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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글로서먼, 日비판서 '피크 재팬' 저자

colorprom 2020. 8. 18. 14:16

열정적인 한국 청년들, 日 같은 실패 막을 수 있다

 

조선일보

 

 

 

입력 2020.08.17 05:00

日비판서 '피크 재팬' 저자 브래드 글로서먼 인터뷰

'피크 재팬' 저자 브래드 글로서먼

"한국은 일본의 실패를 따라가지 말고, 한반도를 뛰어넘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브래드 글로서먼 제공

 

"일본이 직면한 문제들은 한국에도 이미 불어닥치고 있다.

일본 비판서는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데 나는 이 책이 한국에 대한 경고로 읽히길 희망한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의원들에게 나눠줘 주목받은 책

'피크 재팬(Peak Japan)-마지막 정점을 찍은 일본'의 저자 브래드 글로서먼

지난 11일 인터뷰에서 "내 책이 거론한 일본의 실패를 한국이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피크 재팬

일본이 2008년부터 금융 위기, 정권 교체, 중·일 영토 분쟁, 동일본 대지진의 대형 쇼크를

잇달아 겪으면서도 변화하는 데 실패, 앞으로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란 전망을 담고 있다.

 

글로서먼은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퍼시픽포럼 선임고문으로

오랫동안 동북아에 대해 연구했다.

현재는 일본 다마(多摩)대학교 룰형성전략연구소(CRS)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일본은 왜 장래가 어둡다고 보나.

"3년 전 도쿄에 다시 와 보니 살기는 더 좋아졌더라.

빌딩 숲은 커졌고, 쾌적한 생활이 가능했다.

그런데 아베 총리는 7년이 넘는 장기 집권 기간에 개혁하지 않았다.

인구·경제 침체 등 구조적인 문제가 심각하다.

일본이 개혁을 통해 다시 태어날 가능성은 없다.

뭣보다 젊은 세대가 이를 바라지 않는다.

그들은 국가 발전이라는 정책 과제를 수행하며 살아온 아버지 세대가 행복하다고 보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지금이 행복하니 그냥 날 내버려 달라고 한다.

일종의 고립주의다."

―일본 문화의 문제는 없을까.

"일본은 실패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안전하게만 하려고 한다.

2011년 동북부 대지진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가 사라졌다.

그것도 일본의 변화를 촉진하는 데는 부족했다."

 

코로나 사태로 당신이 지적한 일본의 문제가 더욱 본격화하는 것인가.

"그럴지도 모른다.

아베는 1년마다 바뀌던 전임자들보단 낫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개혁에 실패,

윗사람 눈치를 보는 손타쿠(忖度·윗사람 등의 뜻을 읽어서 행동함)가 만연하고,

파벌 정치가 더 활성화됐다."

―19세기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통해 신속하게 국가를 개조, 빠르게 강대국 반열에 올랐다.

"메이지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했던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붐이 일 정도로

인기 있었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아니다. 개혁하려는 에너지가 부족하다.

'우리는 행복하니 건드리지 말라'는 분위기다."

―한국이 일본의 뒤를 따라갈 것으로 보나.

"인구는 줄고 경제가 침체하는 구조적 상황은 비슷하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과 다른 점이 있다."

―무엇이 다른가.

"한국은 집권 세력을 견제하는 강한 대안 세력이 있다. 당파적이라는 것이 문제지만….

또, 한국은 일본처럼 개혁하지 않아도 될 만큼 부유하지 않다.

한국 젊은이들이 대학·직장 등에서 매우 야심이 크고 열심히 일한다는 점도 다르다."

―한국이 일본의 실패를 따라가지 않으려면.

"한국을 더욱 디지털 사회로 만들어 모두가 좋은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

실패를 벌주지 말고 혁신을 장려해야 한다.

여성을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본은 여성 정책에서 실패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이끄는 한일 간 화해는.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될 것 같진 않다.

일본은 과거사 관련, 무엇을 해도 한국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믿고 있다.

일본이 과거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하는 것으로 평가해달라고 말하는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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