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금태섭 지역구에 '조국백서' 필진 출마? 與 자폭의 도화선 될 것"
입력 2020.02.18 11:17 | 수정 2020.02.18 15:25
진중권 "김남국 공천 신청은 금태섭 겨눈 민주당 자객공천"
김남국 "억울한 점 있지만, 더 겸손하고 낮은 정치를 하겠다"
진중권 "국민 기만한 사람 공직 안돼...민주당 자폭 도화선 될 것"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공천 신청을 검토 중인 김남국(38) 변호사가 18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장외 설전(舌戰)을 벌였다.
'조국백서' 필진인 김 변호사 출마 검토 소식에
진 전 교수는 "금태섭을 겨눈 민주당의 자객공천"이라며
"이 모든 파국의 중심에는 조국이 놓여 있다"고 했다.
이에 김 변호사가 "따끔하게 지적해주시고 혼내주셔서 감사하다. 낮은 자세로 정치를 하겠다"고 하자,
진 전 교수는 "잘하라는 게 아니라 물러나라는 것"이라고 다시 공격했다.
진 전 교수는 김 변호사의 서울 강서갑 공천 신청 검토 사실이 알려진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은 현실 감각을 잃어가고 있다. 그래서 임미리 교수 고발, 취하하면서 저격,
금태섭 의원을 겨냥한 자객공천 등등, 밖에서 보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모든 파국의 중심에는 조국이 놓여있다.
그는 이미 정치를 떠났지만, 당의 무오류를 믿는 민주당의 독선 때문에
아직도 저렇게 본의 아니게 정치권에 불려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습은 유권자들에게 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만 심어준다.
그들(지지자)의 욕망이 민주당의 그것과는 별개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진 전 교수 글을 공유하며
"2006년 전역하고 중앙대에서 선생님을 뵈었다.
교수님께서 진로와 공부에 대해서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아직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십여 년이 지난 오늘도 따끔하게 지적해주시고 혼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다만
"사실이 아닌 점에 대해서는 많이 억울하지만, 더 겸손하고 낮은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만큼은 진심"이라며
"몇 년 뒤에 교수님께서 '아, 내가 그때 남국이에 대해서는 좀 오해가 있었다'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더 겸손하게, 더 진심으로 혼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변호사, 잘하시라는 얘기가 아니라 물러나시란 얘기"라고 했다.
그는
"이제까지 어디서 뭐 하시던 분인지 모르겠는데,
국민을 기만하려는 사람은 절대 공직에 나와서는 안 된다"며
"조국의 대국민 사기극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신 것으로 아는데,
그 눈엔 국민이 그런 야바위에 속아 넘어가는 바보로 보이나 보다"라고 했다.
이어
"정치 생활을 국민 상대로 사기 치는 것으로 시작하면 곤란하다"며
"그 사기극을 벌인 공로로, 반성할 줄 모르는 키스 미수범의 대타로,
여기저기 행패 부리고 다니는 파시스트 추적 군중을 대표해 자객공천을 받겠다는 건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자신을 귀히 여기라. 앞으로 민주당 자폭의 도화선이 될 몸"이라고 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금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복수의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했지만 추가 공모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조국백서’ 필자로 참여한 김 변호사가 이 지역구 공천 신청 의사를 밝히면서
민주당 일각에선 조국 사태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금 의원을 겨냥한
당의 ‘자객 공천’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한편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강서갑 공천 신청을 하는 것에 있어서) 누구라서 되고 누구라서 안 되고 이런 것은 없다"며
"우리 당이 그런 쪼잔한 당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김 변호사가 자신이 정해서 하는 도전이기 때문에 금 의원이 자연스럽게 도전을 이겨내면 된다"며
"당에서 제대로 된 경선을 할 수 있도록 하자, 이런 취지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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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조국 얘기하며 울컥 "정치가 사람을 좀비·깡패로 만들어"
입력 2020.02.09 15:33 | 수정 2020.02.09 17:31
안철수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서 강연
"조국, 어떻게 그렇게 살고 사회주의자 자처하나… 정의 바로세워야"
'검찰개혁' 서초동 집회에 "피해자가 가해자 편드는 사이비 종교 현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9일 신당을 창당하는 안철수 전 의원을 향해
"판단이 어려울 때는 원칙을 지켜라. 최선의 정책은 정직"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안 전 의원의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이성과 윤리를 다시 세워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무대에 올라 "여러분 좋아하는 정당이 있어서 부럽다"고 입을 뗀 뒤
"논객의 임무는 잠수함의 토끼다.
남들이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을 느끼지 못할 때 몸부림을 치는 것인데 저 사람들은 저를 욕한다"고 했다.
