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3.27 03:12
노딜 브렉시트.
아무 합의도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할 위험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영국·유럽 정치인들 모두 노딜 브렉시트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텐데 설마 그런 일이 벌어질까?
하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은 브렉시트.
마지막 순간 브렉시트 일정을 2~3개월 연장할 확률이 가장 높아 보이지만,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는 노딜 브렉시트가 벌어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 물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물어볼 필요가 있다.
2016년 브렉시트를 지지하던 정치인들과 국민은 무슨 계획이 있었던 걸까?
유럽연합에서 '독립'해 다시 19세기 스타일 팍스 브리태니커를 재건하겠다는
그런 터무니없는 생각은 말고 말이다.
최근 브렉시트 지지자 중 '싱가포르' 옵션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소비자보호법과 반독점 규정이 많은 유럽연합을 탈퇴하면
싱가포르와 같은 글로벌 금융·경제 허브가 될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이겠다.
작은 도시국가로서 글로벌 인재를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싱가포르와
작은 도시국가로서 글로벌 인재를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싱가포르와
반이민자 정책을 내세운 영국을 비교할 수 있는지는 우선 무시해보자.
1819년 영국인 스탬퍼드 래플스가 싱가포르에 도착한 이후 150년 가까이
싱가포르는 영국인들의 통치 아래 살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제 싱가포르는 영국보다 높은 6만달러 국민소득을 자랑하고,
영국은 과거 식민지를 부러워하는 역사적 아이러니를 경험하고 있다.
싱가포르를 꿈꾸는 영국인들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받고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들보다 더 잘살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더 잘 준비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멋지고 세련된 국가가 되어
대한민국이 일본인들의 꿈과 미래가 되는 것이 진정한 역사적 정의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이 공부하고, 더 국제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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