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8
아름다운 퇴장
또 모세가 가서 온 이스라엘에게 이 말씀을 전하여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내 나이 백이십 세라 내가 더 이상 출입하지 못하겠고
여호와께서도 내게 이르시기를 너는 이 요단을 건너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이미 말씀하신 것과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보다 먼저 건너가사
이 민족들을 네 앞에서 멸하시고 네가 그 땅을 차지하게 할 것이며 여호수아는 네 앞에서 건너갈지라
(신 31:1-3)
아파트 단지, 산책로 등에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할빠, 할마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아기를 맡길 마땅한 곳이 없고 비용도 들기 때문에 부모가 자식들을 위해 기꺼이 수고합니다.
얼마 전 TV에 농촌에서 친정 부모를 모시고 사는 여성의 이야기가 소개되었습니다.
60세쯤 된 이 여성의 아버지는 90세는 되어 보이는 분인데
지팡이를 짚는 몸으로 습관적으로 밭에 나가서 일을 하는 것입니다.
딸이 아버지를 찾다가 밭에서 쭈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밭으로 달려갑니다.
그런데 바로 옆 땅에 말벌집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딸이 화들짝 놀라 아버지를 부축하고 ‘밭에 나오지 말라고 했잖아요?’하고 나무라면서 집으로 모시고 옵니다.
그 아버지가 밭에서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 잡초를 뽑는다고 하지만 제대로 뽑겠습니까?
그러나 평생 밭에 나가서 일하는 것이 몸에 배었고 딸네 집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관성적으로 밭에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나이 들어서도 건강하게 살다가
자식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세상을 떠나는 것이 모든 부모들의 바램일 것입니다.
모세는 평생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가 목전에 이르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후계자로 세우신 여호수아에게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가나안을 정복하는 소임을 부탁합니다.
모세는 40년 간 애굽의 왕자로 최고의 학문과 무예를 익혔으며,
40년을 미다안 광야에서 양치는 목자로 철저하게 무명이 세월을 보냈으며,
마지막 40년을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해방시키고 가나안에 들어오기 직전까지 인도하는 사명을
감당하였습니다.
그는 80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40년간 본격적으로 일했던 것입니다.
수많은 난관과 역경, 시험이 있었습니다.
생명을 위협받는 반역의 상황에도 처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을 받았고 전쟁에서 승리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일 하나님께서 내려주시는 만나를 먹으며 반석에서 생수를 공급받았습니다.
대부분이 60세 이하인 이스라엘 신세대 앞에서 모세는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세우고
가나안에서 하나님을 잘 섬기고 말씀에 순종할 것을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모세는 자기의 사명을 최선을 다 해서 감당하였습니다.
육상 계주경기에서 한 선수가 자기가 맡은 구간을 최선을 다 해 달리고 다른 선수에게 바통을 넘겨주듯
모세는 바통을 여호수아에게 넘겨줍니다.
이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습니다.
더욱이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사람들의 긴밀한 협력으로 이루어집니다.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습니다.
몸에 많은 지체가 있고 지체가 모여서 한 몸을 이루듯이 지체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인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입니다(고전 12:12).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합니다(고전 12:26).
다윗은 전쟁으로 많은 피를 흘렸으므로 하나님께서 성전 건축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대상 22:8). 대신 다윗은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할 수 있도록 무수히 많은 놋, 철, 돌, 재목 등을 준비했습니다.
금 십만 달란트, 은 백만 달란트의 어마어마한 금과 은도 준비했습니다(대상 22:1-19).
복음의 사역에는 특히 철저한 협력 의식, 동역자 의식이 요구됩니다.
어떤 개인이나 교회, 교단의 이름을 내기 위해 경쟁적으로 일을 추진해서는 안 됩니다.
바울은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지만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십니다.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지만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십니다(고전 3:5-7).
어떤 선교지에서 선교사가 평생 선교를 위해 헌신하였지만 결신자를 거의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의 모든 수고가 허사입니까?
완악하고 배타적인 현지인들의 마음의 돌들을 걷어내는 일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돌들을 걷어 내고 씨 뿌리기 좋은 옥토가 준비되면 다른 선교사가 와서 복음을 전할 때
복음의 싹이 나고 자랄 수 있습니다.
나그네와 행인 같은 믿음의 길은 세상을 떠나고 천국에 들어갈 때 끝납니다.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리스도인들은 계속적으로 믿음의 경주를 달려야 합니다.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향하여 달려가는 것입니다(빌 3:13-14).
그리할 때 의로우신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 준비하시는 의의 면류관을 받게 됩니다(딤후 4:7-8).
인생의 결론은 아름다운 퇴장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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