최근 '친문 저격수' 역할을 하고 있는 진 전 교수는
"유권자를 대변하는 정치인이 거짓말을 하거나 말을 바꾸는 것은 어느 정도 용인이 된다"면서도
"그러나 예전에는 자신을 탓할지언정 진보든 보수든 도덕의 기준은 부정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기준을 아예 바꿔버리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그는 '조국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정치가 사람들을 이성이 없는 좀비, 윤리를 잃어버린 깡패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검찰개혁'을 촉구한 서울 서초동 집회에 대해
"피해자가 가해자의 편을 든다. 사이비 종교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조 전 장관의 딸 때문에 누구 하나는 떨어졌을텐데
(우리 사회의) 99.9%는 손해보는 사람 축에 속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을 언급하며
"(여권 인사들이) 대중을 멍청하게 선동 당하는 존재로 본다"면서
"더 무서운 것은 그런 상태에서 대중들은 자신들이 깨어있다고 보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이 청문회에서 '나는 사회주의자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생각이 계속 난다. 제가..."라며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고개를 숙이고 한참 감정을 가라앉히기도 했다. 이어
"나이가 드니 화가 나면 눈물이 난다"며
"사회주의는 기회의 평등이 아니라 결과의 평등까지 이야기하는 평등주의 사상인데,
그렇게 살아놓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이념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그는 "여러분의 정치가 무엇인지 저는 모른다. 여러분이 저보다는 조금 더 보수적인 것 같다"며 웃은 뒤
"다 달라도 우리가 합의해야할 것은 바로 공정, 정의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참석자로부터
'드루킹 사건과 김경수 경남지사, 문재인 대통령이 관련없다고 한 생각이 그대로냐'라는 질문을 받고
"아뇨. 생각이 바뀌었다. 그때는 제가 조국도 깨끗하다고 이야기했었다"고 답했다.
이어 '적어도 (대선이 있는) 2022년 5월까지는 한국에 남아서 지금 같은 역할을 해달라'는 참석자 의견에는 "제 계획은 이 사회에 던질 메시지를 던지고 나서 잠수를 타는 것이고,
제가 생각한 기간은 그것보다 훨씬 짧다"며
"여기에 남아 있는 것도 민폐라는 생각이 든다.
젊은 세대를 위해 물러나고 기회를 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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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조국, 총선 끝나면 버려질 것… 靑수사 마지막 퍼즐 조각은 임종석"
입력 2020.02.07 10:23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7일 "개인으로서 조국은 어차피 총선 끝나면 버려질 것"이라며
"하지만 조국은 버려져도 '조국 패러다임'은 반복될 거라는 게 우려스럽다"고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조국은 패러다임이다’라는 글에서
"문재인 정권과 그 지지자들이 조국 구하기에 목숨을 건 것은 그가 문재인 정권의 황태자였기 때문"이라며
"이번 일만 없었다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보다 든든한 노후보장은 없었을 것이어서
그렇게 광적으로 그를 비호했던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하지만 재판이 시작되면서 점점 정권에는 부담스러운 존재로 변해가고
법정에서 증거물들이 하나둘씩 제시되기 시작하면 그를 옹호하기도 점점 어려워진다"며
"총선까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조국=선, 검찰=악'이라는 도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개인으로서 조국은 어차피 총선 끝나면 버려질 것"이라며
"제가 우려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 즉, 조국은 버려져도 '조국 패러다임'은 반복될 거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조국 패러다임) 효용과 위력을 봤기 때문에
또 다른 인물이 나타나면, 그 패러다임이 그대로 그에게 옮겨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국 패러다임’에 대해 "그저 서초동으로 몰려가는 소동만 없을 뿐,
'자기들은 결백하며 이 모두가 권력화한 검찰의 음모'라는 프레임은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총선이 끝나면 '임종석'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다"며
"이미 13명이 기소됐고, 청와대의 여덟 직제가 모두 범행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됐으며,
검찰에선 다량의 녹음파일 등
굳이 조사를 안 해도 기소하는 데에 무리가 없을 정도의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의 여덟 직제를 조직적으로 움직일 사람은 물론 전직 비서실장 임종석뿐"이라며
"다 맞추어 놓은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끼워넣는 것뿐이라
(임 전 실장에 대한) 기소가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이어 "물론 그럴 리 없으리라 보지만,
15차례 이상 청와대로 올라갔다는 그 보고가 더 윗선으로까지 올라갔을 경우, 아주 피곤해질 것"이라며
"그때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선거가 끝나면 변화한 역학구도 위에서 다시 한바탕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며
"선거 개입은 헌정질서를 흔드는 중대한 위법인 데다가 그것을 주도
한 게 청와대였다.
통치의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민감한 사안이라,
정권에서는 온갖 매체 동원해 검찰을 때리고, 여차하면 다중의 힘으로 재판부도 압박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대통령은 ‘이제 조국을 놔 주자’고 했지만
조국은 놔줘도 '조국 패러다임'은 놔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그게 이 정권의 통치기술로 안착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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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김어준의 조국백서? '조국 흑서'는 내가 쓰겠다"
입력 2020.01.14 11:11
진중권 (57·사진) 전 동양대 교수가 친여(親與) 인사들이 ‘조국백서(白書) 추진위원회’를 만든 것과 관련 "백서가 있으면 흑서(黑書)도 있어야 한다"며 " ‘조국 흑서’는 내가 쓰겠다"라고 했다.
