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상상력 말고도 날개가 있지요.
미국 시인 랭스턴 휴스는 '꿈(Dreams)'에서 그걸 노래합니다.
'꿈을 단단히 붙잡아요/
꿈을 잃으면 삶은/ 날개가 부러져 날지 못하는/ 새와 같으니까요
(Hold fast to dreams/
For if dreams die/ Life is a broken-winged bird/ That cannot fly).'
드라마 '루키(The Rookie·사진)'는 '꿈'의 영상 버전입니다.
'날개가 부러져 날지 못하는 새'는 텍사스주 고등학교 과학 교사 짐 모리스.
야구부 감독을 겸하는 그가 리그 꼴찌 팀 제자들에게 충고합니다.
"꿈을 잃으면 다 잃는 거야(You don't have dreams, you don't have anything)."
'부정적 태도를 긍정적 태도로 바꿔라(Turn "I can't" into "I can")'라고 일깨운 건데
한 제자가 응수합니다. "선생님부터 솔선수범하시죠."
한창때 어깨를 자주 다쳐 투수의 꿈을 접은 짐은 요즘 특이한 증세를 경험합니다.
다 나았는데도 어깨에 생기는 통증입니다. 육체가 아니고 꿈이 아픈 병인 걸까요.
꿈을 향한 도전과 용기가 시작되는 곳은 가슴이라는 걸 배운 제자들도 스승의 가슴을 달굽니다.
"우리가 지역 리그에서 우승하면 선생님도 다시 도전할 거죠?"
사제(師弟)는 약속을 지킵니다.
이런 명구가 있습니다.
'꿈을 따라가라. 네 꿈은 목적지로 가는 길을 알고 있다
(Follow your dreams. They know the way).'
짐의 꿈은 메이저리그 무대입니다.
공과금을 못 낼 만큼 형편이 어려운데도 아내는 마이너리그에서 허덕이는 짐에게 든든한 언덕이 돼줍니다.
마침내 떨어지는 탬파베이 구단의 지시.
"등판하게(You are in)!"
때는 1999년 말.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선 '35세 신인' 좌완투수 짐.
그가 시속 158km 광속구를 뿌립니다.
'꿈은 유효기간이 없다(Dreams have no expiration date)'는 걸 증명해 보인 그가
메이저리그 첫 무대 공을 선물합니다.
받는 이가 누군지는 가려둡니다.
실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