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4.01 09:28
"내게 오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미안해."
'개통령' 강형욱이 '떼어냈던 살붙이' 레오와 8년만에 다시 가족이 됐다.
31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강형욱이 8년전 떠나보냈던 오래된 친구 레오와 재회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강형욱은 '집사부일체' 멤버들(이승기 이상윤 양세형 육성재)에게
"아픈 부분이다. 잊고 싶었던 친구가 있다"며 레오를 회상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해 최후의 선택으로 살붙이 하나를 떼어냈다.
엄청나게 고통스러웠던 기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훈련 방식을 바꾼 훈련사다. 처음에는 압박 교육으로 시작했다.
강아지를 때리기도 하고, 무섭게 가르쳤다"면서
"그 과정을 겪은 게 레오다. 옛날의 강형욱"이라고 덧붙였다.
레오는 강형욱과 헤어진 후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 경찰 체취 증거견으로 발탁돼 새 삶을 살았다.
레오와 만난 강형욱은 "많이 늙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강형욱은 레오의 활약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에는 안타까워했다.
과학수사대 직원들은 총 147회 출동, 315일 출장에 빛나는 레오를 위한 은퇴식을 준비했다.
파트너 김도형 경위는 "나보다 젊은 네가 더 빨리 늙어가는 모습이 가슴 아프다.
함께한 모든 날이 내겐 기쁨이고 감동"이라며
"8년간 함께 해서 행복했다. 내 선택으로 시작된 네 삶이 고달픔으로, 슬픔으로 채워지진 않았을까.
건강하게 살아라. 사랑한다 레오야"라는 편지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한 뒤 직접 근무복을 벗겨줬다.
강형욱은 레오의 재입양을 확정지은 뒤
"레오는 생후 2개월부터 제 친구였다.
반려견들과 공놀이를 할 때면 '레오와 함께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도 했었다"면서
"레오가 다리를 절더라. 혼자서는 내게 오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보낼 때 사정이 좋아지면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저도 레오의 좋은 보호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해 멤버들을 비롯한 보는 이들 모두를 울렸다.
집으로 돌아간 레오와 강형욱은 멤버들이 꾸민 공간에서 즐겁게 뛰놀았다.
강형욱은 이날 방송이 끝난 뒤 자신의 SNS에
"우리 막내를 소개합니다. 레오!" "이제 같이 집안에서 사는 거야. 화장실부터 배우자. 너무 많아 소변"이라며 레오의 사진을 올려 팬들을 즐겁게 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