최근 친문(親文) 세력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진 전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여러분의 후원금은 안 받는다. 그 돈 있으면 난민, 외국인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돕는 데에 기부해달라"고 썼다.
앞서 김민웅 경희대 교수, 방송인 김어준씨, 역사학자 전우용씨 등 친여 성향 인사들이 참여하는
'조국 백서추진위원회'는 지난 11일
"‘조국 백서’ 발간을 위한 모금에 9329명이 참여해 목표액인 3억원을 모았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진 전 교수는 친여 인사들이 ‘조국 백서’를 펴내려는 것에는
부산·경남(PK) 친문(親文) 세력이 조 전 장관을 대선 후보로 다시 내세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청와대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조 전 장관 수사와 관련한 국민 청원을 전달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것이다.
청와대는 13일 노영민 비서실장 명의로
‘검찰이 조 전 법 장관 수사 과정에서 저지른 인권침해를 국가인권위가 조사해달라’는 국민 청원을
국가인권위에 송부했다.
진 교수는 "인권위에서 한 번 세척한 후, (조 전 장관을) 선거에 내보내 ‘명예회복’시킨 후
대선주자로 리사이클링(재활용) 하겠다는 뜻"이라며
"그때까지 지지자들의 신앙을 계속 뜨겁게 유지시키려면 이런 (백서 발간) 작업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최근 조 전 장관의 박종철-노회찬 참배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그게 흔히 정치인들이 전형적으로 출사표 던질 때 하는 퍼포먼스"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2일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등과 함께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을 찾아
고(故) 박종철과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을 참배한 바 있다.
앞서 조국백서추진위는 지난 8일 백서를 만들기 위해 모금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사흘 만인 11일 후원금 3억원을 모금했다.
조국백서추진위는 "조 전 장관 후보 지명부터 시작된 검찰과 언론의 ‘조국 죽이기’에
맞서 대항했던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백서"라며
"전대미문의 ‘검(찰)란’과 ‘언(론)란’, 그에 맞선 시민의 촛불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진보 진영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조 전 장관을 지지해 온 소설가 공지영은 "조국백서 발간하는 데 무슨 3억원이 필요하냐"며
"진보팔이 장사라는 비난이 일어나는 데 대해 해명해주시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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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유시민, 청와대 장악한 PK 친문의 청부업자"
입력 2020.01.08 10:32 | 수정 2020.01.08 16:40
연일 친문(親文) 세력과 날을 세우고 있는 ‘진보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8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청와대를 장악한 PK(부산·경남) 친문의 남세스런 요구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대신’ 전달해 주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2013년 10월 18일에 쓴 트위터 글을 캡처해 올리면서 이같이 썼다.
진 전 교수가 공유한 조 전 장관 글은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부 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란 내용이다.
조 전 장관은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으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던 윤석열 현 검찰총장이 직무에서 배제되자 트위터를 통해 ‘윤석열 찍어내기’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의 글을 빗대
"아무튼 ‘수사 제대로 하는 검사는 자른다’는 진리는 정권에 상관없이 영원히 타당한가 보다.
이번에도 역시 그들이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다"라고 했다.
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곧 진행할 검찰 인사에서
'조국 일가 비리 의혹'과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등을 수사해온 검찰 고위 간부들을 대거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이를 또 다른 '윤석열 찍어내기'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 전 교수는 또 "요즘 유시민씨는 PK 친문의 청부업자로 활약 중"이라며
"(유 이사장은) 지금이 자신의 ‘리즈 시절’(전성기)이라고 매우 좋아하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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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편 '찌르기' 나선 진중권 "나는 전혀 상처 받지않는다"
[중앙일보] 입력 2020.01.05 07:00 수정 2020.01.05 15:43
[명상칼럼]진중권이 말하는 '삶의 위너'
진중권(57)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 논객이다.
최근 JTBC 신년토론 이후 그의 주가는 ‘껑충’ 뛰었다.
진보와 보수로 양극화한 대한민국 정치 지형에서 상대 진영을 욕하고 비판하는 발언은 차고 넘친다.
그러나 자신이 속한 진영을 향해, 진보가 진보를 향해 혹은 보수가 보수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하다. 자칫 ‘배신자’로 낙인 찍혀 ‘마녀 사냥의 제물’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논객 진중권’이 풀어내는 솔직하고 용기 있는 ‘찌르기’에 이목이 집중된다.
그가 자신이 속한 진영보다, 그 진영이 추구하는 이데올로기보다,
‘나의 양심’을 맨 앞자리에 놓았기 때문이다.
진중권 교수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으며 내 삶의 상처에 대한 치유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JTBC 신년토론이 끝난 뒤 진중권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통화는 되지 않았다.
짐작컨대 한 숨을 돌리고 있거나, 독일에 있는 가족과 신년을 보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궁금했다. 진보 진영의 논객 중에는 자신이 좇는 이데올로기에 발목이 잡힌 인물이 여럿 있다.
아무런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눈 앞의 현상과 팩트를 먼저 바라보기보다,
자신이 이미 틀어쥐고 있는 이념의 패러다임을 통해 세상을 해석하는 이들이다.
