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걱정으로 나온 광화문 인파 방법론에서 의견 차이 있어도 현 상황에 분파 갈등은 옳지 않아
'공무원 물' 1년 만에 뺄 수 있나… 정치인 자세 가지려고 노력 중 날 보고 학습 진도 빠르다고 해
오전 9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인터뷰했다.
새벽 3시에 기상하는 그에게는 한창 활동하는 시간대다.
"밤 10시에 자고 새벽 3시에 일어나는 게 습관인데, 정치판에 들어와서는 잠드는 시각이 더 늦어집니다.
요새는 수면 시간이 거의 4시간입니다. 오후 되면 졸릴 때가 많습니다."
―정치하려면 우선 체력이 좋아야겠군요. 술자리가 많지요?
"술은 거의 안 합니다. 술을 원해서 마신 적은 없습니다."
'부잣집 아들'처럼 보는 것
―세상 사람들이 본인에 대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게 뭘까요?
"저를 부잣집 아들처럼 보는 겁니다. 이 점이 일반 서민들에게 거리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고물상집 아들인데, '흙수저'도 못 되는 '무수저' 집안에서 자랐지요.
학교 못 다닌 무학의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거짓말하지 마라' '먹는 것을 탐하면 안 된다'고 가르쳐왔습니다. 어려웠지만 더 반듯하게 살도록 했고 그게 오늘까지 온 겁니다."
―정치판에 들어온 지 13개월이 됐지요.
다들 황 대표에 대해서는 '사람은 반듯한데…'라고 칭찬하면서도
정치력과 리더십 부족을 지적합니다. '공무원 물이 덜 빠졌다'고도 하더군요.
"공무원 생활 30년 했는데 일 년 만에 다 뺄 수 있겠습니까.
정치인에게 맞는 자질과 자세를 갖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를 보고 학습 진도가 빠르다고 하더군요."
―정부에서 일할 때와 비교해 무엇이 가장 어렵습니까?
"정부에서 일할 때는 정답이 있었습니다.
정답대로 하는 데는 힘에 부쳐 어려움이 있었지요. 어쨌든 정답을 따라가면 됩니다.
하지만 정치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가령 우리 당이 어떤 법안을 내면 여당은 99% 반대합니다.
마찬가지로 저쪽에서 법안을 내면 우리도 반대합니다.
정치에서는 정답이 없고, 결국 국민의 판단과 선택에 달렸다는 것이죠."
―이번 서울 종로 출마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요.
그렇지만 눈치를 보다가 결국 떠밀려서 출마했다는 공격도 받았지요.
"누가 떠밀었습니까. 당내에서는 떠민 사람이 없습니다.
바깥에서 떠밀었지요. 하지만 저는 거기에 흔들릴 수 없었습니다.
저 자신과 당의 스케줄에 맞춰 가야 하는 겁니다.
제가 나서야 할 때 나서고, 제가 나가야 할 곳이 최종적으로 정해졌을 때 나가는 겁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 당에 가장 도움이 되느냐가 판단 기준이었습니다."
―당대표로서 선거 전체를 지휘하고 전국 지원 유세를 해야 하는데,
종로 지역구에 묶여버리게 됐습니다.
당 선거 전략 차원에서 보면 꼭 현명한 결정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현실적으로 제가 종로 지역을 벗어나는 게 쉽지 않게 됐습니다.
영상 등을 통해 지원 유세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당초 본인의 입으로 "험지로 가겠다. 국민이 원한다면 험지보다 더한 험지도 가겠다"고 말을 꺼내,
종로 출마 상황으로 몰린 측면이 있습니다.
"선거는 수도권 승부로 가려집니다. 당내 명망가들은 수도권에서 싸워주기를 원했습니다.
나라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는데 자기 계산부터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죽겠다는 각오로 해야 살 수 있습니다.
험지보다 더 험지도 가겠다고 한 제가 무얼 피하겠습니까.
문재인 정권과 직면할 수 있는 그런 곳을 고른 겁니다.
청와대가 있는 곳이 어디입니까, 종로 아닙니까."
―지지율에서는 이낙연 후보에게 많이 뒤지고 있지요?
