게 했다
조선일보
입력 2020.08.29 05:01
침묵과 한숨
옌롄커 지음|김태성 옮김|글항아리
352쪽|1만8000원
2014년 카프카 문학상을 받은 옌롄커는 수상 연설문에서
1960~1962년 중국에서 일어난 일명 '3년 자연재해'를 언급했다.
공산주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로 3000만명 이상이 굶어 죽었다고 했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먹어도 되는 나무껍질을 가려내는 법을 배웠던 옌롄커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이때부터 나는 어둠을 가장 잘 느끼는 사람이 되었다."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인 중국 작가 옌롄커가 중국과 문학,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써 내려갔다.
소설 '레닌의 키스'를 출간하고 26년간 복무했던 군대에서 쫓겨난 일,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금서로 지정되자
동료들조차 "괴상한 짐승을 보기라도 한 것처럼" 자신을 피한 이야기 등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옌롄커는 권력과 죽음, 권태로운 일상에 대한 두려움이 글쓰기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하며
"글쓰기는 겁 많은 아이 하나가
두려움 속에서 '나는 무섭지 않아! 무섭지 않다고!'라는 외침으로
무서움을 자인하고 자백하는 것과 같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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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29/20200829002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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