세상이 아무리 ‘빨주노초파남보’라 해도,
푸른 창을 통해선 푸른 세상만 보이고, 붉은 창을 통해선 붉은 세상만 보이는 법이다.
진 교수의 이번 발언은 달랐다.
그는 ‘진보냐, 보수냐’라는 진영 나누기의 틀에 갇히지 않았다. 거기에 함몰되지도 않았다.
그래서 반대편 진영을 향하던 화살을 돌려서, 자기 진영을 향해 쏘았다.
궁금하다. 보수쪽에도 과연 자기 진영을 향해 서슴없이 ‘독한 화살’을 쏘아대는 논객이 있을까.
그런 큰 용기를 가진 '보수 논객'이 있을까.
7년 전 진중권 교수와 장시간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진보 논객이자 미학자이기도 한 그에게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를 묻는 자리였다.
3시간 가까운 인터뷰 동안 진 교수의 내면, 그 바탕에 무엇이 깔려 있는지 잠시 엿보았다.
까칠한 비판과 냉정한 반박을 주저없이 쏟아내던 그의 입에서
“예술과 구원, 인간의 실수와 파우스트”란 단어가 흘러나왔고,
“나는 내성적이다”라고 서슴없이 고백하는 반조의 시선도 보았다.
나는 거기서 ‘경직된 진중권’이 아니라 ‘열려 있는 진중권’을 얼핏 보았다.
어쩌면 ‘예술과 구원’을 이야기하며 흐르는 진중권 내면의 강물이,
그가 진영 논리에 함몰되지 않게끔 하는 힘의 동력은 아니었을까.
홍대 근처에서 가졌던 인터뷰에는 ‘진중권식 세상 읽기’가 오롯이 담겨 있었다.
예술이라는 창을 통해 세상을 읽어가는 ‘진중권식 독법(讀法)’이다.
그 독법 너머로 그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에 대한 오솔길이 설핏설핏 보였다.
7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와의 인터뷰를 다시 불러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 속에 '진중권이 보는 인간' '진중권이 보는 상처와 치유' '진중권이 보는 인생과 구원관'이
오롯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논객 진중권'의 내면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7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때 보았던 '인간 진중권'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보는 까닭이다.
다음은 당시 그와 주고 받았던 문과 답이다.
진중권 교수는 "인간은 완전하지 못하다. 그래서 현실에 좌절하고, 미래에 절망한다.
수시로 상처를 받는다. 이럴 때 예술이 돌파구가 된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 당신은 논객 이전에 미학자다. 예술의 기능이 뭔가.
-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담는 거다. 그러니까 이상을 담는 거다.
- 구석기 시대의 여성상을 보라. 가슴과 엉덩이가 과장되게 크다.
- 스페인 라스코 동굴벽화에 그려진 동물도 마찬가지다.
- 그걸 보며 자식을 더 많이 낳고, 사냥을 더 많이 할 거라고 봤다.
- 벽화는 가상인데, 그게 현실을 낳는다고 믿었다.
-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예술을 통해 미리 보는 거다.
- 오늘날 예술도 마찬가지다.”
이 물음에 진 교수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의 아버지는 개신교 목사였다.
“기억난다. 아버지의 성경책 앞에는 시가 하나 적혀 있었다.
‘나는 이걸 바랐는데 안됐다. 나는 저걸 바랐는데 안됐다.’ 계속 그런 식으로 가다가 마지막에는
‘나중에 깨닫고 보니 신이 그 모든 걸 내게 주셨더라’는 시였다.
그리고 아래에 ‘전사한 어느 미군 병사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쪽지’라고 적혀 있었다.”
진중권 교수는 "예술의 기능은 주술이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예술을 통해 미리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그는 인천 월미도에 간 적이 있다. 그때 바닷가의 한 카페에 들렀다.
“책꽂이에 시집들이 여러 권 꽂혀 있더라. 그중 아무거나 한 권을 꺼냈다.
그리고 펼쳤는데 그 시가 딱 나오는 거다. 무명 시인이 쓴 그 시의 제목은 ‘나는 부탁했다’였다.
아, 그때는 나도 힐링이 되더라. 아버지의 성경책 앞에 늘 적혀 있던 시.
그 시를 그날, 생각도 못 한 그 자리에서 딱 마주친 거다.
아주 이상한 우연이다. 그런데 전율이 오더라.
대중이 예술을 좋아하는 건 바로 이런 것 아니겠나.”
- “인간이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억도, 성격도 불완전하다.
- 수시로 현실에 좌절하고, 미래에 절망한다. 이런 것들이 다 상처로 남는다.
- 그럴 때 예술이 종종 돌파구가 된다.”
- “지난 대선(2012년 말 박근혜 대통령을 배출한 대선) 때 절반은 환호했지만, 나머지 절반은 절망했다. 그때 그들을 치유했던 게 ‘레미제라블’이란 영화였다.
- 그걸 본 사람들이 상당히 힐링이 됐다고 말하더라. 그런 거다.”
- “예술은 굉장히 자유롭다. 우리는 예술 작품을 보며 거기에 담긴 자유를 동경하고 갈망한다.
