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중국][우한폐렴]아! 우한

colorprom 2020. 2. 11. 14:07



우한폐렴 하루 사망자 90명 돌파… 다급해진 시진핑 현장방문


             
입력 2020.02.11 06:04 | 수정 2020.02.11 08:40

누적 확진자는 4만명 돌파… 춘제 이후 감염자 더 늘듯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수도인 베이징(北京)까지 봉쇄식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하루 사망자가 처음으로 90명을 넘어서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누적 확진자 또한 4만명을 돌파했다.

설상가상으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고 이날부터 기업들이 업무와 생산을 재개하면서
신종코로나 감염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책임론을 비롯해 온갖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도
여론을 의식한 듯 처음으로 현장을 찾는 모습을 연출했다.

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대형 전시장을 개조한 임시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 옆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대형 전시장을 개조한 임시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 옆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0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4만171명, 사망자는 90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062명, 사망자는 97명이 각각 늘었다.

신규 사망자 수는 7일과 8일 각각 80명을 넘어선 데 이어 9일에는 처음으로 90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위중한 환자들이 많아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발병지 우한(武漢)이 포함된 중국 후베이(湖北)성은
지난 9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618명, 사망자가 91명 증가했다.

우한에서만 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921명과 73명이다.

지난 9일까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2만9천631명, 사망자는 871명으로 사망률은 2.94%다.

중국 전체로 보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6484명이 위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3281명이 완치 후 퇴원해 현재 치료 중인 전체 확진자는 3만5982명이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에서도 66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홍콩에서 38명(사망 1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18명이다.

텅쉰(騰迅·텐센트)의 10일 오전 7시 현재 집계에 따르면
해외 누적 확진자는 314명, 사망자는 1명(필리핀)이다.

국가별 누적 확진자는 일본 95명, 싱가포르 40명, 태국 32명, 한국 27명, 말레이시아 17명, 호주 15명,
베트남·독일 14명, 미국 12명, 프랑스 11명, 아랍에미리트·캐나다 7명, 영국 4명,
필리핀·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스페인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 1명 등이다.

한편 이날 신종코로나 확산 통제에 긍정적인 소식과 부정적인 소식이 한꺼번에 들려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신종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확진 환자의 증가세가 주춤해져
이달 말 신종코로나 확산이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신규 확진자의 경우 처음으로 3천명을 돌파한 지난 3일 3235명을 기록한 뒤
지난 7일( 3399명)까지 매일 3000명을 넘었으나,
지난 8일에는 2656명으로 감소했으며 9일에는 다시 3062명을 기록했다.
이는 신규 확진자 증가 폭이 하루 3000명 안팎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반면 악재도 있다.
이날 중국 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최장 24일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이끈 연구진은
최신 논문에서 신종코로나의 잠복기는 중간값이 3.0일이며, 범위는 0∼24일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론은 잠복기가 14일을 넘지 않는다는 중국 보건당국의 기존 발표와 큰 차이가 있다.
잠복기가 의료진의 현행기준보다 크게 늘어난다는 것은
신종코로나 예방·통제에 중대한 난제로 작용할 수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1/2020021100476.html


[만물상] 아! 우한


조선일보
                         
             
입력 2020.02.11 03:18

최근 중국판 트위터(웨이보)에 우한의 한 여성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징을 치며
"코로나에 걸린 어머니를 구해달라"고 울부짖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입원을 못 했다는 것이다.

응급 전화를 아무리 걸어도 "병상이 없다"며 구급차를 보내주지 않았다.
버스·지하철·택시가 전부 끊겨 어머니를 병원으로 데려갈 방법이 없었다.
자가용 등 차량 운행이 전면 금지돼 주유소도 문을 닫았다.

지금 우한의 이동 수단은 자전거와 두 발뿐이다.
80년 전 일본과 전쟁 때도 이러지 않았다고 한다.

우한에 고립된 한 외국인이 외출 준비 장면을 영상으로 찍었다.
마스크 두 겹에 수영용 안경을 썼다.
두꺼운 장갑도 꼈지만 엘리베이터 버튼은 무릎으로 찍어 눌렀다.
서울보다 더 큰 도시, 차량이 넘치던 시내 8차선 도로는 텅 비었다.
주인 잃은 개들이 거리를 헤맨다.
약국 유리창에는 '마스크 매진'이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영화에서 보던 유령 도시의 장면이 현실에서 등장했다. 

[만물상] 아! 우한
▶환자가 폭증하자 우한시는 132곳의 호텔·학교 등을 임시 격리소로 지정했다.
주부 왕원쥔은 "의료 인력이 상주한다"는 당국 말을 믿고 아버지와 숙부를 한 호텔로 보냈다.
그러나 그날 밤 왕씨 아버지가 전화로
"의사도 간호사도 없다. 산소 호흡기는커녕 마스크와 소독액도 없다.
식사는 차갑게 굳은 밥 덩어리"라고 알렸다.
이튿날 숙부가 그곳에서 사망했다.
'호텔'에서 탈출한 아버지는
"난방조차 없는 곳에서 할 수 있는 건 죽음을 기다리는 것뿐"이라고 했다고 한다.

▶지난주 '음성' 판정을 받은 우한 여성은 "안 걸렸다가 아니라 병상이 없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했다.
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불신 속에서 우한발(發) 온갖 글이 중국 SNS에 난무하고 있다. 막아도 막아도 퍼진다.

'샤오항(小杭)'이란 닉네임을 쓰는 여성은 폐렴으로 부모를 잃고 자신도 투병 중이라는 사연을
일기 형식으로 올렸다.
"병원마다 입원 불가" "누구도 구해주지 않는다" "살려 달라"는 내용이다.
진위는 알 수 없으나 일부 네티즌은 '우한판 안네의 일기'라고 부른 다.

▶지금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서만 중국 전체 사망자의 96%가 나왔다.
인근 저장성확진자가 1100명을 넘었으나 전원 병원 수용이 가능해 어제까지 사망자는 없었다.

우한공산당이 진실을 은폐하지 않고 빨리 대처했으면 재앙을 막을 수 있었다.
시진핑은 어제서야 처음 방역 현장에 얼굴을 내밀었다.

우한 시민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할 뿐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0/20200210037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