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7.18 03:00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뽑혀
독일 첫 여성 국방장관 출신… 브렉시트 등 가시밭길 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1) 독일 국방장관이 차기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유럽 의회는 16일(현지 시각)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폰데어라이엔에 대한 인준 투표를 실시해
재적 747명의 51.3%인 383명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폰데어라이엔은 오는 11월 1일 최초의 여성 EU 집행위원장(임기 5년)으로 취임한다.
집행위원장은 EU의 '행정부 수장' 역할이며, 국제사회에서 EU 회원국 정상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
폰데어라이엔은 원래 산부인과 의사였다.
폰데어라이엔은 원래 산부인과 의사였다.
7남매를 낳고 모교인 하노버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45세인 2003년 니더작센주의회 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들어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005년 취임할 때 그를 조각 멤버로 발탁했다.
이후 여성가족부 장관과 노동사회부 장관을 각 4년씩 지냈고,
2013년 독일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으로 취임해 6년간 장수했다.
인준 투표에서 폰데어라이엔은 9표가 많은 과반수를 얻으며 아슬아슬하게 통과돼
인준 투표에서 폰데어라이엔은 9표가 많은 과반수를 얻으며 아슬아슬하게 통과돼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5년 전 장 클로드 융커 현 위원장이 422표의 찬성표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39표가 적었다.
EU 정상들끼리 비공개 협의로 폰데어라이엔을 단독 후보로 추대하자 EU 의회 내 반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EU를 곧 탈퇴할 예정인 영국의 의원들과 이탈리아 포퓰리즘 집권 세력인 오성운동 소속 의원 등
EU 내 비주류들이 폰데어라이엔을 지지한 덕분에 겨우 인준 투표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폰데어라이엔은 인준 투표 직후
"단합되고 강한 EU를 만들겠다"며 "가결을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쁘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앞에는 가시밭길이 놓여 있다.
폰데어라이엔 앞에는 가시밭길이 놓여 있다.
그가 취임하기 하루 전인 10월 31일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예정돼 있다.
취임 첫날부터 브렉시트 후폭풍을 관리해야 한다.
극우 세력이 득세하면서 분열 양상을 보이는 EU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고,
미국과의 무역 전쟁도 해결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라는 주문이 많지만
회원국별로 입장이 천차만별이라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폰데어라이엔의 뒤를 잇는 차기 독일 국방장관에는
폰데어라이엔의 뒤를 잇는 차기 독일 국방장관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후계자로 꼽히는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기민당 대표가 내정됐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연속해서 여성이 독일 국방장관을 맡게 된다.
독일 정치권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크람프-카렌바워가 작년 12월 기민당 대표에 선출될 때
"
각료는 포기하고 당대표직에만 전념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딱딱한 이미지의 크람프-카렌바워가 차기 총리를 맡으려면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딱딱한 이미지의 크람프-카렌바워가 차기 총리를 맡으려면
국민과 더 많이 소통하고 정치 경력도 더 쌓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에
국방장관으로 입각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크람프-카렌바워는 자를란트주총리와 기민당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연방정부에서 직책을 맡은 적은 없다.
크람프-카렌바워는 자를란트주총리와 기민당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연방정부에서 직책을 맡은 적은 없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