- 지금은 허락되지 않지만, 언젠가는 허락될 자유를 미리 맛보는 거다.
- 그것 자체가 우리의 상처를 치유한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1일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 JTBC]
- “괴테의 ‘파우스트’다.
- 온갖 시행착오를 겪던 파우스트가 마지막에 이런 말을 한다.
- ‘오~ 삶아. 너는 너무도 아름답도다. 멈추어라.’
- 나는 그 순간 파우스트가 구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 삶에서 나도 그런 구원을 기다린다. ‘내가 살았던 삶이 참 아름답구나’하는 그런 순간 말이다.
- 그건 기성 종교에서 말하는 신에 의한 구원과 다르다.”
지금껏 미학에는 ‘상처’라는 말이 없었다. 상처와 치유는 미학에서 최신의 담론이다.
신자유주의 이전의 비판적 지식인들은 주로 ‘해방’을 말했고,
신자유주의 이후의 많은 지식인은 ‘상처’를 말하고 있다.
진 교수는 “인간은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무리 사회주의가 오고, 공산주의가 오고, 해방된 세상이 와도 인간은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개인이 다른 사람과 같이 살아야 하는 것 자체가 고(苦)다.”
그는 상처를 두 가지로 나눴다.
“사회적 상처는 사회적 처방으로 극복해야 한다.
가령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녀 차별, 동성애자 차별, 이주 노동자 문제, 아파트도 임대아파트냐, 아니냐.
그런 데서 받는 아이들의 상처. 그런 건 사회적 해법으로 풀어야 한다.
그런데 날 때부터 고독한 존재라는 개인적 상처는 어쩔 건가.
이걸 푸는 데는 예술과 철학이 도움이 된다.”
- “나는 자랄 때 정말 많은 실수를 했다. 대인관계도 굉장히 힘들어했다.
- 사적인 만남에서 대화가 끊겼을 때의 침묵은 거의 공포에 가까웠다.
- 지금 이렇게 말하면 웃는 사람들도 있다. 의외라는 거다.
- 논쟁하고, 나가서 싸우고 하는 건 사실 나의 페르소나 (가면을 쓴 인격ㆍ외적 인격)다.
- 실제로는 내성적이다. 생각도 내가 좀 삐딱하지 않나. 그래서 오해를 많이 받았다.
- ‘내가 무슨 문제가 있나’란 생각도 많이 했다.
- 그때 ‘파우스트’에서 읽은 구절이 나를 치유했다.”
괴테의 작품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주인공 파우스트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 [중앙포토]
- “‘인간은 노력하는 한 실수하게 마련이다(Es irrt der Mensch, solange er strebt)’란 글귀다.
- 그걸 읽고 생각을 바꾸었다.
- ‘실수를 많이 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 그게 두려워서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지 않나.
- 내가 실수하는 건 내가 노력한다는 증거다. 그러니 주눅 들지 말자.’
- 그건 마주침의 순간이었다.
- 소설과 나의 고통이 마주치는 그런 순간이었다.
- 예술을 통한 치유는 늘 그런 ‘마주침의 순간’에 일어난다.”
진 교수는 “내 삶의 모토(신조)”라며 세 가지를 꼽았다.
정신(이성)과 유희(예술ㆍ놀이), 그리고 구원이다.
그는 “삶 자체를 ‘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적을 미워하지 않게 된다.
- 우리가 바둑을 둔다고 바둑 상대를 미워하진 않는다.
- 내가 저 사람과 정치적으로 적대적이라 해도 인생이라는 게임 상대에 불과하다는 거다.
- 그럼 잔혹함이 덜어진다.
- 누군가 계속 나를 걸지만 나는 그 사람을 미워하진 않는다.”
- 놀이의 코드로 삶을 꾸려가면 면역력도 생기나.
- “물론이다. 인터넷 들어가면 엄청나게 욕을 먹는 게 나다.
- 내 블로그에 욕하는 쪽글이 수천 개 붙을 때도 있다.
- 그럼 나는 ‘자아, 형이 불판 갈아줄게. 더 욕 해봐’라며 페이지를 바꿔준다.
- 그럼 또 수천 개의 욕하는 글이 붙는다.”
- “나는 안 받는다. 전혀 안 받는다. 왜냐면 코드가 다르다. 나는 놀이라고 생각한다.
- 여당이 되든, 야당이 되든 크게 달라질 건 없다.
- 삶도, 정치도 게임의 요소가 강하다. 뭐하러 목숨까지 거느냐는 거다.
- ‘넌 나쁜 놈이야’하는 도덕적 코드보다 ‘넌 웃기는 놈이야’하는 미학적 코드로 가자는 거다.
- 삶을 놀이로, 유희로, 예술로 보자는 거다.
- 각자의 삶이 거대한 예술작품이니까.”
진중권 교수는 "삶도 정치도 게임의 요소가 강하다. 여당이 되든, 야당이 되든 크게 달라질 건 없다.
'도적적 코드'보다 '유희적 코드'로 가자는 거다. 각자의 삶이 거대한 예술작품이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 “잘 생각해야 한다. 누가 진짜 인생의 위너일까.
