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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美談 사라진 한국 入試

colorprom 2019. 6. 3. 16:21


[태평로] 美談 사라진 한국 入試


조선일보
                             
             
입력 2019.06.03 03:15

흙수저와 '개천표 용' 입시 미담은 사라지고 부모 지갑이 학력 결정기대만큼 배신감도 커져

안석배 사회정책부장
안석배 사회정책부장



지난해 겨울, 서울 강북의 한 추어탕집 외아들이 대입 수능에서 만점 성적표를 받았다.

3년간 백혈병을 앓다가 일어난 학생이었다.

서민 동네에서 자라, 학원과는 담쌓고 인터넷 강의 듣고 이룬 그 학생의 쾌거에 모두가 박수 쳤다.

오랜만에 접한 훈훈한 입시 스토리였다.

한때 우리는 입시 철 신문 사회면을 보면서 가슴이 따듯해질 때가 있었다.

행상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공장에서 일하는 형과 단칸방에 살며 명문 대학 들어간 이야기를 접했을 때다.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을 줬던 그런 이야기들이 어느 순간 사라졌다.

점점 형편 좋은 학생이 공부도 잘하고 대학도 잘 간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자녀 학력을 결정하는 것이 각종 통계에서 입증되고 있다.


우리뿐 아니라 대부분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 간극과 격차를 어떻게 줄여나갈지 사회와 나라는 고민한다.

입시를 바꾸고, 새 교육제도를 시도해 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미국에서 대학 입시에 '역경 지수(Adversity Score)'를 도입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미국 대입 시험인 SAT를 관장하는 칼리지보드

응시생이 사는 지역의 범죄율, 빈곤율, 부모의 교육 수준 등 15개 요인을 고려해 점수화해

'역경 지수'를 만들어 입시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역경 지수는 학생 개개인에게는 통보하지 않지만, 대학은 학생의 역경 지수를 통보받아

합격·불합격 나눌 때 고려한다.

올해는 150개 대학에서, 2020년엔 전 대학으로 확대된다고 한다.

'역경 지수'라는 개념 자체는 논쟁거리다.

개인의 빈곤과 역경, 불우한 환경을 어떻게 계량화·점수화할 수 있을까.

역경을 점수화하면 그 지수를 높이려 악용하는 사람은 없을까.


한국 같으면 이를 높이려 입시 코치도 등장할 텐데.

그럼에도 이런 시도까지 하는 건, 그만큼 사회의 고민이 깊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 칼리지보드는 "점수는 조금 낮지만 더 많이 성취한 놀라운 학생들이 있다"

"점수에 반영된 불평등을 못 본 척할 수 없지 않은가"라고 얘기한다.


우리라고 왜 이런 문제의식이 없겠는가.

만나는 대학교수와 교사마다 "현재 제도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올가을 신입생이 되는 몇몇 학생의 대입 지원서 에세이를 소개했다.


배관공 아버지를 도와 하수관 공사를 하며 대입 준비를 한 여학생,

자정까지 식당 접시 닦으며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인생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고 깊다.


이런 학생들이 뒤처지지 않게 손잡아 주고, 필요한 곳에 사다리 세워주는 게 사회가 할 일이다.

교육부, 정부의 존재 이유다.

이 정부의 교육정책이 처음 나온 것이 대략 2017년 3월이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말했다.

'첫째 국가가 교육을 완전히 책임지는 시대를 열겠습니다,

둘째 무너진 교육 사다리를 다시 세우겠습니다,

셋째 모든 교육은 교실에서 시작됩니다.'


지금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 2년이 지났는데 사다리 정책, 공교육 살리기의 밑그림조차 보이질 않는다.

대통령은 그날 "부모의 지갑 두께가 자녀의 학벌과 직업을 결정할 수 없다"고 했지만, 현실은 반대로 간다.

이 문제에 있어 가장 적극적일 줄 알았던 정부였는데 조용하다.

그러고 보니, 현 정부 들어 논란은 엉뚱한 데서 일어났다.

정부 핵심 인사와 친(親)정부 교육감들은 자기 자녀는 남들이 선호하는 학교 보내놓고,

다른 사람들에겐 "그런 나쁜 학교에 보내지 마라. 폐교하겠다"고 하고 있다.

사다리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사다리를 걷어차고 있지 않은가.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2/2019060201722.html



유민호(mik****)모바일에서 작성2019.06.0316:06:34신고
회사에서 성과 평가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높은 성과를 낸 직원은 승진을 하거나 보너스를 많이 받거나 하겠죠.
그러나 우리 인류는 아직 인간의 공헌도를 평가할 수 있는 계량적인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그런 방법론이 없는데 말도 안 되는 평가 방식으로 평가한 결과 사기꾼들이 득세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유럽 한국 등 모든 나라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죠.

송종수(syst****)모바일에서 작성2019.06.0315:51:20신고
그 나쁜학교 교육비는 연 천만원 정도입니다.
학력고사시절로 돌아가고 사법고시 부활이 답입니다.
안정권(ajk2****)2019.06.0310:15:04신고
국민으로 부터 봉급을 받는 공직자로서의 자질이 안된 자들이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
사회가 결집력을 가지려면 이들 부터 공직에 있게 하면 안된다.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좀더 세밀하고 살아온 과정이 확연히 들어날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2/201906020172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