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한국] 새벽배송

colorprom 2019. 4. 17. 19:17

새벽배송 좋지만 부작용도 심각 "새벽 3시에 벨 눌러"

                    
조선비즈 
   

                
입력 2019.04.15 08:00

서울시 성동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현웅(29)씨는 최근 마켓컬리 새벽 배송에 골머리를 앓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문 앞에 놓여있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새벽 3시 아파트 공동현관문을 열어달라는 연락을 받고 잠에서 깨어났다. 아파트 현관문이 카드키만 사용 가능해 출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피곤을 무릅쓰고 시킨 두 번째 새벽 배송 상품은 아파트 공동 현관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박씨는 "새벽 배송을 시킬 때마다 새벽 3~4시에 일어나거나, 누가 훔쳐갈까봐 걱정해야 했다"며 "그냥 부지런하게 마트를 다니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선 DB
2015년 100억원 규모였던 새벽배송 시장이 4000억대로 커졌다. 마켓컬리·헬로네이처·쿠팡부터 신세계·롯데·GS·동원그룹까지 대기업들도 뛰어든 새벽배송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른 배송에 오히려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배송업체 측에서 공동현관 앞 택배를 덩그러니 놓는 일이다. 택배를 도둑맞는 일도 흔하고, 택배원이 어디다 뒀는지 몰라 택배를 찾으러 헤매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비밀번호를 알려주거나, 비밀번호가 없는 곳도 종종 이같은 일이 생긴다.

지난 11일 배송을 시킨 황모(36)씨는 비밀번호를 적어놨는데도 상품 세개를 공동현관 앞에 두고 갔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는 "도로변 아파트에다 입구도, 유동인구도 많은데 어디다 둔지 몰라서 한참 찾아 헤맸다"며 "버려진 듯 놓여있는 데다 누가 뜯어본 흔적까지 있어서 아침부터 짜증이 솟구쳤다"고 했다.

직장인 이석구(29)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이씨는 한참 자신의 택배를 찾다 문 앞에 버려진 듯한 박스를 발견했다. 그는 "무인택배함이 있는데도 공동현관 앞에 버리듯 두고 가놓고 문의하니까 대안이 없다고 했다"며 "이른 배송에만 집중하고 고객 불편을 개선할 의지는 없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새벽 배송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공동현관 문 앞에 택배를 두고 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분실위험에, 배송업체는 경비원과 고객들의 불만에 걱정을 하고 있다./ 커뮤니티캡처·독자제공
새벽 배송 불만글은 온라인에서도 끊이지 않는다. "30만원짜리 택배를 문앞에 두고 갔다",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없는데도 문 앞에 두고가 화가 났다", "앞으로 시키지 않겠다"는 글이 줄잇는다.

새벽 배송을 하는 근무자들도 고역이다. 경비원이 없는 아파트도 많은데다, 경비원과 배달원 사이 마찰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오모(32)씨는 "경비실에 연락해도 안 받는 경우가 있어 계속 기다리는 경우도 있고, 욕을 하거나 신고한다고 협박하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새벽 배송 업체들도 고민스럽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어 난처하다.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요청했지만 못받거나, 경비실에 요청해도 안열리면 공동현관에 어쩔 수 없이 둘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쿠팡 측은 "고객들에게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요청하거나, 문제가 생기는 아파트들은 경비실과 협의하면서 계속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도 "분실사고는 소비자기본법에 의거해 조치하고 있다"고 했다. 

                   

새벽배송 받으면서 무슨 불만이 그렇게나 많으냐?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이냐? 어떻게 해주면 좋다는 것이냐?
힘들게 일하는 택배인들의 입장을 한번이라도 생각해보라.
초인종 누르면 시끄럽다고 난리고, 전화하면 전화 안받고, 문도 안열어 주고,
그래 너희들이 하루라도 택배일 해보아라.

김다물(da****)2019.04.1523:00:30신고
새벽에 배송하라 시켰으니 새벽에 오는 게 당연하지.
새벽에 배송해도 황당하다... 자는 거 깨워도 황당하다... 문앞에 놔둬도 황당하다...
주무시는 고갱님을 위해 몰래 문따고 들어와 침대 옆에 놔두고 가면 만족하겠나?

이기영(olwa****)2019.04.1522:42:27신고

댓글반응이 좀 과하다 내돈 소비하는데 편하게 하는게 잘못인가?
단 쓰레기가 폭증하는것은 서비스업체에서 심각하게 고민할 문제!!
         