- 주위를 보면 다들 상대적 박탈감 속에서 자기가 불행하다고 느낀다.
- 고등학교 나온 사람은 대학 나온 사람에게 루저(패자)다.
- 지방대는 수도권 대학에, 수도권 대학은 명문대에, 명문대는 유학파에 루저다.
- 유학파는 또 아이비리그 졸업자에 루저다.
- 그렇게 보면 모두가 다 루저다.”
- “한 끼 10만 원짜리 식사라도 연속으로 먹어봐라. 질린다. 그때는 분식집 라면이 맛있다.
- 1000만 원, 2000만 원짜리 와인도 처음 한두 번은 좋을 거다. 그런데 매일 먹으면 질린다.
- 차라리 막걸리가 맛있어진다.
- 그런 거다. 행복해지는데 많은 돈이 필요한 건 아니다.
- 감당할 수 없는 욕망을 설정해 놓고 좌절할 필요가 없다. 내게 이미 있는 걸 통해서 찾으면 쉽다.
- 나는 어제 동태전하고 막걸리하고 술국 먹는데 너무 맛있어서 행복하더라. 그런 거다.”
- “자신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건 중요하다.
- 핵심은 남의 욕망이 아니라 자기 욕망을 추구하는 거다. 그럼 위너가 된다.
- 왜? 그럼 행복해지니까.
- 누가 삶의 위너인가. 결국 행복한 사람이 삶의 위너다.”
예전의 인터뷰를 보면서 다시 곱씹게 된다. “누가 진짜 인생의 위너일까.”
진영 논리를 위해 자신을 바치는 사람과 진영 논리를 부수며 자신을 찾는 사람.
그 둘 중에 누가 진정한 ‘삶의 위너’일까.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
◆ 진중권 교수=1963년생. 서울대 미학과와 동 대학원 졸업.
독일 베를린자유대에서 철학박사 과정을 공부했다.
중앙대 독어독문과 겸임교수를 거쳐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생각의 지도』『미학오디세이』『앙겔루스 노부스』등.
[출처: 중앙일보] 같은 편 '찌르기' 나선 진중권 "나는 전혀 상처 받지않는다"
진중권이 털어놓은 '동양대 표창장'의 진실...
"위조된 줄 알면서, 조국 임명되자 언론인터뷰"
입력 2019.11.18 11:44 | 수정 2019.11.18 11:47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조국 전 법무장관의 아내 정경심(57)씨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정황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고백을 했다.
"위조된 게 아니다"라며 정씨 등을 두둔한 동료 교수들이 언론에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진 교수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의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동양대 K 교수와 J 교수가 수시로 말을 번복하면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씨의 표창장 위조 의혹을 "영화 같은 이야기"라고 했던
동양대 장경욱 교수에 대해선
"사실을 왜곡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윤리적으로 비난한다"고도 비판했다.
◇두 교수의 거짓말 통해 정경심 ‘표창장 위조’ 사실 확인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은 지난 9월 초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언론에
"(조 전 장관 딸에게) 표창장을 준 적도, 주라고 허락한 적도 없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친(親) 여권에서는 동양대 교수 등 관계자들의 증언을 근거로 최 총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맞섰고,
최 총장의 학력 위조 등을 문제삼았다.
교육부는 동양대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를 벌이기도 했다.
진 교수는 이런 논란이 당시 조 전 장관 아내 정씨 편에 섰던 동양대 교수 두 명의 증언 때문에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했다.
그는 표창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교수를 K, 장경욱 교수를 J라고 지칭했다.
진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K 교수가 처음에는 ‘정경심 교수가 우리 아이가 이번에 너무 고생을 했으니 표창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 고 하길래 ‘그럼 주자’라고 대꾸만 했다고 했는데, ‘이 사실을 언론에 알려도 되냐’고 묻자
자신이 먼저 ‘표창장이라도 주자’고 권한 것으로 해두자고 번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K 교수는 자신에게는 표창을 권고하거나 결정할 권한이 없었고, 회의에 참석할 의무나 권한이 없는데
그냥 관행적으로 자기를 부르는 바람에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라고 한다"면서
"그는 문제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 (상장에 기록된) 2012년인지, (검찰에서 주장하는) 2013년인지조차
생각이 안 난다고 한다"고 적었다.
진 교수는 J 교수가 문제라고 했다.
MBC ‘PD수첩’과 tbs ‘뉴스공장’을 통해 사실을 왜곡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진 교수는 "J 교수가 조 전 장관 청문회 전후로 전화를 걸어와 ‘총장님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제보했다.
그래서 공론화를 위해 여기저기 스피커들 연결까지 시켜줬다"면서
"그런데 막상 언론 인터뷰가 잡히니 ‘뭔가 찜찜한 게 남아 인터뷰를 취소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J 교수가 표창장 직인 모양과 폰트, 레이아웃 등이 이상하다고 털어놨다는 것이다.
