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4.18 03:00
"베일에 싸여 있던 성락원(城樂園)은 한국 정원의 미(美)와 철학을 그대로 간직한 유서 깊은 장소입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이자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70·사진) 명지대 석좌교수는 17일 본지 인터뷰에서 "전남 담양 소쇄원(瀟灑園), 전남 완도 보길도 부용동(芙蓉洞)과 함께 한국의 3대 정원으로 꼽히는 성락원이 시민에게 개방되는 것은 큰 선물과도 같은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교수는 "성락원은 인공적인 요소가 자연의 이치를 절대 거스르지 않는 한국 정원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나 일본의 정원은 정해진 기준과 형식에 따라 만들어졌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비슷한 모습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한국의 정원은 특징과 형식을 공식화하기 어렵다. 주변 산과 계곡, 암반 등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리기 때문에 각기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언제나 산과 자연의 품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온 옛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우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성락원에는 이 같은 모습이 잘 드러난다는 것이 유 교수의 설명이다.
성락원을 거니는 것은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유 교수는 비유했다. 관람자가 영화를 보듯, 정원을 거니는 이가 극적인 긴장감을 느끼도록 조성됐다는 것이다. 정원 입구에 있는 가산(假山) 때문에 밖에서는 안에 정원이 있다는 사실을 짐작하기 어렵다. 정문을 통과해 전원(前園)을 지나 내원(內園)까지 닿고 나서야 왜 성락원이 이름 그대로 '도성 밖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정원'을 지녔는지 알게 된다.
유 교수는 "많은 분이 서울 한복판에 조선시대 선비들이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던 정원이 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라며 "1970~80대 재개발 바람을 어렵게 피하고 원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성락원은 조경학적·역사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 장소로서 시민들에게 소중한 공부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이자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70·사진) 명지대 석좌교수는 17일 본지 인터뷰에서 "전남 담양 소쇄원(瀟灑園), 전남 완도 보길도 부용동(芙蓉洞)과 함께 한국의 3대 정원으로 꼽히는 성락원이 시민에게 개방되는 것은 큰 선물과도 같은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교수는 "성락원은 인공적인 요소가 자연의 이치를 절대 거스르지 않는 한국 정원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나 일본의 정원은 정해진 기준과 형식에 따라 만들어졌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비슷한 모습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한국의 정원은 특징과 형식을 공식화하기 어렵다. 주변 산과 계곡, 암반 등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리기 때문에 각기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언제나 산과 자연의 품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온 옛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우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성락원에는 이 같은 모습이 잘 드러난다는 것이 유 교수의 설명이다.
성락원을 거니는 것은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유 교수는 비유했다. 관람자가 영화를 보듯, 정원을 거니는 이가 극적인 긴장감을 느끼도록 조성됐다는 것이다. 정원 입구에 있는 가산(假山) 때문에 밖에서는 안에 정원이 있다는 사실을 짐작하기 어렵다. 정문을 통과해 전원(前園)을 지나 내원(內園)까지 닿고 나서야 왜 성락원이 이름 그대로 '도성 밖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정원'을 지녔는지 알게 된다.
유 교수는 "많은 분이 서울 한복판에 조선시대 선비들이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던 정원이 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라며 "1970~80대 재개발 바람을 어렵게 피하고 원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성락원은 조경학적·역사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 장소로서 시민들에게 소중한 공부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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