"저는 이낙연이 아니라 대한민국 망가뜨리는 문재인 정권과 맞붙었습니다.
종로 선거는 후보 간 대결이 아니라 무법왕(無法王) 문 대통령과의 대결입니다.
현 정권에서는 '미래'라는 말이 없어졌지 않습니까.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할 겁니다."
―이낙연 후보는 총리 재직 시절 괜찮은 평가를 받았는데.
"그가 총리로서 대체 어떤 일을 했습니까. 기억나는 일이 있습니까.
나라를 파탄 낸 문재인 정권에 따라갔을 뿐…. 상대 비판은 그만하겠습니다."
김문수는 왜 돌아섰나
―그렇다면 박근혜 정권 시절 본인의 역할에 대해서는 어떻게 자평합니까?
"저는 헌법 가치인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고,
한 번도 하지 않아야 할 일을 하거나 해야 할 일을 안 한 적 없습니다.
통진당 해산 등 남들은 엄두도 못 낼 일을 피하지 않고 해왔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국가 대란 사태를 맞아 안정적으로 극복했습니다."
―탄핵 뒤 문재인 정권이 출범했을 때 이런 모습이 될 줄 예견했습니까?
"걱정을 했는데 현실이 됐습니다. 이를 반드시 막아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본인에게는 '박근혜 꼬리표'가 붙어 있는데?
"저는 법무장관이 되기 전까지 박 전 대통령을 한 번도 만난 적 없었습니다.
국무위원으로서 4년간 박근혜 정부에서 열심히 일했을 뿐입니다."
―박근혜는 본인에게서 정치적으로 플러스 요인인가요? 마이너스인가요?
"저는 제 길을 만들어 가고, 그걸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겁니다."
―'중도 보수 통합신당'이 추진되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탄핵 세력인 유승민 의원 등과 손잡는 것은 사이비 보수 통합"이라고 반발합니다.
이쪽에 손 내밀면 저쪽이 돌아서니…, 고민이겠습니다.
"작년 11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정파 세력이 모이는
대통합 제안을 했습니다. 작은 차이를 내려놓고 함께 통합과 혁신의 길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전광훈 목사 등은 자유통일당을 창당하며 딴살림을 차렸는데?
"광화문 광장 인파는 이분들의 신당 창당 등 정치 세력화를 위해 나갔던 게 아닙니다.
대다수는 나라 걱정 때문에 나간 겁니다.
대의를 위해서는 소아(小我)를 내려놔야 합니다.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것보다 더 큰 것도 내려놓을 겁니다."
―한때 이들과의 관계가 굉장히 좋았지 않습니까? 이들을 크게 섭섭하게 한 무엇이 있었나요?
"그런 면도 있겠지만, 섭섭해질 수밖에 없는 피치 못할 상황도 있지 않겠습니까.
다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지만, 제가 섭섭하게 하려는 마음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해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후보로 국민 추천을 받았을 때
김문수 전 지사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지만 배제된 게 결별 계기가 됐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공관위원장 후보 추천을 받았지만, 가장 많은 사람이 추천한 후보를 선정하는 경연대회가 아니었습니다.
당초에 그런 선정 기준을 제시한 적 없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6200명이 참여해 50여명이 추천됐습니다.
이 중에서 제가 누구를 선정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려고 추천위원회를 만들어 단계적으로 검토했습니다.
추천위원회가 '현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공관위원장은 누구'라는 의견을 냈고 제가 받아들인 겁니다."
―현 정권의 폭주를 막으려면 선거에서 이겨야 하고, 그러려면 보수의 외연 확장이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소위 '태극기 보수'인 광화문 집회 세력의 인정을 다시 받아내느냐도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지키기를 위해 평생 살아왔습니다. 이를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정치의 목표는 우선 정권을 찾아오는 것입니다. 그 과정이나 방법론에서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총선 승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분파적 갈등이 맞는 것인지 국민이 판단할 겁니다."
―황 대표의 가치와 철학이 무엇인지 과연 콘텐츠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이가 많습니다.