이에 진 교수는 "간단하게 표창장 원본을 제시하면 될 것 아니냐고 했더니,
J교수 왈 ‘그쪽에서 표창장 원본을 못 찾았다"고 했다"면서
"(앞서) 조 전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원본은 딸이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때 표창장이 위조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진 교수는 J 교수와 함께 사태를 복기해
이 표창장은 2012년이 아니라, 2013년에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검찰도 정씨를 재판에 넘기며 동양대 표창장은 2013년 6월 아들이 동양대에서 받은 상장을 스캔해
총장 직인만 오려낸 뒤 딸의 표창장을 임의로 만든 것이라고 결론냈다.
진 교수는 "당시 정 교수 권력(?)으로 못할 일이 없었는데도 상장을 위조했다면,
뭔가 정상적인 절차로는 받아내지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J 교수, 위조사실 알고도 조국 임명되자 언론 인터뷰 나서"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던 J 교수는
조 전 장관이 장관에 임명될 무렵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진 교수는 "얼마나 황당하던지. 기를 쓰고 말렸다"면서
"(J 교수가) 표창장 발급이 총장의 말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말만 하겠다고 해서
말하려거든 나머지 절반의 진리도 같이 말하라고 했다"고 했다.
진 교수는 "말리다가 안돼서 ‘그러면 나도 방송에 나가 우리 둘이 나눴던 얘기를 폭로하겠다’고 말하고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했다.
▲영화 ‘기생충’에서 주인공 남매가 명문대 졸업장을 위조하고 있는 모습. /영화 기생충 캡처
진 교수는 "결국 J 교수는 방송에 나갔고, 그 후 동양대 유일의 ‘양심적 지식인’이라는 칭송을 받았다"면서
"그 후 다시 한 번 목소리 변조 없이 ‘뉴스공장’에 나가 말도 안되는 인터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동양대의 '양심적 지식인'을 윤리적으로 몹시 비난한다"면서
"모르고 한 일과 알고 한 일은 다르지 않겠습니까?"라고 적었다.
자신을 장경욱 교수라고 밝힌 J 교수는 방송에서 정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
"영화 같은 상상"이라며 "어학원장이라면 표창장을 줄 때 직원이나 조교에게 ‘결재 올려’ 지시하면 되는데
그렇게 힘들게까지 본인이 위조해야 할 이유가 있겠나. 그건 아주 멍청하거나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주장했었다.
◇"조국 아들 감상문, ID는 정경심…강의한 적 없는 내용"
진 교수는 최근 동양대에서 일어난 조 전 장관 자녀들의 표창장 위조, 허위 스펙 등에 대해
사실을 밝히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대 사범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는
"조 전 장관의 아들이 내 강의를 들었다고 감상문을 올렸는데, 올린 사람의 아이디는 정경심 교수였다"며
"감상문 내용을 보니 내가 그런 강의를 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진 교수는 이어 "동양대 인턴 프로그램은 서울에 접근하기 어려운
(동양대가 있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의 학생들이 이것이라도 (스펙에) 써먹으라고 만든 것인데,
정 교수가 서울에서 내려와 그것을 따먹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지영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 떠나서 자기 강의 들었으면 조국 아들도 자기 학생 아닐까?"라며
"솔직히 진 교수와 조국 장관님 부부 오랜 친구로 아는데 두 분의 심적 충격이 더 걱정된다"고
진 교수를 공격했다.
그러면서 "내 친구가 나도 아니고 내 아들을 공개적으로 비하했다면…"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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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조국 아들, 내 강의 감상문 올렸는데 ID는 정경심...동양대 인턴 안한 듯"
입력 2019.11.14 20:12 | 수정 2019.11.14 23:08
"조국 찬성으로 의견 바꾼 정의당, 황당해 탈당"
대표적인 진보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14일
"정의당에서 애초 얘기했던 것과 달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에 찬성하겠다고 밝혀서 황당해 탈당했다"
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진 교수는 이날 서울대 사범대학에서 열린
‘백암강좌 - 진리 이후(Post-Truth) 시대의 민주주의’ 강연 중
"원래 정의당은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하고,
(진보 사회에서) 비판을 받게 되면 내가 등판해 사람들을 설득하기로 했었는데 당이 의견을 바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의당이 조 장관 임명에 찬성 입장을 밝히자 탈당계를 냈다가 철회했었다.
다만 정의당은 이날 오후 "진중권 교수는 현재 정의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당원이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정의당에서는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했을 경우 최소 8000명이 탈당하는 것으로 추산했다"며
"후원금이 끊어지고, 비례대표를 받지 못하게 돼 작은 정당에서는 엄청난 수"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그는 또 자신의 근무지인 동양대에서 조 전 장관의 자녀가 인턴을 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조 전 장관의 아들이 내 강의를 들었다고 감상문을 올렸는데,
올린 사람의 아이디는 정경심 교수였다"며 "감상문 내용을 보니 내가 그런 강의를 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양대 인턴프로그램은 서울에 접근하기 어려운 (경북 영주시) 풍기읍의 학생들이
이거라도 써먹으라고 만든 것인데 정 교수가 서울에서 내려와 그것(인턴프로그램)을 따먹었다"고 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어 진 교수는 "이 정부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다"며
"서울대 인턴, 논문의 제1 저자가 누구나 할 수 있나,
하지도 않은 인턴을 했다고 하는 것이 공정한가,
그런 것을 앞세워 대학에 들어간 것이 정의로운 결과인가"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사회에서 진실이 큰 의미를 잃었다고 진단했다고
한다.
