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남용목사님

시편 88편 1-18절<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날 때>

colorprom 2020. 7. 20. 11:46

시편 88편 1-18절 고라자손의 찬송시,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날 때>

 

시편 88편은 시편 중에서 가장 어두운 내용의 시편입니다.

첫절부터 마지막절까지 감사와 찬양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습니다.

표제를 보면 인도자를 따라 마할랏르안놋에 맞춘 노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할랏르안놋’이라는 말은 ‘고통스러운 질병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시편 88편은 깊은 질병에 걸린 이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지어진 노래입니다.

죽음에 직면할 정도로, 더 이상 소생의 빛이 비추어지지 않는 어두운 밤을 맞이하면서도,

영혼은 믿음의 빛을 발하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을 통해,

신실한 믿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죽음을 경험하는듯한 고통 가운데서 드리는 기도가 있습니다.


“여호와 내 구원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야로 주 앞에서 부르짖었사오니

나의 기도가 주 앞에 이르게 하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여 주소서”

 

죽은 자 중에 던져진 것 같은 상황속에서,

그의 영혼마저도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 같은 황량함속에 있지만,

“내 구원의 하나님”이여 하나님을 부르며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시인은 자신이 어둡고 음침한 사망의 골짜기를 지나고 있음을 토로합니다.

그 상황속에서도 내가 주야로 주 앞에서 부르짖는다고 고백합니다.

‘부르짖는’이라는 말은 ‘차아크’라고 하는데 ‘소리치다. 부르짖다. 부르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의 부르짖음은 원망과 불만의 토로가 아니라,

구원의 하나님께 대한 간절한 부르짖음, 주야로 부르짖는 믿음의 간구입니다.

 

시인은 어릴적부터 고난을 당하여 죽게 되었고,

주의 분노로 인하여 갇혀서 나갈 수 없는 자, 어두움속에 있는자가 되었다고 토로합니다.

아마도 어렸을적부터 치유되지 못하는 극한 질병으로 인해

한평생을 어려움속에 있는 상황을 표현한듯 합니다.


'공평하신 하나님'이란 복음성가를 만든 뇌성마비 시인 송명희씨는,

고개도 가눌수 없는 뇌성마비를 앓고 지내면서도,

자신의 육체의 질병을 원망하지않고, 오히려 영혼의 밝은빛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공평하신 하나님'이란 곡으로 찬송을 드리고 있습니다.

 

본문의 시인 역시도, 어릴적부터 모진 질병으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듯한 단절과 아울러 사랑하는 친구들, 공동체의 단절에 처해져

극심한 외로움속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의 얼굴이 숨겨진듯한 절망의 밤을 맞이하였지만,

여전히 하나님을 향하여, 믿음의 부르짖음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질병으로 인한 고난이 지속될 때,

하나님의 자녀들은 구원의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삶을 살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5세의 젊은 나이에 왕이 된 히스기야는 14년동안 종교개혁을 단행하며 통치했습니다.

히스기야의 곁에는 이사야 선지자가 있었는데,

이사야선지자는 중한 병에 걸린 히스기야에게

‘너는 죽고 살지 못한다’는 절망적인 예언을 합니다.

 

히스기야는 이사야의 말을 듣고,

그의 얼굴을 벽쪽으로 돌리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통곡하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기도와 눈물을 보시고 그의 병을 고쳐주셔서

그의 생명을 15년 연장시켜주실 뿐만 아니라

앗시리아의 손에서도 구원해주셨습니다. (왕하 20장)

 

사망의 골짜기를 지나며, 영혼의 어두운 밤을 경험할 때,

하나님의 자녀들이 취해야될 것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 (롬14:7-8절)

사도바울의 믿음의 고백과 같이

우리 삶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구약시대에 생존했던 시인은 예수의 부활신앙을 알지 못하여, 죽음의 한계에 갇혀 있지만,

우리는 부활이요 생명되신 예수 그리스도안에 있기에,

죽어도 다시 사는 산 소망이 있음을 믿으십시오.

 

형통할때든지 곤고할때든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때에도

주의 선한 지팡이가 우리를 인도하심을 믿고,

두려움없는 믿음으로 기도드리며,

감사함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