"제 비전은 이제는 정상으로 만들어놓겠다는 겁니다.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정상으로 복원시키고, 현 정권 인사들이 위선적으로 써먹어 온 자유·정의·공정의 가치를 정상화시키는 겁니다. 제가 당에 들어온 뒤로 국민이 부자가 되는 '민부론'과 국민이 중심이 돼 평화를 가꿀 '민평론'을 책자로 만들었습니다. 야당이라 주목받지 못했지만 종합적인 대안을 내놓은 겁니다."
―보수 진영은 대안이 없는 현실에서 황 대표에게 기대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졌습니다. 왜 그렇다고 봅니까?
"정치에는 상대가 있습니다. 저를 보수의 대안 주자로 보니까 집권 여당과 야합 정당, 친여 단체 세력이 집중 공격해왔고, 매스컴에서 모두 사실인 양 퍼 날랐습니다. 물론 이를 예상 못 하고 정치판으로 들어온 게 아닙니다."
―상대 당의 공격이 주효한 측면도 있지만 본인의 문제는 없을까요?
"문제가 많지요. 오랜 관료 생활이 몸에 배어서인지 유연하게 국민에게 다가가는 면이 부족했습니다. 자신을 많이 돌아보고 이를 고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조차 '코스프레'라고 공격받습니다. 제가 웃으면 '지금 웃을 때냐',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면 '지금 그럴 때냐'는 식이지요." 정치적 야망과 퇴장이 함께 걸려
―작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참석해 합장 등 불교 의식을 안 따라 해서 구설에 올랐지요. 개인의 종교 신앙 문제가 정치인이 되니까 공적인 문제가 됐지요?
"저는 다른 종교를 존중합니다. 그때는 불교 절차를 몰라 그런 부족한 면이 있었지요. 정치에 들어와 여러 번 실수가 있었지요. 실수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실수나 잘못이 있으면 저는 사과하고 고쳐나가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이나 현 정권 인사들처럼 아무리 잘못해도 인정하거나 사과할 줄 모르는 게 정말 문제이지요."
―본인은 정치인으로
서 어떤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저는 진실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국민에게 진실이 전달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제 길을 뚜벅뚜벅 갈 겁니다."
지난 토요일 통화했을 때 그는 새벽부터 서울 종로를 걸어 다니고 있다고 했다. 그에게는 일반 대중의 심판대에 자신을 올려놓는 첫 선거다. 이 첫 경험에 그의 정치적 야망과 퇴장이 함께 걸려 있을지 모른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종로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약속의 땅"이라며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황 대표는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
혁신과 통합의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종로를 반드시 정권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4⋅15 총선은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신음하는 우리 국민들께서 선택할 시간"이라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을 종로에서 시작해 서울 수도권,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종로는 제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청춘의 꿈을 키워온 희망의 땅이며,
가로수 하나하나와 골목 곳곳에 제 어린 시절 추억이 배어 있다"며
"제 온몸을 불살라 대한민국을 구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한국당의 4.15 총선 비전은 자유우파세력이 혁신과 통합으로 똘똘 뭉쳐서
문재인 정권심판과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주도하는 것"이라며
"우리당의 총선 필승 전략은 서울·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에 전방위 밀착 압박으로 맞서서
전투에서도 이기고 전쟁에서도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종로 출마 결단에 장고를 거듭한 데 대해서는
"총선을 진두진휘하는 당대표로서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대표인 저의 총선 거취를 먼저 밝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다만 "당대표로서 공천권이라는 기득권을 내려놓은 제가 무엇을 마다하고 두려워하겠나"라고 했다
아래는 출마선언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요즘 우한 폐렴으로 인해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십니까. 이번 사태가 조속히 진정되어 평안한 일상을 되찾으시길 기원합니다.
지금 국민의 건강과 안전 등 대한민국의 기초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 3년만에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도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마차로 말을 끌려는 어처구니없는 反시장적인 발상이
경제성장 동력을 바닥까지 끌어내렸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국민이 피땀 흘려 이뤄낸 한강의 기적이 단 3년만에 신기루 같이 사라졌습니다. 민생경제는 파탄 나고 곳곳에서 못살겠다는 국민들의 아우성이 넘쳐납니다. 그런데도 대통령만 경제가 좋다고 말합니다. 한줌도 안 되는 일부 세력이 권력의 사유화를 넘어 대한민국을 사유화하고 있습니다. 그 정점에 문재인 대통령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입법·사법·행정 3권이 대통령 주머니 속 공깃돌이 된 지 오래입니다. 북핵 폐기는 뭔가 될 것처럼 요란하게 떠들더니 결국 대국민 사기극으로 끝났습니다. 한미동맹은 파탄 직전입니다.
