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북한]北의 벤츠 밀수 (임민혁 위원, 조선일보)

colorprom 2019. 7. 18. 18:44



[만물상] 北의 벤츠 밀수


조선일보
                         
             
입력 2019.07.18 03:11

1996년 에스토니아 탈린항에서

현지 경찰이 주(駐)스웨덴 대사관 소속 북한 외교관들이 타고 있는 승합차를 덮쳤다.

차 안에는 덴마크산 '프린스' 담배가 가득 실려 있었다.

경찰이 담배 상자를 뜯는 장면은 사진기자들에게 찍혀 전 세계에 공개됐다.

'고난의 행군'이 한창이던 당시 스웨덴 주재 북 대사관은

담뱃값이 싼 발트 연안 국가에서 담배를 밀수해 비싸게 넘기는 수법으로 수만달러를 벌었다.


태영호 전 공사는

"외무성이 전 세계 공관에 '스웨덴 대표부의 자력갱생 정신을 배우라'는 전보까지 내려보냈다"고 했다.


▶재작년에는 모잠비크에서 북한 태권도 사범 등이 코뿔소 뿔 4.5kg을 밀수하려다 체포됐다.

이들은 동상이나 조각 등에 코뿔소 뿔을 나눠 담아 국경을 넘으려 했다.

모잠비크에서만 북한인이 연관된 코뿔소 뿔, 상아(象牙) 밀수 적발 건수가 29건이 넘는다고 한다.

칼럼 관련 일러스트

북의 밀수는 뿌리가 깊다.

무기는 물론이고 금괴, 위조지폐, 마약, 담배 등 손을 안 댄 게 없다.

'치외법권'이 적용돼 소유국 동의 없이 열 수 없는 외교 행낭까지 밀수에 이용한다.

몇 년 새 '사치품'도 대북 제재 대상이 되면서

김정은이 즐긴다는 고급 술, 캐비아, 시가 등도 밀수 대상에 추가됐다.


'김정일의 요리사'로 알려진 후지모토 겐지

"김정은이 하룻밤에 보르도 와인을 열 병이나 마셨다"고 한 적이 있다.

김정은이 식습관을 바꾸지 않았다면 이젠 밀수 외에는 방법이 없다.


김정은은 미·북, 남북 정상회담 때 보란 듯이 금수품인 벤츠, 렉서스 등 고급차를 타고 나왔는데,

엊그제 뉴욕타임스가 이런 북한의 차량 밀수 경로를 추적해 보도했다.


최고 19억원에 이르는 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 등 2대는 지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를 출발,

중국 다롄, 일본 오사카, 한국 부산, 러시아 나홋카까지 선박으로 옮겨졌다.

이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화물기를 통해 북한으로 최종 반입됐다고 한다.

반년여 동안 5국을 돌고 돌며 경로 세탁을 했다.

'최고 존엄'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북 관리들이 머리를 짜내 이런 루트를 '개척'했을 것이다.


▶지난해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이 대북 제재 구멍'이라고 하자

한 중국 교수가 "미국멕시코에서 불법 마약이 넘어오는 것을 못 막지 않느냐"고 받아쳤다.

제재가 작동하고 있지만, 죽기 살기로 밀수하는 걸 다 막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를 적당히 눈감아주는 '친구'들까지 있다면 앞으로도 꼬리는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17/2019071703594.html



석탄·석유 밀수 혐의 이어 김정은 벤츠까지의문의 회사 '도영 시핑'


조선일보
                         
             
입력 2019.07.18 03:17 | 수정 2019.07.18 03:19

포항 억류된 DN5505호 소유회사NYT "러 기업가 카자추크와 연관"
해경, 국내에 들어온 러 선주 출금

작년 10월 김정은의 방탄 벤츠를 부산항에서 러시아 나홋카항으로 수송했던 화물선 DN5505호는

'도영시핑(DoYoung Shipping)' 소유다.

DN5505호는 지난 2월 나홋카항에서 북한산(産)으로 의심되는 석탄 3217t을 싣고 포항신항으로 들어왔다가

억류된 상태다.

도영시핑 소유의 유조선 카트린(Katrin)은 같은 달 석유 관련 대북 제재 위반으로 부산항에 억류됐다가

해체됐다.

한 회사가 최고급 벤츠·석유·석탄대북 밀수출·에 모두 관여한 것이다.

이 때문에 "도영시핑이 대북 밀수입을 위한 유령 회사일 수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김정은 벤츠 날랐던 DN5505, 北석탄 밀수혐의로 포항 억류 - 17일 오후 경북 포항 신항만 7부두에 러시아인 소유 도영시핑(DoYoung Shipping)의 화물선 DN5505호가 정박해 있다. 작년 10월 김정은의 방탄 벤츠를 부산항에서 러시아 나홋카항으로 수송했던 DN5505호는 현재 북한산 석탄을 불법 반입하려 한 의혹 때문에 억류된 상태다.
김정은 벤츠 날랐던 DN5505, 석탄 밀수혐의로 포항 억류 -
17일 오후 경북 포항 신항만 7부두에 러시아인 소유 도영시핑(DoYoung Shipping)의 화물선
DN5505호가 정박해 있다.
작년 10월 김정은의 방탄 벤츠를 부산항에서 러시아 나홋카항으로 수송했던 DN5505호는
현재 북한산 석탄을 불법 반입하려 한 의혹 때문에 억류된 상태다. /김동환 기자


뉴욕타임스(NYT)는

"도영시핑의 소유주가 분명하지 않으나 각종 자료와 인터뷰 내용으로 미뤄볼 때

러시아 기업가인 다닐 카자추크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경 보안계 관계자는

"배의 국적은 토고지만 선주는 러시아인이며, 선사인 도영시핑은 마셜제도 소재 회사"라며

"선주가 조세 회피 차원에서 마셜제도에 회사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포항에서 DN5505의 석탄 통관 업무를 대리했던 '에이아이피코리아' 관계자는

"도영시핑은 러시아에서 러시아 선주가 운영하고 근로자들 또한 러시아인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해경 측은 현재 국내에 있는 DN5505의 선주를 출국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선원들이 모두 러시아인이어서 수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인 소유인데 왜 한국식 이름을 썼는지 의문"이란 말도 나왔다.


한편 DN5505호가 실어온 석탄의 최종 구매자는 경기도에 있는 수입 업체 에너맥스코리아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네스트'호에 실린 석탄을 구매하려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은

"수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쉬쉬하는 사이에

북한산 사치품을 실어 나르던 선박이 국내에 계속 입항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벤츠를 일본 오사카에서 부산으로 수송하는 작업은 일본 미노로지스틱스라는 회사가 담당했다.

수송에 관여한 '한국 미노로지스틱스' 관계자는

"우리가 받은 운송장에는 벤츠 2대라고 기재돼 있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화물에 벤츠가 있었지만 북한으로 갈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18/201907180014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