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82년생 김지영]

colorprom 2019. 11. 16. 15:44


    

2[터치! 코리아] '82년생 김지영'을 보는 세 가지 시선


조선일보
                         
  • 김민희 톱클래스 편집장        

 

입력 2019.11.16 03:14

3040 性別로 평가 극단적… 5060 여성도 '평점 테러'
영화 공감 여부를 떠나 모두 마음 둘 곳 없는 사람들

김민희 톱클래스 편집장
김민희 톱클래스 편집장


영화 '82년생 김지영'만큼 평가가 엇갈리는 영화도 드물다.

격하게 공감하면서 펑펑 우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도중에 나가버리고 빵점에 가까운 평점 테러를 매기는 관객도 적지 않다.

전자가 주로 3040 여성 관객이라면, 후자는 주로 3040 남성 관객들이다.

공적 담론에서 사적 담론으로 옮아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페미니즘을 보는 남성 관객은 일면 불편하다.

페미니즘은 더 이상 '여성학'의 외피를 입고 소비되던, 급진적 소수가 점유한 어젠다가 아니다.


강남역 살인 사건이 도화선이 됐고,

'82년생 김지영'류의 페미니즘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오면서 '아래로부터의 페미니즘'이 시작됐다.


이후 사회의 공기가 달라졌다.

이전에는 '원래 그런 것'으로 치부되던 성차별적 언행들이 더 이상 용인되지 않는다.

이런 공기는 '여성 혐오'를 불러일으켰다.


'여성 혐오'와 '여성 차별'은 다르다.

'차별'이 상황 언어라면, '혐오'는 다분히 감정 언어다.


여성 혐오는 페미니즘 진화 단계의 한 형태로,

여성 차별이 어느 정도 완화되어 여성의 지위가 상승된 단계에서 나타난다.

남성이 보기에 여성은 더 이상 약자가 아니다.

'만만한' 존재가 아니라, '맞먹는' 존재로 비친다.


일본인의 혐한(嫌韓) 감정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국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일종의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이다.

청년 실업률 증가여성 혐오에 기름을 들이부었다.

이들 눈에 여성들은 군대도 안 가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일자리를 가져가는 경쟁자로 보인다.

'상대적 억울함'도 있다. 비교 대상은 아버지다.

가부장제 위계질서에서 성장한 아들은

아버지 세대가 남성으로서 누린 특권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 특권 수혜자로서 기대감을 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아버지가 누린 남성의 특권이 자신의 세대에서는 점점 사라지는 상황.

당혹감상실감이 적지 않다.


소통과 공감, 치유를 소재로 한 북 콘서트에 30대 남성 관객이 몰리는 현실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집에서는 남녀평등을 외치는 아내한테,

회사에서는 꼰대 상사한테 치여 마음 둘 곳 없는 30대 남성 가장의 초상이다.

반면 의외의 평점 폭탄 테러 투하 세대가 있다. 50대 이상 여성들이다.

낀낀세대인 40대 여성의 시각은 이 영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여서

"우리 때는 당연한 줄 알고 살았지만 저런 목소리는 필요하다"는 포용적 입장이다.

하지만 50대 여성 대다수는 김지영 캐릭터에 이입은커녕 공감도 못 한다.

"제 맘 찰떡같이 알아주는 멋진 신랑에, 속썩이는 시집 식구도 없고, 애는 달랑 하나인데 뭐가 문제지?"

식이다.

중요한 건 '조건'이 아니다. 개별자의 고유한 삶이지.

작가나 기자가 되고 싶어 국문과를 졸업했고, 사회적 자아가 강하고, 불합리와 불공정에 대한 촉수가 예민한, 세상에 단 한 명밖에 없는 '인간 김지영'을 바라봐야 한다.


김지영이 그해 태어난 가장 흔한 여아 이름이었다고 해서

김지영의 삶을 그 시대 보편적 삶으로 치환하면 곤란하다.

누군가는 전업주부의 삶에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해하지만, 누군가는 아니다.

이런 맥락을 읽지 않는다면 세대 간 소통과 이해는 불가능하다.

