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윤대현의 마음속 세상 풍경] [13] 거절의 두려움 이겨야 결혼 성공률도 높다

colorprom 2020. 7. 28. 14:03

 

[윤대현의 마음속 세상 풍경]

 

[13] 거절의 두려움 이겨야 결혼 성공률도 높다

 

조선일보

 

  • 윤대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입력 2020.07.28 03:10

윤대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1년 먼저 입사한 선배도 후배에게 세대 차이를 느낀다고 하는 세상인데,

최근 '세대 간 공감'이란 주제로 직장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후배들의 고민을 보면 잘못 이야기했다가 한심하단 이야기를 들을까 봐 말수를 줄이니

소극적으로 비칠까 걱정이라는 것이다.

또 회사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자기 일은 왠지 변두리의 소소한 일 같아 속상하다고 한다.

그리고 선배들이 '라떼는(나 때는) 말이야' 하며 업무를 독려하면 오히려 힘이 빠진다고 했다.

 

사람은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때 강한 동기 부여가 일어난다.

'라떼는 말이야'엔 내 경험이 앞서니 그냥 따르란 메시지가 있어 동기 부여를 감퇴시킬 수 있다.

선배들은 리더의 큰 그림을 믿고 따라와 주었으면 좋겠는데

후배들이 개인주의가 너무 강한 것은 아닌지 아쉽다고 했다.

또 꼰대 소리 듣고 싶지 않아 '90년대생이 온다' 같은 책도 읽고

자기들 나름대로 노력하는데 어렵다는 것이다.

지면이나 라디오 같은 매체를 통한 고민 상담을 해오면서 느낀 점 하나는

의외로 고민 해결책보다

때로는 내 고민을 상대방과 공유하는 것만으로,

그리고 다른 사람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음을 공감하는 것만으로

위안받는다는 것이다.

 

마술 같은 마음의 특징이라 생각된다.

두 시간 정도 진행된 앞의 세대 간 대화에서도 여러 방책 얘기가 오갔지만

그것보다는 세대 간 솔직한 공감 소통으로 관계 개선이 이루어지는 것이 보였다.

신입 후배는 용기를 내 더 선배들에게 다가가 이야기하겠다고 하고,

선배는 판단하기 전에 먼저 잘 경청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공감 소통 한 번으로 세대 간 공감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작이 어렵고 중요하다.

'공감 소통'의 중요성은 여러 영역에서 강조된 지 오래다.

공감 소통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가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다.

 

한 사회심리학자의 주장이 흥미롭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사람의 비율이 의외로 낮다는 것이다.

너무 사랑하기에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커

거절당하느니 적극적인 프러포즈를 안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거절의 두려움을 이기고 도전하면 결혼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다.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은 욕구는 강한 본능이다.

그만큼 자연스럽게 선배와 후배 모두 거절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꼰대 아닌 척, 선배 말에 수긍하는 척으로는 공감 소통이 일어나지 않는다.

거절의 두려움을 조금은 뒤로하고 내 마음을 열어 소통하는 용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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