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3.25 03:00
샐리 샴페인 前 하버드대 입학사정관이 말하는 미국 명문대 입학 전략
"하버드대, 브라운대 등을 비롯한 미국 명문대학 20개교의 입학경쟁률은 2017년부터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요. 이들 대학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지원자 수는 해마다 늘고 있는데, 대학에서 선발하는 학생 수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죠."
샐리 샴페인(Sally Champagne) 전 하버드대 입학사정관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미국 명문대학 입학전략설명회'에서 이들 대학에 진학하기가 점차 어려워진 현실을 강조했다. 이어 지원자들 간 경쟁이 극심할수록 학생 개인의 역량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글로벌교육기업 EF가 운영하는 EF국제사립학교가 주관한 이번 설명회에는 해외 대학 진학에 관심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자리를 빼곡히 메웠다. 샐리 전 사정관은 참석자들에게 "학생 자신만의 이야기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샐리 샴페인(Sally Champagne) 전 하버드대 입학사정관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미국 명문대학 입학전략설명회'에서 이들 대학에 진학하기가 점차 어려워진 현실을 강조했다. 이어 지원자들 간 경쟁이 극심할수록 학생 개인의 역량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글로벌교육기업 EF가 운영하는 EF국제사립학교가 주관한 이번 설명회에는 해외 대학 진학에 관심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자리를 빼곡히 메웠다. 샐리 전 사정관은 참석자들에게 "학생 자신만의 이야기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버드는 전교 1등만 뽑지 않는다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국 명문대학 입시에서 절대 공식은 없습니다."
21년간 하버드대 입학사정관을 역임한 샐리 전 사정관은 미국 상위 20위권 명문대학 입시 전략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했다. "하버드대에 3만4000여 명이 지원했을 당시, 전체의 약 10%(3800여 명)가 내신 전교 1등 출신이었어요. 그러나 2000명이 채 되지 않는 최종 합격자 중엔 전교 1등이 아닌 학생도 많았죠. 여러분의 자녀가 아주 똑똑한 인재라고 하더라도 합격이 보장되진 않습니다. 성적뿐만 아니라 에세이, 추천서, 면접 등 정성평가 요소에도 충분히 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명문대학에서는 어떤 인재를 원할까. 샐리 전 사정관은 이들 대학의 인재상을 '놀이공원 이용객'에 빗댔다. 그는 "놀이공원 입장에서는 오로지 하나의 놀이기구를 탈 줄 아는 학생보단 롤러코스터와 바이킹 등 여러 놀이기구를 두루 즐길 줄 아는 학생을 원한다"며 "한 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호기심을 갖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인재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관점에서 국제 기숙학교(Boarding School)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을 만나는 경험이 도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숙학교에서 교사로도 재직했던 그는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란 친구들과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덜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통상적으로 이러한 경험을 한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해서도 학업을 좀 더 수월하게 이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제공인 평가·교육과정(IB)을 이수한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IB는 외부기관을 통한 표준화된 평가시스템을 갖춰 대학 측이 학생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받아들이기가 쉽다"며 "게다가 IB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력과 논리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명문대학 진학하고 싶다면…'이것부터 확인해라'
이날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한 건 '지원 전략'. 현재 대만에서 한 교육컨설팅업체를 운영 중인 그는 "입시를 앞둔 학생을 상담할 때 주로 ▲목표 대학 목록 ▲GPA(학점) ▲SAT(미국 대학 입학시험) ▲에세이 ▲면접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며 "모든 평가요소를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선,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10곳의 목록을 만드는 것이 좋다. 샐리 전 사정관은 "지원하려는 대학의 목록을 작성하기 이전부터 관심 있는 대학의 홈페이지나 SNS를 살피고 기사를 스크랩하는 등 정보를 모아 기록해두면 나중에 자신의 성적대나 성향 등에 맞는 대학을 고르기가 수월할 것"이라고 권했다.
에세이 평가는 객관적인 점수에서 드러나지 않은 학생의 모습을 보여줄 좋은 기회다. 그는 "매년 수만 개의 에세이를 접하는 평가자의 입장에선 학생의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학생이 리더십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활동에 얼마만큼 기여했으며 이를 통해 어떤 성취를 이뤘는지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1학년에서 12학년으로 올라갈 때부터 최소 10번 이상 에세이를 꾸준히 써봐야 한다"며 "이후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이 그 글을 읽었을 때 만족하는 표정을 짓는지 보면 진정성 있는 에세이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면접은 예상치 못한 질문까지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입학처장으로 일할 당시 제가 즐겨 했던 질문은 '우리가 서점에서 만난다면 어떤 코너에서 만날 것 같은지' '당신이 누군가에게 준 선물 중 가장 좋았던 선물은 무엇인지' 등이었어요. 면접에선 다양한 질문을 통해 좋은 인품을 가졌는지,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는지 등을 평가합니다. 이 때문에 마치 잘 만들어진 로봇같이 답하기보단 자신만의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죠."