대한민국 안보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4.15 총선은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신음하는 우리 국민들께서 선택할 시간입니다.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끝장내는정권심판의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저 황교안, 문재인 정권심판의 최선봉에 서겠습니다. 저 황교안, 종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합니다. 종로를 반드시 정권심판 1번지로 만들겠습니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을 종로에서 시작해 서울 수도권, 전국으로 확산시키겠습니다.
특히 종로는 제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청춘의 꿈을 키워온 희망의 땅입니다. 가로수 하나하나와 골목 곳곳에 제 어린 시절 추억이 배어 있습니다. 제가 이곳 종로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 황교안, 제 온몸을 불살라 대한민국을 구하겠습니다. 무능정권, 부패정권, 오만정권의 심장에 국민의 이름으로 성난 민심의 칼을 꽂겠습니다. 모든 국민들께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찬 문재인 정권의 가면을 벗기고 그 민낯을 낱낱이 보여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찬란한 성공신화를 무너뜨리는 문재인 정권의 역주행 폭주를 최선봉에서 온몸으로 막아내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의 4.15 총선 비전은
자유우파세력이 혁신과 통합으로 똘똘 뭉쳐서 문재인 정권심판과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주도하는 것입니다. 우리당의 총선 필승 전략은 서울·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에 전방위 밀착 압박으로 맞서서 전투에서도 이기고 전쟁에서도 이기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 황교안, 그동안 총선을 진두진휘하는 당대표로서 당의 이러한 전체적인 선거전략을 바탕으로
책임감 있게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선택이 대한민국을 살리고 당을 위한 것인지 많은 고뇌를 했습니다. 특히 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대표인 저의 총선 거취를 먼저 밝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당대표로서 공천권이라는 기득권을 내려놓은 제가 무엇을 마다하겠습니까. 또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저 황교안, 오직 두려운 것은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것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딱 1년 전 제가 처음 정치에 뛰어들었던 당대표 전당대회 당시 출사표를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지자고 스스로 다짐했던 그때 비장한 각오가
지금은 더 강하고 강해졌습니다.
이제 국민들의 부름에 응해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종로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약속의 땅입니다. 저 황교안,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저 황교안, 혁신과 통합의 불쏘시개가 되겠습니다. 지금부터 국민 한분 한분께서 우리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이 되어 주십시오. 우리 국민들께서 소중한 한 표로 거짓 위선 정권을 반드시 무너뜨려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한국당과 저 황교안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살리는 그 길을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습니다.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하고 지소미아 종료결정 철회해야" 黃, 오후 NLL 인근 말도 해병대 소초 방문…함박도 시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당의 외교·안보·통일 정책 대안인 '민평론(民平論·국민 중심 평화론)'을 발표했다. 지난 달 문재인 정권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대안으로 ‘민부론’을 내놓은 데 이어 두 번째 대안 의제를 내놓은 것이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 본청 국기 게양대 앞에 마련한 야외 무대에서 '자유와 평화의 G5(주요 5개국)를 향하여'라는 제목의 민평론 발표식을 열었다. 황 대표는 설치된 300인치의 대형 스크린에 PPT를 띄운 뒤 현 정부의 외교·안보·통일 정책과 민평론을 비교하며 한국당의 정책 대안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발표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김정은의 손아귀에 들어가기 직전이다. 외교는 고립무원에 빠졌고, 통상외교는 실종됐다"며 "문재인 정권의 안보정책, 외교정책, 대북정책은 총체적 실패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한국당이 내놓는 민평론은 안보, 외교, 통일의 패러다임 대전환"이라며 "힘을 가진 평화적 과정을 통해 헌법 질서에 입각한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이루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한국당의 안보 정책 목표로 '완전한 북핵 폐기'를 제시했다. 그는 "한·미 핵 공유 협정을 체결하고, 한·미 연합군사훈련도 조속히 복원하겠다"고 했다. 또 킬체인·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대량응징 보복을 뜻하는 '3축 체계'를 조기 구축하고, 9·19 남북군사합의를 전면 폐기하는 대신 상호주의에 입각한 새 군사합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주국방 역량을 충분히 갖춘 후 북핵 폐기에 맞춰 전시작전권 전환을 추진하겠다"며 "국방백서 상 주적 개념을 되살리고, 공세적 신(新) 작전 개념도 확립하겠다"고 했다.
