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김철중 의학 전문기자가 들여다본 '장수국가 일본이 사는 법' (조선일보)

근육·치아·집안 문턱까지… 노인을 위한 나라는 달랐다

김철중 의학 전문기자가 들여다본 '장수국가 일본이 사는 법'

나트륨 줄이기 시리즈 (2013년 1월 1일 14면)

일본 노인 주택 리모델링 (2018년 11월 6일 2면)

일본 재택의료 시리즈 (2018년 8월 7일 2면)

저는 최근 국내 언론에서 최초로 시도한 전문 기자 해외 특파원 생활을 했습니다.

1년간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 살면서 의료 기사를 썼습니다.

이는 '미래 경험'이었습니다. 고령화 속도를 감안하면 지금 일본은 한국의 15~20년 뒤 모습이니까요.

65세 이상 인구가 29%에 이른 일본은 세 가지가 국가적 화두였습니다.

움직이는 고령 사회,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동네에서 늙어가기,

고립되지 않고 어울리기 등입니다.

고령 인구 15%에 들어선 우리 사회가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이죠.

움직이는 고령 장수의 핵심은 근육에 있다는 것을 일본에서 깨달았습니다.

이에 근육 운동 일상화를 강조한 '근육이 연금보다 강하다'는 기획 보도를 했습니다.

도쿄 건강 장수 의료센터에서 권장하는 근육 운동을 소개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를 브로마이드 포스터로 만들어 독자들에게 배포했습니다.

각지에서 이 포스터를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근육이 연금보다 강하다'는 전국 노인회관, 시민센터 등을 통해 국민 캠페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로 접어들던 1989년(한국은 현재 15%)부터

80세에 20개 이상의 치아를 갖자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일본은 캠페인 30년이 지난 현재, 80세 이상 노인의 절반(51%)이 20개 이상의 치아를 갖는

작은 기적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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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 일본에서는

생활 속 근육 운동으로 노인 쇠약과 개호(요양원 생활)를 줄이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일본 최초 노화연구소인 도쿄 건강장수의료센터는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근육 운동을 매일 10분만 해도

일년 정도 지나면 현재 근력의 20%까지 늘릴 수 있고, 그것으로 건강 수명이 5년 늘어난다”며 실내 근육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전국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주로 전체 근육의 70%를 차지하는 엉덩이와 하체 근육 운동들이다.

튼실한 근육에서 활기찬 삶과 일상을 지탱하는 힘이 솟는다.

그렇기에 근육이 연금보다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