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책]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서지문 교수, 조선일보)

colorprom 2020. 4. 14. 14:13

[서지문의 뉴스로 책읽기]

[198] "젊은이여, 자유를 빼앗기고 남루한 삶을 살려는가?"

조선일보
  •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입력 2020.04.13 21:30 | 수정 2020.04.13 23:50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이낙연 출마자는 지난달 "저는 남루한 청춘을 종로에서 지냈습니다"로 시작하는 문자메시지를
종로구민들에게 보냈다.
요즘엔 '흙수저' 간판(?)이 정치인의 최고 자산이라지만
1970년대 초 서울대 법대생이 자기 청춘을 남루했다고 기억한다?
당시 대학생들은 거의 모두 맨주먹이었지만 낭만이 있었고 하늘을 찌를 기개(氣槪)가 있었다.
그래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제, 수많은 그의 동년배는 갑자기 남루해진 그들의 노년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필자의 세대는 각자 자기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서 열심히 뛰었지만
모두 그렇게 고군분투하다 보니 나라가 발전하고 부강해져서 나라의 번영에 일조했다는 자부심으로 뿌듯했다. 그런데 불과 2~3년 사이에 나라가 눈앞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으니 이 무슨 날벼락인가?

우리나라가 수백, 수천 년 전, 아마도 태고적부터, 불평등 사회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가난과 압제 모든 인류의 공통 운명이었고
우리나라는 정체된 사회제도 탓에 서구에 비해 조금 더 최근까지 낙후되었었다.
뒤늦게 근대화하면서 제도적 불평등은 점차 시정되었지만 경제적 불평등은 해소가 훨씬 어렵고
아직 해결한 나라가 없다.
우리는 그간의 경제성장으로 모든 사람의 생활이 개선되었지만
경제 규모의 팽창으로 소득 최상위층과 최하위층의 격차는 커졌다.

이는 누구의 악의에 기인한 것이 아니고 지혜를 모아서 순리적으로 개선해 나아가야 할 과제인데
반(反)대한민국 세력이 민중의 박탈감과 원한을 부추겨 정권을 쟁탈하고서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다.

이 나라가 악의 세력이 세우고 지배해서 서민은 늘 암흑 속에서 짓밟히기만 한 나라라고
요란하게 선전선동하며 기득권층 박멸 작업을 하고 있다.
우선 나라의 경제를 망쳐 중산층과 중하위층을 무력화해서 정권의 인질로 잡았다.
모든 공직에 패거리를 심어서 나라를 사유화하고, 안보를 파괴해서 불안으로 국민을 길들인다.
무엇보다 헌법에서 자유를 삭제하고 시민의 자유를 몰수해서
국민을 자기 삶의 주체가 될 수 없게 하고 사회주의 인민으로 훈련시키고 있다.

존 스튜어트 밀은 "단 하나 확실하고 영속적인 인간 발전의 원천은 '자유'다.
자유가 있어야 개인의 수만큼 독자적인 발전의 핵이 형성된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의 젊은 세대는 그럴듯한 좌파 구호에 속아서 자유를 상납하고 복지에나 기대려는 것인가?
저 불량배들이 나라를 해체하고 기둥뿌리까지 뽑는 것 좀 막자고 어른들이 울부짖는데
"기둥까지 싹 갈아서 초일류 국가 만들겠다는데 내버려두세요"라고 하니 어찌 피가 마르지 않겠는가.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13/202004130400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