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시 루이스 "딸이 인내심 키워줬다"
조선일보
입력 2020.08.18 05:01
LPGA 스코티시 여자오픈 우승 "딸한테 빨리 트로피 보여주고파"
2013년 세계 1위에 등극했던 스테이시 루이스(35·미국)가
16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코티시 여자오픈(총상금 150만달러)에서
3년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걸림돌이 많았다.
최종 스코어가 5언더파 279타에 불과했을 만큼
스코틀랜드 르네상스 클럽(파71·6453야드)의 링크스 코스 공략이 어려웠다.
루이스는 에밀리 페데르센(덴마크), 샤이엔 나이트(미국), 아자하라 무뇨스(스페인)와
연장전을 치렀는데, 이전 세 차례 연장에서 이겨본 적이 없었다.
동반 선수의 슬로 플레이를 극복하는 것도 숙제였다.
루이스는 무뇨스, 재미교포 제니퍼 송(31)과 3라운드 한 조로 경기한 뒤
"이런 속도로 경기하면서도 내 리듬을 유지하는 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최종 라운드도 같은 선수들과 챔피언조로 묶였고,
결국 11번 홀(파4)에서 경기위원이 시간을 측정하기 시작했다.
루이스는 이 홀 더블보기를 기록해 선두를 내줬다.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가 LPGA 투어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3년 만에 우승하고
트로피를 든 모습. /LPGA
하지만 루이스는 15번 홀(파4)에서 공동 선두에 합류한 다음,
연장 1차전 7m 버디 퍼트로 승부를 끝냈다.
캐디와 함께 샴페인을 병째 들이켜며 통산 13번째 우승을 자축했다.
생후 22개월 된 딸 체스니를 키우면서 배운 인내가 우승 비결이라고 했다.
"링크스 코스에선 좋은 샷을 해도 원하는 곳으로 가지 않아요. 인내심을 시험하죠.
경기 속도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딸이 좋아하는 노래 'Shake it off(떨쳐버려)'를 속으로 내내 흥얼거렸죠."
10대 시절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은 그는
티타늄 지지대와 나사못으로 척추 펴는 수술을 하고도 골프를 포기하지 않았다.
대학팀 코치와 결혼해 2018년 첫딸을 낳은 뒤론 훈련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
허리와 늑골 부상에 시달려 세계 랭킹 96위까지 떨어졌다.
밤새 아픈 아이를 돌보다 부랴부랴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그 피곤한 날들을 어떻게 견뎠는지 지금 돌아봐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아이가 울 때 같이 흥분하면 상황이 더 나빠져요. 체스니가 나에게 인내를 가르쳤어요."
코로나 사태로 투어가 중단된 5개월간 몸을 회복하고 스윙을 되찾았다.
엄마가 챔피언 퍼트를 넣는 순간 미국 집에 머물던 체스니는
플라스틱 골프 채로 TV 중계 화면을 두들겼다고 한다.
"빨리 트로피를 보여주고 싶어요. 체스니가 태어난 날부터 트로피 받는 것이 내 목표였거든요."
재미교포 대니엘 강(28)이 공동 5위(4언더파),
최종일 한때 선두로 나섰던 제니퍼 송이 전인지(26)와 나란히 공동 7위(3언더파)였다.
오는 20일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도 스코틀랜드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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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18/20200818002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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