외교 정책에 대해선 한·미 동맹을 복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황 대표는 "문 정권 들어 중단된 한미 외교·국방장관 2+2회담을 복원하고, 미국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또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을 철회해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는 북핵 폐기 전략대화 구축, 갈등요인 해결 공동기구 설치로 상호 호혜적인 당당한 관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통일 정책으로는 북핵 폐기 단계에 맞춰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평화 조성→평화 추진→평화 제도화'라는 3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발표가 끝난 뒤 군가 '아리랑 겨레'를 배경 음악으
로 태극기가 띄워진 대형 스크린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퍼포먼스도 했다. 갈라진 스크린 사이로 국기게양대가 나타나자 황 대표와 지도부 등 참석자들이 기립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말도의 해병대 2사단 소초를 헬기 편으로 찾는다. 이곳에서 영토 관할권 논란이 제기된 함박도를 관측하고 브리핑을 들을 예정이다.
이번 주 주간조선 커버스토리는 ‘황교안의 첫 번째 위기’다. 황 대표가 친박과 중도 사이에 끼어 어떻게 선거를 치러내야 하느냐, 이 문제를 파고들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와 언론인 출신 이종근 실장은 최근 대담집 ‘자유우파 필승 대전략’이란 대담집을 냈는데 "황교안이 답인가?" 묻고 "황교안이 답이다!"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앞날에 어떤 변수가 있을지 따져본다.
첫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여부다. 사면이 될지 아니면 형 집행정지가 될지 두고 봐야겠지만 아마 사면 쪽일 가능성이 높다. 성탄절 사면, 연말 사면 둘 중 하나일 수 있다. 칼은 문재인 정권이 쥐고 있다. 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묶어서 사면할 수도 있다. 문 정권은 어떤 형식이 됐든 총선에서 보수 세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흔들어놓을 수 있는 타이밍을 노릴 것이다. 그 국면을 황교안 대표가 어떻게 넘어가느냐, 이게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다.
박 전 대통령 사면 논의가 본격화되면 그때 불거지는 문제는 탄핵에 관한 책임 공방이다. 황교안 대표는 총선을 이기려면 어떻게든 대한애국당과 통합 혹은 선거 연대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을 텐데, 대한애국당은 그 전제 조건으로 ‘탄핵 오적(五賊)’을 처리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한애국당이 말하는 탄핵 오적은 홍준표, 김무성, 권성동, 김성태, 유승민 다섯 사람이다. 황교안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논의 국면을, 2008년 18대 총선 때의 ‘친박연대’ 돌풍과 비슷한 통합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지리멸렬 분열 국면으로 방치할 것인가, 그것을 콘트롤 할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이 국면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황교안 대표에게 곁을 주지 않고 적대시할 수도 있다. 아니면 ‘보수 빅텐트’와 ‘제2의 친박연대 돌풍’을 목표로 대승적 태도 변화를 보일 것인가 하는 점이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 9단’이고, ‘선거의 여왕’이다. 아무려면 보수를 다시 한 번 분열시키는 쪽으로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 박 전 대통령과 관계를 재설정하는 파도를 황교안 대표가 어떻게 타고 넘느냐 이 역시 중요한 변수다.