영화 속 시어머니처럼 "아이고, 애도 참 별나다"는 비난 섞인 평가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전체주의 교육을 받은 위 세대동조주의가 강해 개별자의 삶을 따로 떼어 보는 시선이 약하다.


먹고살기 힘들었던 위 세대에는 '생존'이 중요한 이슈였지만,

저성장 시대에 자란 세대는 '자존감'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내 프레임으로 타인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는 것이다.

각자의 삶은 귀하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는 점에서 존중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82년생 김지영도, 82년생 김지훈도, 68년생 김정숙도, 또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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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호구(虎口) 시대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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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15/2019111503898.html

김민성(minsk****)모바일에서 작성2019.11.1615:08:39신고
중요한 건 '조건'이 아니다. 개별자의 고유한 삶이지. >
그렇기때문에 이런 얘기가 영화로 만들어지는데 반대합니다.
개별자의 고유한 삶을 왜 영화라는 ‘전체적인 수단’을 통해 그 영향력을 행사하려하는지...
윤희철(hcyun****)2019.11.1614:43:12신고
지금 세대는 현재의 풍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 풍요가 얼마나 허약한 기반 위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이승만 박정희 시대의 교육을 전체주의 교육이라고 말하는 것은 언어 도단이다.
오히려 전교조에 의한 좌파 교육이야 말로 시대착오적인 민족주의 전체주의 교육의 성향이 강하다.
무조건 적인 반일 종족 주의의 폐해가 지금 바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똑똑히 보고있다.
김정삼(jsa****)모바일에서 작성2019.11.1614:32:39신고
영화도 그렇거니와 이 글은 도무지 공감이 가지 않는다.
"전체주의 교육을 받은 위 세대는 동조주의가 강해 개별자의 삶을 따로 떼어 보는 시선이 약하다"고? 이게 뭔 뚱단지 같은 얘기지.
당신 위 세대가 전체주의 교육을 받은 적도 없어요.
그리고 개인의 삶을 이해 못하는 그런 답답한 사람도 아닙니다.
이야기 같지도 않은 원작을 그래도 영화로 조금 다듬었다고 하는데
그 역시 도무지 공감이 안가는 내용이더만.
워낙 볼 것이 없는 와중에 화제가 되지도 않는 것이 화제가 된 것이 '82년생 김지영'이다.
김경민(jadesto****)2019.11.1613:42:56신고
여성부 폐지, 남녀 모두 병역의무 부과,
중등교육과정에 여학생은 기술교육 남학생은 가사교육 시켜야...
곽성철(skus****)2019.11.1611:38:33신고
전제주의교육을 받은 윗세대? 글쓴기자는 경험해보지도 않고 그세대교육을 부정적으로 보는것같다. 그시대때는 예절교육이있어 질서와 도덕, 예절을 가르쳤다.
식사예절도있어 남과함께 먹을때 소리내어먹지않고 입도벌리고 먹지않도록 교육을 받았다.
윗사람에게 자리양보와 동네어른에게 인사하기. 줄서기등 좋은 교육이 많았다.
지금은? 방송에서 개걸스럽게 먹는 연예인들을봤나?
식당에서 여기저기 떠들며 돌아다니는 얘들, 그것을 그냥놔두는 부모를과 나자신만을 생각하는
요즘세대를보면 민주화시대교육이 좋은것만은 아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15/2019111503898.html

아내를 생각하고, 나를 돌아보고, 엄마를 떠올리다


조선일보
                         
             
입력 2019.10.31 03:00

[세 남자가 본 82년생 김지영]

누구나 공감 가능한 이야기지만 여성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몰카' 같은 불필요한 요소 투입
시어머니 모습 상투적으로 묘사

누구는 "집에 있는 아내가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고 했고, 누구는 "여자만 힘드냐, 남자도 힘들다"고 했다.
평점 대결이 펼쳐지며 개봉 후에도 남녀 갈등의 장으로 불려나온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70년생, 82년생, 92년생 남자 기자들이 봤다.