          백태진(te****)2019.04.1523:17:23신고
제가 보기에 한국의 일부 소비자들의 사고방식에 도둑놈 심보가 조금 있다고 생각됩니다.
싼 게 비지떡이 라고 싼 물건은 아무래도 품질에 한계가 있게 됩니다.
물론 값싸고 좋게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로 애를 써서 어느정도 가능은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속성은 어쩔수 없이 한계가 있는것이 현실인데
한국 소비자는 싸고 좋고 게다가 편리한 것까지 무한히 추구하지요.
정당한 가격을 지불할 생각은 추호 도 없이 이런 비현실적인 요구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을 만족 시킬수 있는 것은 눈가림 밖에 없지요.
좋은 물건은 좀더 비싸게 주고 사는것이 맞고 게다가 편리하려면 조금 더 주어야 하는것이 맞습니다. 몰론 실 가치도 모르고 돈 많으니 무조건 바싸게 치르는 극단의 문제를 가진 사람도 있지만
그건 소수 예외이고 현명한 소비자들은 적절한 가치를 평가하고 지불할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이남종(davi****)2019.04.1521:46:37신고
배송업체간 과다 경쟁으로 서로가 죽는 시스템이다.
효율적인 배송을 하려면 배송 인력을 늘려야 하는데 절대 그렇게는 하지 않을테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니 무조건 주문 받기에만 혈안이 될테고.
아예 새벽 배송을 없애던가 해야지 너무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
이건 기업간 경쟁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망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 같다.
원혜경(winhk****)2019.04.1521:23:21신고
뭐야 그럼 직접 사든가 퀵서비스를 이용하든가 뇌가있나?
아무데나 던져 놓고간 배달부도 정신 나갔고 ㅋㅋ 역시 한국

기업

수백억 적자에도…100원짜리 새벽배송 못 끝내는 까닭

                    
조선비즈 
   

                
입력 2019.03.27 14:50

연간 4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한 신석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장악하려는 ‘100원’ 전쟁이 치열하다.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해 손실이 누적되도 출혈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몸값을 올려 비싼 값에 매각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헬로네이처는 포털·메신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유명 상품을 1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공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카카오톡 PC용 메신저 맨 아래 광고판에는 헬로네이처와 마켓컬리가 번갈아 가며 ‘100원 판매’를 노출하고 있다.

"지금 가입하면 치즈케이크나 삼겹살, 무염버터를 100원에 판다"는 내용이다. 4000원 정도 되는 상품을 100원에 팔면 약 3900원을 밑지는 셈이다. 3900원은 새벽배송 업체가 떠안는 구조다.

공격적인 마케팅 탓에 이들 업체는 수백억원의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특히 새벽배송은 인건비가 주간에 비해 2배 정도 더 드는 데다 냉장·냉동 배송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SK플래닛과 BGF리테일 (235,000원▲ 2,500 1.08%)(편의점 CU)이 인수한 헬로네이처는 지난 2017년 4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매출은 105억원인데 벌어들인 돈의 절반 가량이 적자인 셈이다. 2016년에도 30억원의 순손실을 낸 이 회사는 올해 적자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컬리도 4년째 적자다. 회사 설립 후 단 한번도 이익을 낸 적이 없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마켓컬리는 전국 배송이 안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전국 배송이 되려면 물류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하는데 그럴수록 적자가 누적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마트, 현대백화점에 이어 전자상거래 강자 쿠팡도 지난해 10월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쿠팡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약 20억달러(2조3000억원)를 추가로 수혈했다. 이후 로켓프레시를 선보이면서 전면 무료배송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쿠팡은 2017년 6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고 지난해도 예년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잠식 된 후에 손 회장의 추가 투자를 받으면서 산소호흡기를 연장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 시장엔 미디어·커머스 강자인 CJ까지 가세했다. CJENM은 오는 7월부터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 오후 5시까지 주문한 우유,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을 익일 새벽 배송하는 방식이다.

IB업계는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이들이 새벽배송에 올인하는 이유를 ‘몸값’ 높이기 전략으로 풀이했다. 회원수·거래액은 M&A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러나 ‘치킨게임’(한 쪽이 양보 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는 극단적 게임이론) 뒤에는 결국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몸값을 올려 출구전략을 짜기 위해 새벽배송 업체들이 M&A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며 "하지만 적자인 재무구조를 탈피하지 못한다면 상장 자체가 쉽지 않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