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12.09 15:24
미국의 어린이를 위한 텔레비전 교육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빅 버드(Big Bird)’를 연기한 배우 캐롤 스피니가 8일(현지 시각) 사망했다. 향년 85세.
NYT,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서미 스트리트 제작사인 ‘세서미 워크숍’은 이날 성명을 통해
NYT,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서미 스트리트 제작사인 ‘세서미 워크숍’은 이날 성명을 통해
스피니가 최근 근긴장이상증으로 투병하다 코네티컷주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1969년 미국에서 처음 방송된 이래 올해 방영 50주년을 맞이한 세서미 스트리트는
14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사랑받는 미국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미국 TV부문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을 200회 넘게 수상했으며, 한국에서도 현재까지 방영되고 있다.
스피니는 세서미 스트리트의 첫회부터 50년 간 퍼페티어(인형을 조종하는 사람)로
빅 버드와 오스카 더 그라우치를 연기해 왔다.
빅 버드 탈은 8피트 2인치(약 249㎝), 무게는 14파운드(6.3㎏)에 달하기 때문에
녹화 중 스피니는 10~15분에 한 번 씩 휴식을 취해야 했다.
그럼에도 스피니는 80대의 나이로 지난해까지 현역으로 활동했다.
지난 2000년 미국 의회도서관은 빅버드를 ‘살아있는 전설’로 지정했으며,
로스앤젤레스(LA)의 관광명소인 할리우드 ‘스타의 거리’에는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을 정도로
미국에서는 영향력 있는 캐릭터다.
다소 바보스럽지만 인간적이고 따뜻한 캐릭터였던 빅 버드를 반 세기에 걸쳐 연기해온 스피니는
다소 바보스럽지만 인간적이고 따뜻한 캐릭터였던 빅 버드를 반 세기에 걸쳐 연기해온 스피니는
지난해 은퇴하면서 "빅버드가 내 소명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빅버드와 오스카 더 그라우치를 담당할 후계자를 손수 지목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스피니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스피니는
오전·오후 시간대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데이타임 에미상’을 4차례나 수상한 바 있다.
세서미 스트리트 캐릭터로 참여한 음반으로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전설적인 배우의 죽음에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전설적인 배우의 죽음에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성명을 내고
"스피니는 예술적인 천재였다.
세상을 향하는 스피니의 자상하고 사랑 넘치는 시각은
지난 50년 동안 세서미스트리트를 정의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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