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남용목사님

(시편 58편)

colorprom 2020. 6. 3. 13:41

시편 58편 다윗의 믹담시, 인도자를 따라 알다스헷에 맞춘 노래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시편 58편은 민족공동체 탄원의 시입니다.

탄원의 시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구성 구조는 탄식, 기원, 신뢰이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름으로 시작하는 것과는 다르게 이 시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대신에,

백성들을 다스리는 부패한 지도자들에 대한 의로운 분노로 가득한 탄식 언어로 시작합니다.

본문에서 시편 저자는 불의한 재판관들을 정죄하면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불의한 재판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강력히 밝히고 있습니다.


1-2절은 올바르게 판결해야 할 재판관들의 침묵에 대하여 책망합니다.


통치자들아 너희가 정의를 말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

인자들아 너희가 올바르게 판결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

아직도 너희가 중심에 악을 행하며 땅에서 너희 손으로 폭력을 달아 주는도다” (1-2절)


시인은 ‘통치자들’과 ‘인자들’,

즉 높은 지위에 앉아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사람들이 불의한 재판관이었기 때문에 탄식합니다.

정의를 말해야 하고 올바르게 판결해야 하는데 침묵하는 것에 대한 책망도 이어집니다.

진리를 주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침묵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폭력을 달아주다’는 정의를 말하는 것 같으나 실상은 불의를 고안하고, 폭력을 행한다는 의미입니다.


3-5절은 악한 자들에 대한 묘사가 그려집니다.


“악인은 모태에서부터 멀어졌음이여 나면서부터 곁길로 나아가 거짓을 말하는도다
그들의 독은 뱀의 독 같으며 그들은 귀를 막은 귀머거리 독사같으니”(3-4절)


악인은(히, 레샤임) 태어날 때부터 거짓된 환경안에 있고, 일생 동안을 거짓으로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거짓’이라는 수단을 이용해서 이기적인 목적들을 성취할 수 있다는

파괴적인 믿음을 가지고 행동합니다.

거짓된 삶에 너무도 익숙해져서 그들의 눈과 귀를 막고

다른 그 어떤 것에도 더 이상 영향을 받지 않는자들입니다.


6-9절 악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간구합니다.


“하나님이여 그들의 입에서 이를 꺾으소서 여호와여 젊은 사자의 어금니를 꺾어내시며
그들이 급히 흐르는 물같이 사라지게 하시며 겨누는 화살이 꺾임같에 하시며“ (6-7절)

 

하나님이 세상을 다스리심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이 심판자이심을 인정하고, 그의 심판을 소망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시편과 예언서들이 공동으로 가지고 있는 믿음,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다스리시며 반드시 이 세상을 심판하시는 믿음을 가지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10-11절은 하나님의 다스리심에 대한 기쁨을 노래합니다.


“의인이 악인의 보복 당함을 보고 기뻐함이여 그의 발을 악인의 피에 씻으리로다

그 때에 사람의 말이 진실로 의인에게 갚음이 있고

진실로 땅에서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 하리로다” (10-11절)


이 땅에서 공의를 감당해야 할 책임자들이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하나님이 친히 공의를 행하시고 질서를 회복하시기에, 시인은 기뻐할 수 있다고 고백합니다.

악인의 멸망을 보고 의인이 기뻐하는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의인들이 심판을 받은 악한 자들의 피로 발을 씻는다’는 군사적인 수사법이 사용되었습니다.

그 의미는, 의인들이 스스로 얻은 댓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악인을 멸하여 이루신 승리에 참여하여 누리는 것을 상징합니다.

 

의인의 기쁨은 육체적 정욕이 성취된 것에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어 그분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에 있습니다 (고전 10:31).


하나님의 선한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의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