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니트족]40대 니트족 20만명 (한현우 위원, 조선일보)

colorprom 2019. 12. 27. 16:36

[만물상] 40대 니트족 20만명


조선일보
                         
      
입력 2019.12.27 03:16

2004년 일본 후지TV에서 니트족에 대한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학생도 아닌데 무직이면서 취업훈련도 받지 않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며 한 20대 남자를 인터뷰했다.

"왜 일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남자는 "일하면 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이 말은 당시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줬고 지금도 '니트족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한 말'로 회자되고 있다.


나중에 한국에서 유행했던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니트(NEET)족은 1999년 영국 정부 보고서에 처음 등장한 말로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영국에서는 특히 10대 후반 세대를 가리킨 용어였으나 일본에서 널리 쓰이면서 18세 이상 성인으로 확대됐다.


우치다 다쓰루 고베여대 교수는 책 '하류지향'에서 니트족

"풍족한 사회에서 성취동기를 상실한 신인류"로 묘사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적은 돈을 받느니

놀면서 부모 잔소리를 듣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세대라고 했다.

칼럼 관련 일러스트

한국은 청년 니트족 가운데 대졸자 비율이 42.5%로 OECD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

대졸 취업준비생을 니트족에 포함시키기 때문인데,

한때 대학 진학률이 83%까지 치솟은 고학력사회의 부작용이다.


청년 니트족 30%가량이 1년 이상 실업 상태라는 보고서도 있어,

니트족 탈출 비율도 그만큼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한국의 니트족 가운데 40195000이나 되고 그 증가율은 20·30대보다 훨씬 높았다고 한다.

실제로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49개월 연속 감소했다.

게다가 30대에 니트족을 탈출하지 못하고 40대가 된 사람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인구의 허리인 4020만명이 노부모에게 얹혀사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본은 우리보다 더해, 중년 니트족이 123만명으로 청년 니트족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취업 빙하기 시대'에 정규직을 얻지 못한 사람들이 '영원한 니트족'으로 눌러앉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40대 니트족의 부모들은 1970~80년대 본격적인 경제 성장의 혜택을 입은 세대다.

중년의 자식을 부양할 능력이 되는 7080세대가 적지 않다.

자식을 어쩌겠느냐며 체념할 가능성이 크다.

얹혀사는 중년이 일본처럼 계속 늘면 사회 한구석이 무기력해진다는 뜻이다.

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지금 노인 알바에 몇 조원씩 쏟아부을 때가 아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26/201912260318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