진 교수는 "최근 대중은 듣기 싫은 사실이 아니라 듣고 싶은 환상을 요구한다"며
"사실은 수요가 없고 환상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현 사회를 평가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서울대 미학과를 나온 진 교수는 조 전 장관과는 서울대 82학번 동기로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씨와 같이 동양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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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文 '기회 평등, 과정 공정, 결과 정의' 말했는데…지금 이게 뭐냐"
입력 2019.10.01 10:03 | 수정 2019.10.01 10:08
"진영으로 나뉘어 미쳐버린 게 아닌가"
"진보, 기득권 되어버린 느낌...젊은 세대들에 정말 미안"
"윤리적으로 패닉 상태"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는 지난 30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 기회가 평등한가? 아니다.
과정이 공정한가? 아니다.
결과가 정의롭다고 할 수 있나? 이게 뭐냐"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이다.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라고 했다.
좌파 논객으로 꼽혀온 진 교수는 최근 조 장관 임명 찬성에 실망해 정의당에 탈당계를 냈다가 최근 철회했다.
진 교수는 이날 오후 tbs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출연해
"상황이 이렇게 된 거에 대해 너무 유감이고, 그냥 모르겠다. 너무 힘들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그는 "진보가 거의 기득권이 되어버렸다는 느낌이 든다. 젊은 세대들한테 정말 미안하다"면서
"우리(586세대)가 이끌던 시대는 지난 것 같고, (젊은 세대에게) 물려줘야 된다"고 했다.
사회자는 진 교수에게 "조 장관 굉장히 친한 친구였다. 정의당에 탈당계도 제출했는데 처리는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 교수는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
황우석 사태도 아니고, 다들 진영으로 나뉘어 미쳐버린 게 아닌가"라며
"제가 신뢰했던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게 되고, 존경했던 분들 존경할 수 없게 되고,
의지했던 정당도 믿을 수 없게 되고, 윤리적으로 완전히 패닉 상태"라고 했다.
이어
"나이가 드니 눈물이 많아지나, 옛날에 들었던 운동가를 어제 들었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라"라고 했다.
정의당 당원인 진 교수는 당이 조국 장관 임명에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그러자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심상정 대표가 만류해 결국 탈당을 철회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대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특강에서
"조 장관 임명 전 반대 의견을 정의당에 전달했지만 당은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았다"며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또 "(조)국이와 나는 친구(서울대 82학번)지만 그렇다고 정의를 외면할 수도 없다"면서
"오히려 여러분에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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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조국 찬성' 정의당에 탈당계 제출... 당 지도부는 만류
입력 2019.09.23 23:13
진보 논객으로 꼽히는 진중권<사진> 동양대 교수가 23일 언론과 통화에서
정의당에 최근 탈당계를 냈지만 정의당 측이 탈당을 만류 중이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정의당이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에 찬성한 것에 실망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탈당 처리를 당에서) 아마 안 해줄 것 같다"며
"저에게 당에서 (탈당계 철회를) 설득 중"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정의당 권태홍 사무총장은
"정의당 규정은 당원의
당적 보유 여부에 대해 개별적으로 공개하지 않도록 돼 있다"고 했다.
앞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정의당은 사법개혁의 대의 차원에서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할 것"이라며 조 장관에 대한 임명에 찬성했다. 이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자 심 대표는
"정의당 결정이 국민적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조 장관 임명에 대한 찬성은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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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정의당 탈당계 낸 진중권에 "양심 좌파, 진짜 진보"
입력 2019.09.24 10:59
河 "진중권이 조국 투쟁은 '위선 대 양심'의 싸움이라는 것을 입증...
정의당 지금이라도 조국 반대해야"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24일 정의당에 탈당계를 낸 진중권 동양대 교수에 대해
"진중권은 양심 좌파이자 진짜 진보"라고 했다.
진보 논객으로 꼽히는 진 교수는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찬성한 정의당에 실망해 탈당계를 냈으며,
당 지도부가 탈당을 만류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하 의원은 "조국 의혹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줬고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며
"진 교수는 조국 싸움이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위선과 양심의 싸움이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했다.
이어 "정의당은 (조 장관 사퇴 여부 등에 대해) 끝까지 눈치만 보고 있다"며
"(정의당이) 조국 임명 전엔 더불어민주당 눈치 보고 찬성하고,
청년들 여론이 안 좋으니까 청년 눈치 보고 송구하다고 했는데 이제는 검찰 눈치까지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이 장관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는 게 어려운가.
이걸로 정의당의 정의는 끝난 것"이라고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향해서는 "심 대표는 '눈치 대표'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하지만 마지막 기회가 있다.
오늘이라도 당장 조국은 장관 자격이 없다고 조국 파면 투쟁 동참을 선언해야 한다.
정의당이 회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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