또 하나는 황교안 대표가 2016년 20대 총선의 공천 파동을 어떻게 정리하고 넘어가느냐 이 점이다. 친박계가 공천권을 휘두르는 데 반발해 김무성 전 대표가 이른바 영도다리 ‘옥새를 나르샤’, ‘도장 파동’까지 벌였는데, 이것을 누구 책임으로 볼 것이냐 여부가 태극기 지지 세력과 중도 세력의 결합이 가능할 것이냐 이 문제와 연결돼 있다. 황교안 대표가 이 숙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현 시점에서 황교안 대표의 당내 지지 세력은 친박 의원들이라고 봐야 한다. 당의 살림을 책임진 한선교 사무총장, 그리고 ‘당의 입’으로 실력 발휘를 하고 있는 민경욱 대변인이 친박 인사다. 친박 홍문종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하고 대한애국당으로 옮아가고, 한선교 의원은 총장 자리에서 자진사퇴를 하는 등 다소 어지러운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친박 의원들이 ‘간만 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황교안 대표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당 지지율도 웬만큼 끌어올렸다. 장외투쟁을 이어가면서 옷소매를 걷어 부치고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에서 장수의 전투력을 봤다는 유권자도 많다. 그러나 두 가지 문제가 있다. 그가 보수 결합을 이끌어내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인 것은 맞다. 다만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바로 ‘중도층’과 ‘젊은층’을 황교안 대표가 어떤 힘을 발휘할지 그것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다.
황교안 대표에게 있어서 국민 눈에 가장 뚜렷하게 보이면서 가장 현실적인 실력 발휘는 혁명 수준에 가까운 감동적인 공천을 진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친박이든 비박이든, 중도층이든 젊은층이든, 그 세력들을 아우르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보수가 되살아 나느냐 죽느냐, 이 모든 것은 황교안 대표가 온 국민을 감동시키는 총선 후보 공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 앞으로 10개월, 황교안 대표의 앞날과 정치 운명은 결국 두 가지 요소로 결정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그리고 성공적인 총선 후보 공천이다.
*조선일보 김광일 논설위원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유튜브 ‘김광일의 입’, 상단 화면을 눌러 감상하십시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삭발을 한다. 제1야당 대표가 대정부 투쟁 명목으로 삭발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를 위해 삭발을 한다. 황 대표는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조국 사퇴 투쟁의 결기를 다지겠다"며 직접 삭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황 대표는 이날 회의에 점퍼 차림으로 나와 일찌감치 삭발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당에서는 박인숙 의원이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했으며, 이학재 의원은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한국당 소속은 아니지만 무소속 이언주 의원도 조 장관 퇴진을 요구하며 삭발했다. 황 대표와 이 의원은 과거 사법연수원 교수와 연수생으로 만난 사제지간이다.
한편 한국당은 황 대표 삭발식이 끝난 후 자정까지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 16일부터 21일까지 '조국 사퇴 1000만인 서명운동'에 나선다.
민주당"황교안, 대통령 경축사에 박수 안쳐⋯무례함과 협량함에 말문 잃어" 한국당"대통령 말에 동의 않는 것도 국민 목소리⋯박수 셀 시간에 서민 삶 살펴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15일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마치고 때아닌 '박수' 공방을 벌였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경축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경축사를 할 때 박수를 치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무례하다"고 비판하고 나오면서다. 이에 한국당은 "대통령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것도 국민의 목소리"라고 맞받았다.
