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권력형 성폭력과 밧세바 신드롬
조선일보
- 윤희영 편집국 에디터
입력 2020.07.21 03:10 | 수정 2020.07.21 06:08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Absolute power corrupts absolutely)'는 말이 있다.
그 부패 현상 중 하나가 윤리적 타락(ethical depravity)이다.
지능·재능·비전을 겸비했다던 성공한 지도자가
경력 최고 절정에 이르렀을(reach the apex of their careers) 무렵,
갑작스럽게 자멸하는(suddenly self-destruct) 경우가 흔하다.
권력을 거머쥔(come into power) 지도층의 이런 몰락을
'밧세바 신드롬(Bathsheba Syndrome)'이라고 한다.
성경에 나오는 다윗 왕과 밧세바의 일화에서 따온 명칭이다.
고대 이스라엘 제2대 왕이었던 다윗은 거인 골리앗을 죽이고 민족의 영웅이 됐다.
미천한 양치기 목동(lowly shepherd boy)에서 최고 영예와 권력을 누리게 된 그에겐
거칠 것이 없었다(be blocked by nothing).
급기야 부하 우리아 장군의 아내 밧세바가 목욕하는 모습을 보고
욕정을 품어(indulge in sexual desire) 임신까지 시킨다.
그러고는 이를 은폐하기 위해(in order to cover it up)
우리아 장군을 소환해 밧세바와 동침하게 하려 하지만 매번 실패에 그친다.
결국 다윗은 우리아 장군을 전쟁터 최전선으로 보내(send him to the front line of the battlefield)
죽게 만들고 밧세바를 아내로 맞이했으나, 그
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죽어버리곤 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식이 솔로몬이었다.
밧세바 신드롬의 원인은 몇 가지로 압축된다.
일단 권력을 장악하고(seize power) 나면
아무도 자신을 꺾을 수 없다는(be invincible) 자신감을 갖게 된다.
자신만이 옳고 정당하다는 과장된 자기 신념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무슨 짓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go unpunished) 존재가 됐다고 착각한다.
만족감과 초점 상실로 이어진다(lead to complacency and loss of focus).
다윗의 경우 전쟁·나라 걱정이 아닌 개인적 쾌락에 탐닉하게 된다(indulge in personal pleasures).
권력을 휘둘러 쾌감을 느끼는 대상이 달라진다.
특권 남용(abuse of privileges)을 당연시한다.
권력 계층을 타고 오르면서(ascend the power hierarchy) 누리게 되는 특권적 접근 가능성이
오만함(arrogance)과 거만함(haughtiness)을 갖게 한다.
서열상 최고 자리에 올라(be at the top of the pecking order)
조직 자원의 제약 없는 통제권(unrestrained control of organizational resources)을
독점하게 되면서 누구에게도 책임을 지지 않게 된다(be not answerable to anybody).
따라서 무슨 짓을 하더라도 사람이든 자원이든 마음대로 이동시켜
자신의 잘못을 조작하거나 감출
(manipulate or conceal his wrongdoings by moving people and resources at will) 수 있다고
안심한다.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는(wield absolute power) 집권 여당의 유력 인사들이
잇달아 성폭력 행위로 자멸하고 있는 것은
이런 밧세바 신드롬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 https://www.stripes.com/news/navy /do-fired-navy-cos-suffer-from-bathsheba-syndrome-1.171525
☞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BF01666530
☞ https://spsptalks.wordpress.com/2011/11/13/the-bathsheba-syndrome-when-a-leader-fails/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21/2020072100006.html
'세상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은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행복한 경영이야기] (0) | 2020.07.22 |
---|---|
독립군의 소총 5만여 자루 (0) | 2020.07.21 |
[백선엽]백선엽이 낙동강 전선서 무너졌다면 (0) | 2020.07.21 |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83] 바이러스와 인간의 공진화 (0) | 2020.07.21 |
[윤대현의 마음속 세상 풍경] [12] 한발 물러나서 내 감정을 바라보라 (0) | 2020.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