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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완타, "정부가 언론을 적으로 돌리면… 민주주의가 흔들립니다"

colorprom 2019. 5. 22. 15:34



"정부가 언론을 적으로 돌리면… 민주주의가 흔들립니다"


조선일보
                             
             
입력 2019.05.22 03:01

[웨인 완타]
美 플로리다주립대 언론학 교수… 언론학회 창립 60주년 기조 연설

"대통령이 내놓는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하는 건 '취재'가 아닌 '기록'일 뿐입니다. 정부가 사회 이슈를 주도하면, 정작 국민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들이 시야에서 사라질 수 있습니다."

웨인 완타 교수
웨인 완타 교수는 "'대통령이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진실'을 보도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라고 했다. /고운호 기자
웨인 완타(Wanta·64)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교수(언론학)는 18일 광주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창립 60주년 행사에서 "정부가 비판 언론을 적(enemy)으로 돌리는 행동을 하면서 진실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탈(脫)진실 시대(Post-Truth Era)를 앞당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젊은 시절 신문기자로도 활동했던 완타 교수는 '의제 설정' 분야 권위자로 통한다. 미국 저널리즘 및 매스커뮤니케이션교육 학회(AEJMC) 회장·미주리저널리즘스쿨 교수 등을 지냈으며, 세계 50여 국에서 강연했다. 이날 학회에서 그는 '탈진실 시대의 매스커뮤니케이션: 비논리적인 것에서 논리 찾기'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완타 교수는 학회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서울에서 본지와 만나 "뉴스 매체는 대중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정부는 자신들의 정책을 대중에게 전달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이 둘의 충돌이 너무 심하면 민주주의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과 정부 간 갈등이 심한 상황에 대해서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인터뷰 중에 지난 2월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성(性)추문 수사 검사를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기사가 실린 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뉴욕타임스(NYT)는 국민의 적"이라고 비난한 사례를 들며, "미국이 바로 그런 상황"이라고도 했다.

그는 "신문·방송 매체가 가진 정보 수집 능력과 인지도는 여전히 그들만이 가진 강점"이라며 "대통령이 아무리 '국민의 적'이라며 언론을 공격해도, 언론은 탈진실 시대에 몇 남지 않은 신뢰할 수 있는 매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의 발전과 소셜미디어의 확산에도 언론의 역할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타 교수는 "정보를 수집하고 대중에게 전달하는 언론 역할 중 AI는 극히 일부분만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깊이 있는 탐사보도로 소셜미디어와의 차별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신문과 독자 모두 뉴스의 가치 판단 기준을 바꿔야 한다"면서 "미디어는 속보·단독 경쟁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독자들도 '가짜 뉴스'를 발견하면 문제점을 지적하고, 신뢰할 만한 언론은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등 언론 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스스로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래의 저널리스트들은 자신이 취재하는 뉴스가 가진 가치를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년 동안 1만 번의 거짓말을 쏟아냈다는군요. 범람하는 거짓 정보들의 공격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남으세요."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22/20190522000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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