민주당 이혜식 대변인은 이날 광복절 경축식 후 서면 논평을 통해 "황 대표는 대통령의 경축사가 진행되는 동안 거의 박수를 치지 않았다"며 "제1야당 대표의 무례함과 협량함에 말문을 잃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경축사는 국가 원수로서 국민의 뜻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일"이라며 "이에 의도적으로 예를 표하지 않는 것은 공당의 대표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전날 황 대표가 국회에서 광복절 기념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것을 두고도 "무례하다"고 했다. 그는 "황 대표는 대통령의 경축사가 나오기도 전에 야당 대표의 메시지를 국민 앞에 먼저 고하는 비상식적이고 전례도 없는 무례한 정치적 이벤트를 가졌다"며 "야당이 냉전적 인식을 넘어 초당적으로 협력함으로써 국민의 단합된 힘을 이끌어내는 정치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에 앞서 김원웅 광복회장이 기념사를 하다가 "문 대통령에게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린다"는 말에도 다른 정당 대표들과 달리 손뼉을 치지 않았다. 여당 국회의원 출신인 김 회장은 이날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잘 대처하고 있다"며 청중들의 박수를 유도했는데, 황 대표는 서류에 시선을 고정하며 뭔가 메모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비판하고 나오자 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제 1야당 대표의 박수를 셀 시간에 서민들의 삶을 살피라"고 맞받았다. 이 대변인은 "'박수(拍手)'의 사전적 의미는 기쁨, 찬성, 환영을 나타내거나 장단을 맞추려고 두 손뼉을 마주 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비현실적 평화경제 구상에 동의하고 기뻐하며 찬성했어야 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 '허무맹랑 담화문' '굴욕적 선언문'이라며 "그런 '몽상적 경축사'를 들으며 제 1야당 대표가 꼭 박수를 쳤어야 하는가"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의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하면 대의원들이 일어나 기립하며 박수하고 환호한다. (여당은) 혹시 그 광경을 꿈꾸시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건성건성 박수치거나 삐딱하게 앉으면 '불손하다'며 처형하는 북한의 공포정치가 오버랩된다"고 했다. 이어 "제 1야당의 역할은 정부여당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정부를 비판하고, 대통령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것도 국민의 소리"라며 "민주당은 남 허물 찾기 전에 자기 반성을 먼저하라"고 했다.
黨지지율 하락, 리더십 논란 빚자 反日·건국·자유 상징 이승만 택해 광복절 전날 이례적 대국민 담화 "자유 우파 통합 이뤄내겠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국회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으로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했다. 야당 대표가 광복절 대통령 경축사 전날 담화 형식의 입장을 밝힌 건 이례적이다. 황 대표는 이날 수도권 의원들을 전진 배치시키는 당내 인선도 했다. 당 안팎에선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리더십 논란을 빚고 있는 황 대표의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정책 대전환 나선다면 어떤 고려도 없이 적극 협력"
황 대표는 이날 담화에서 "문재인 정권은 실패했다"고 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는 퇴행하고 있고, 시장경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이 정권이 말하는 민주주의와 우리의 헌법 정신인 자유민주주의는 다르지 않으냐"고 했다. 그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권력을 움켜쥐고, 자유민주주의 기본 정신인 삼권분립을 흔들고 있다"며 "반시장·반기업·좌파 포퓰리즘 정책으로 시장경제 기반까지 무너뜨리고 있다"고 했다. 다만 "지금이라도 정책 대전환에 나선다면 어떤 고려도 없이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가 '이승만 동상'을 담화 발표 장소로 정한 것은 광복절을 앞두고 보수 진영의 결집을 호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 시점으로 보는 현 정권에 맞서, 이 전 대통령이 주도한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이 진정한 건국이라고 의미 부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날 행사는 지난 7일 황 대표가 당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등이 참여한 참모회의에서 "광복절을 맞아 '큰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말한 이후 준비됐다고 한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토론 과정에서 반일·건국·자유를 모두 상징하는 인물로 이 전 대통령이 떠올랐다"며 "시기를 대통령 경축사 전날로 잡은 것은 야당이 끌려가는 구도를 바꿔보기 위해서"라고 했다.
여당은 "예의에 어긋난다" "금도를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도 "그만큼 황 대표가 다급한 심경이라는 방증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왔다. 9일 한국갤럽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25%까지 올라갔던 한국당 지지율은 18%로 황 대표 취임 전인 2월과 같은 수치로 떨어졌다. 한국당 한 수도권 의원은 "일본의 무역 보복으로 여권이 친일·반일 구도로 몰고 가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갈피를 못 잡는 것 같다"며 "이대로 흘러가면 수도권 총선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대한민국 대전환의 5대 실천 목표'로 '잘사는 나라' '모두가 행복한 나라' '미래를 준비하는 나라' '화합과 통합의 나라'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를 제시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도 "구체적 비전이 안 보인다" "정권 비판도 기존 주장만 되풀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합 강조하며 당직 인사
황 대표는 이날 "자유 우파(右派)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황 대표 측근들은 "수도권과 중도 보수층에도 적극 손을 내밀 것"이라고 했다. 이날 대표 비서실장과 당 대변인을 교체한 것은 당 운영이 친박과 영남에
치중돼 있다는 비판을 일부 수용한 결과다. 실장엔 김도읍 의원(재선, 부산 북·강서을), 수석대변인엔 김명연 의원(재선, 안산단원갑)이 임명됐다. 김성원 의원(초선, 동두천·연천)과 원외 인사인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도 대변인에 합류했다. 하지만 "황 대표가 가깝게 조언을 구하는 의원들은 여전히 친박 인사들이라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최악 경제를 만든 문재인 정권은 최악의 정권"이라고 했다.
