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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캐치 미 이프 유 캔' (한현우 위원, 조선일보)

colorprom 2019. 9. 27. 14:48


    

[만물상] '캐치 미 이프 유 캔'


조선일보
                         
             
입력 2019.09.27 03:16

미국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은

1960년대 400만달러 넘는 위조수표를 뿌리며 온갖 사기를 벌였던 실존 인물 이야기다.

주인공은 조종사를 사칭해 공짜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부도수표를 날리다가 들통나자

비밀 수사 요원, 외과 의사, 변호사라고 차례로 사람들을 속인다.

그가 뱉는 모든 말은 거짓말이며 작은 거짓말을 들키면 큰 거짓말로 덮는다.

그의 잘생긴 얼굴과 번듯한 옷차림에 속았다는 걸 사람들이 눈치채면, 미련 없이 거처를 옮겨

다시 사기를 친다.


조국 법무장관과 그 가족을 보면 이 영화가 떠오른다.

그들에게도 진실한 면이 있을 것이고, 검찰 수사 과정이나 언론의 의혹 제기에 억울한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표창장 위조처럼 명백한 범죄 행위 외에도 자질구레한 거짓이 너무 많다.

뭐가 진짜 모습이고 무엇이 가면인지 알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칼럼 관련 일러스트

▶조 장관 아내는 엊그제 소셜미디어에 "아들이 검찰에 소환돼 딸 생일에 가족이 밥 한 끼 같이 못 먹었다"며 "피눈물이 난다"고 했다. 이 말만 들으면 측은한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날 딸은 고급 식당과 바에 가서 생일 파티를 했다.

피눈물이 어디서 났다는 건가.

딸은 소셜미디어에 '지금 멘털 중무장 상태'라고 썼다는데 정말 보통 사람들이 아닌 듯하다.


▶아직도 장관이 1963년생인지 65년생인지 정확하지 않은데

91년 9월생인 딸도 2월생으로 출생신고가 됐다고 한다.

왜 그랬냐고 물으니 돌아가신 부친이 해서 잘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가족 증명서엔 신고인이 '부(父)'라고 돼있다.


딸은 거짓말투성이인 입시용 자기소개서를 인터넷에서 5만원까지 받고 팔다가 문제가 되자 치웠다.

장관 동생은 위장 이혼 의심을 받고 있고

장관 아내와 동생 전처가 맺었다는 부동산 임대 계약서엔 임대인과 임차인이 뒤바뀌어 있다.

다 '실수'라고 한다.

심지어 조 장관 프로필에 '신장 185㎝'라고 한 것도 실제보다 늘린 것이라고 하고,

키높이 구두를 신었다는 사진도 돈다.

'캐치 미… '에서 주인공은 사귀던 여자 아버지에게 변호사가 아니라는 걸 들킨 뒤

벼락 공부를 해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다.

FBI 요원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집요하게 반복해서 묻는다. 그 시험 어떻게 사기 친 거냐고.

"공부해서 붙었다"고 아무리 말해도 믿어주지 않는다.


조 장관이 끝까지 버티면서 어떤 일을 한다 해도 국민은 되풀이해서 물을 것이다. 거짓말 아니냐고.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6/201909260331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