같은 남자라도 반응은 세대별로 달랐고, 결혼 여부에 따라 달랐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출산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는 이른바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 이야기.
개봉 닷새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개봉 일주일 만에 원작 소설이 다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예스24 기준)에 올랐다.

영화 속 외로운 거실, 우리 집 닮았네

40대 후반에 아들만 둘 키우는 70년생 기자(신동흔)는
영화를 보다 잠시 자기 집 거실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가족들이 일터로, 학교로 모두 빠져나간 뒤 아내 혼자 덩그러니 남은 공간은 영화에서 끊임없이 반복된다.
우리도 영화 속 지영이네처럼 살아온 건 아닐까.
"아이들 낳고 키우며 함께 나눠온 그 공간이 아내에겐 삶의 굴레였을 수도 있겠구나 되돌아보게 됐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대현(공유)은 아이를 낳은 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아내의 모습에 불안해한다(사진 왼쪽), 영화 속 김지영(정유미)은 결혼과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된 채 우울감에 빠진 우리 사회 여성의 모습을 그렸다(사진 오른쪽).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대현(공유)은 아이를 낳은 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아내의 모습에
불안해한다(사진 왼쪽),
영화 속 김지영(정유미)은 결혼과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된 채 우울감에 빠진
우리 사회 여성의 모습을 그렸다(사진 오른쪽). /롯데엔터테인먼트
다섯 살짜리 딸을 '이모님' 손에 맡기고 맞벌이하는 82년생 아빠 기자(채민기)는
"남편은 아내처럼 경력을 단절당하지 않아 행복한가?"란 물음을 던졌다.
"전업주부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호의호식하는 게 아니듯,
외벌이 가장의 현실은 고단한 밥벌이가 대부분"인데,
영화나 원작에선 이런 남성들의 현실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
서로를 탓하자는 건 아니다.
"우리에겐 거창한 정책이 아니라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는 위로와 격려가 더 필요한 것 아닐까."

영화에 가장 깊이 동감한 건, 92년생 싱글 기자(구본우)였다.
"부모 세대에서 끝난 줄 알았던 여성에 대한 구()시대적 가치관이
결혼과 육아를 기점으로 회사에서, 카페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밀려왔다.
가족을 위해 여성의 희생을 강요했을 때 불행해지는 사람은 여성만이 아니라는 걸 영화는 보여줬다."

"상투적인 인물 많은 것은 흠"

영화 82년생 김지영 한 줄 평
영화는 주인공 지영의 어머니와 할머니까지 올라가는 연대기를 통해
여성들이 겪는 아픔이 매우 오랜 서사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여성 문제를 부각하기 위해 불필요한 요소를 집어넣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를테면 영화 속 몰카 장면이다.

영화가 문제 삼는 주제는 '오랫동안 개선되지 않은 여성에 대한 보편적 차별'인데,
화장실 몰카로 회사가 발칵 뒤집히는 장면은 이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것.
"변태 성욕에서 비롯된 범죄를 여성에 대한 보편적 차별이란 맥락에 끼워넣었다"(구본우)는 것이다.
다만,
"남자들에게 '정치적 신파물'이란 평까지 들은 원작 소설에 비해
남성을 비()정상적으로 묘사한 사례는 줄어든 것 같다"는 데 공감했다.

주인공이 겪는 부조리를 강화하느라 시어머니 모습은 상투적으로 그려졌고,
친정아버지를 1980년대 TV 주말 드라마에나 나왔을 케케묵은 가장처럼 그렸다는 아쉬움도 나왔다.
"딸들은 쏙 빼놓고 아들 보약만 지어 오는 가장의 모습에선 27년 전 드라마 '아들과 딸'이 떠올랐다."(채민기)

광복과 6·25를 겪은 외할머니와 청계천에서 봉제 일을 한 친정엄마 이야기까지 끌어들인 것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20세기 자본주의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마르크스가 '자본론' 쓰던 시절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주제의식은 알겠는데 요즘 관객들이 얼마나 공감할지는 미지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31/201910310020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