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9 수
낭만 남편 먹보 아내
비만 오면 나가자고 하는 남자와 나가기만 하면 먹자는 여자가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먹보도 섬진강 재첩국은 싫단다.
떡볶기가 먹고 싶단다.
시골에는 그것도 노는 날에는 떡볶기 집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결국 떡볶기 집을 못찾았는데 미안한 건 나다.
이건 무슨 경우인가?
오집사님께 전화를 한다.
잔치국수 먹고 싶다고 전화를 한다.
하동에서 한 시간을 달려 산청에 간다.
오집사님이 반기면서 고기부터 먹으란다.
따뜻한 국물에 소고기 480g을 둘이서 먹어 치운다.
국물로 속도 따뜻해 지고 고기로 배도 부르니 비빔국수가 잔치국수보다 나을 것 같다.
셋이서 비빔국수를 먹는다.
고기도 국물도 국수도 다 오집사님이 굽고 끓이고 삶고 비빈 거다.
오집사님은 고액 년봉을 받는 남자다.
우리에겐 따뜻한 이웃이고
클래식 선생님이다.
밤을 구워 줄 때도 있다.
고구마를 구워 줄 때도 있다.
그곳에서는 낭만도 먹는 것도 다 해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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