'민생투쟁 대장정'을 내걸고 전국을 돌고 있는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실업률 IMF 이후 최악, 청년실업률 2000년 이후 최악, 실업자 수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악, 573개 상장기업 1분기 영업이익 사상 최악, 국내 설비투자 21년 만에 최악, 해외 직접 투자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악"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황 대
표는 "민생 현장 곳곳에서 들려오는 비명, 저는 그 소리를 들으며 민생의 길을 걷고 있다"며 "그 길은 온통 가시밭길뿐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악의 정권이 국민의 길을 가시덩굴로 덮어버렸다"며 "국민이 걷는 그 길은 너무나 아프고 쓰라리고 고통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온몸에 박힌 가시들, 그 가시들을 하나하나 뽑으며 걸어가겠다"고 했다.
"낡은 이념의 잣대 버려야", "막말로 국민 분열시킨다"는 文대통령 발언 반박 "민주당, 낡은 잣대로 과거로만 돌아가…민주당이 막말 하지 말아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이 낡은 잣대를 갖고 과거로 돌아가는 행태를 보였고, 나도 민주당으로부터 막말을 많이 들었다"며 "(여권은) 정말 낡은 잣대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한국당을 향해 '막말과 낡은 잣대를 버려야 한다'고 비판한 데 맞대응한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충북 제천시 송학면에서 농촌 봉사활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막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막말을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국민들이 신뢰할만한 정치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촛불 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의 잣대는 그만 버렸으면 한다",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최근 '문빠' '달창'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한국당은 "막말과 혐오는 민주당도 자유롭지 않다"고 반박했다. 정유섭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향해 "지들은 우리보고 토착왜구니 독재 후예니 해놓고 사과라도 한 적 있나"라며 "특히 반 대한민국 행위를 한 아버지에게 대한민국 훈장을 줘 놓고 니들 아버지는 뭐했는데 하며 고개를 쳐든 손혜원 의원은 더욱 그럼 안 된다"고 적었다. 여기에 이어 황 대표도 '오히려 민주당이 막말을 많이 했다'고 반박한 것이다.
한 한국당 의원은 "이해찬 대표가 최근 한국당을 향해 '도둑놈'이라고도 했는데, 이런 게 막말 아니고 뭐냐"고 했다. 패스트트랙 처리를 놓고 여야가 극심한 충돌을 빚던 지난달 29일,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강행 의지를 밝히면서 "반드시 청산할 사람 청산하고 제가 정치를 마무리하겠다. 이건 국회가 아니다. 독재 통치자들의 후예가 독재 타도를 외치고 헌법 유린한 사람들의 후예가 헌법 수호를 외치는 국회를 내가 어떻게 놔두고 떠나겠는가", "도둑놈들한테 이 국회를 맡길 수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개최 방식에 대해 "1대1 대화로 진지하게 논의해야지, 과거와 같은 보여주기식 회담은 큰 의미가 없다"며 "여러 당이 함께 모여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나누다 보면 초점이 흐려지고 정말 우리가 원하는, 논의돼야 하는 내용이 논의될 수 없다"고 했다. 전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황 대표도 5당 대표 회동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며 한국당의 '1대1 영수회담' 제안에 선을 그었다.
1대1 단독회담을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황 대표는 "대통령과 격의 없는 1대1 대화를 통해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안보를 지켜낼 저희 생각을 말씀드리고, 대통령 의견도 들어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협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 황 대표는
"식량이 정말 어려운 북한 주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의 어려운 국민에게 지급하려던 식량이 군으로 들어가거나 다른 데 쓰이는 일이 많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북한 비핵화에 국제 사회가 노력해야 한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북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