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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공자 '논어 안연 편' 제7장 (서지문 교수, 조선일보)

colorprom 2019. 10. 1. 15:27



[서지문의 뉴스로 책읽기] [170] 불법 수호대의 등장


조선일보
                         
  •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입력 2019.10.01 03:08

공자 '논어 안연 편' 7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요즘엔 신문을 펼쳐도, TV를 보아도, 카톡을 열어도
폭풍 속에서 출렁다리를 건널 때처럼 나라가 천길 바닥으로 추락해서 산산조각 날 것만 같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추락은 단지 시간문제지만 동반 추락 규모가 어떻게 될까?
그가 버틸수록 동반 추락자는 기하급수로 늘 것이 뻔해서
좌파 조국 때문에 좌파가 다 망하겠다는 탄식이 자자한데,
그는 딴에는 자기가 좌파 정부의 버팀목이라는 환상에서 저런 만용을 부리는 것인가?
그런데 그가 추락하면서 현 정부 세력뿐 아니라 온 국민을 지옥으로 빨아들일까 봐 걱정이다.

조국은 임명 전에는'자신과 가족에 관한 수사 보고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놓고
자기 집에 압수 수색 나온 검사에게 전화로 '수사를 짧게 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러고는 이 반칙을 '인륜'이라고 주장했다.
이 나라에서 오직 법무부 장관만 행사할 수 있는 '인륜'이라니!
조국이 법무부 장관인 동안 '인륜'이 어떤 월권을 호도하고 범죄를 정당화하게 되려는가?

조국류의 괴변은 전염성 질환인 모양이다.
그의 라이벌이며 동지라는 유시민
조국 아내의 컴퓨터 본체 빼돌리기가 증거인멸을 위한 것이 아니고 증거를 보존하려는 것이었다고
역성을 들었다. 웃음이 나오려다 비명이 나온다.

다른 조국 구하기에 나선 인사들의 말도 모두 궤변인데
마침내는 대통령이 '인권을 존중하며 수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과거에 문재인 대통령이 엄정한 수사,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 것은 인권을 짓밟으라는 주장이었나?
문 대통령은 야당 대표 시절 반년 넘게 지속되었던 촛불 시위 현장의 그 광란의 음란, 인권 말살 퍼포먼스를
즐기고 손뼉 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제는 관제 '불법 수호대'까지 등장했다.
해방 후의 좌익 결사대, 1950년대의 정치 깡패가 21세기에 부활할 줄이야!

이 정부 들어서 우리 사회의 버팀목이 하나씩 쓰러졌다.
경제가 폭망했고 국방은 해체되고 있다.
그런데 이제 문 정권의 위정자들은 국법을 사유화하려 한다.

'논어(論語)' 안연(顔淵) 편에서 공자는,
그가 통치의 필수 요소라고 꼽은 양식군비와 백성의 신뢰 중에서 부득이 하나 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하느냐고 제자 자공(子貢)이 묻자
군비를 버려야 한다고 했다. 그다음으로 포기할 것을 묻자 양식이라고 했다.
양식이 없으면 죽지만 사람은 언젠가 죽는 법.
'백성이 군주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나라는) 존립할 수가 없다(民無信不立)'는 것이다.

법의 허리를 부러뜨려서 시궁창에 처넣으면 나라가 폭삭 꺼지지 않을 수 있을까?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30/201909300300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