◇아시아 학생, 강점은 '시험 점수' 약점은 '패키지 지원'
최근 들어 미 명문대에 입학하는 아시아 학생들 수는 감소 추세다. 이에 대해 그는 "아시아 학생들이 대체로 시험 점수에 강점을 보이지만, 추천서와 에세이에 녹아든 활동 면에서 자신만의 이야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이때 '패키지(Package) 지원'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패키지 지원은 이전의 합격 사례 등을 참고해 다른 지원자들이 제출한 입학서류(Portfolio)와 비슷하게 자신을 포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이런 일은 종종 발생한다. 샐리 전 사정관은 "한번은 미국의 한 마을에서 지원한 학생들의 서류를 살펴보니 대다수가 과테말라에서 자원봉사한 이야기가 적혀 있더라"며 "이러한 활동은 특별한 동기가 없다면 단순히 서류에 기재 하기 위한 활동으로 보일 수 있어 신빙성과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사정관이 그 사람의 자료를 살폈을 때, 모든 입학서류가 일관성 있게 '지원자'를 설명해야 합니다. 학생이 어떤 과목을 배웠는지, 에세이와 추천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등을 차례로 살펴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쌓아왔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이죠."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국 명문대학 입시에서 절대 공식은 없습니다."
21년간 하버드대 입학사정관을 역임한 샐리 전 사정관은 미국 상위 20위권 명문대학 입시 전략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했다. "하버드대에 3만4000여 명이 지원했을 당시, 전체의 약 10%(3800여 명)가 내신 전교 1등 출신이었어요. 그러나 2000명이 채 되지 않는 최종 합격자 중엔 전교 1등이 아닌 학생도 많았죠. 여러분의 자녀가 아주 똑똑한 인재라고 하더라도 합격이 보장되진 않습니다. 성적뿐만 아니라 에세이, 추천서, 면접 등 정성평가 요소에도 충분히 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명문대학에서는 어떤 인재를 원할까. 샐리 전 사정관은 이들 대학의 인재상을 '놀이공원 이용객'에 빗댔다. 그는 "놀이공원 입장에서는 오로지 하나의 놀이기구를 탈 줄 아는 학생보단 롤러코스터와 바이킹 등 여러 놀이기구를 두루 즐길 줄 아는 학생을 원한다"며 "한 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호기심을 갖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인재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관점에서 국제 기숙학교(Boarding School)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을 만나는 경험이 도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숙학교에서 교사로도 재직했던 그는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란 친구들과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덜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통상적으로 이러한 경험을 한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해서도 학업을 좀 더 수월하게 이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제공인 평가·교육과정(IB)을 이수한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IB는 외부기관을 통한 표준화된 평가시스템을 갖춰 대학 측이 학생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받아들이기가 쉽다"며 "게다가 IB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력과 논리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명문대학 진학하고 싶다면…'이것부터 확인해라'
이날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한 건 '지원 전략'. 현재 대만에서 한 교육컨설팅업체를 운영 중인 그는 "입시를 앞둔 학생을 상담할 때 주로 ▲목표 대학 목록 ▲GPA(학점) ▲SAT(미국 대학 입학시험) ▲에세이 ▲면접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며 "모든 평가요소를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선,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10곳의 목록을 만드는 것이 좋다. 샐리 전 사정관은 "지원하려는 대학의 목록을 작성하기 이전부터 관심 있는 대학의 홈페이지나 SNS를 살피고 기사를 스크랩하는 등 정보를 모아 기록해두면 나중에 자신의 성적대나 성향 등에 맞는 대학을 고르기가 수월할 것"이라고 권했다.
에세이 평가는 객관적인 점수에서 드러나지 않은 학생의 모습을 보여줄 좋은 기회다. 그는 "매년 수만 개의 에세이를 접하는 평가자의 입장에선 학생의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학생이 리더십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활동에 얼마만큼 기여했으며 이를 통해 어떤 성취를 이뤘는지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1학년에서 12학년으로 올라갈 때부터 최소 10번 이상 에세이를 꾸준히 써봐야 한다"며 "이후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이 그 글을 읽었을 때 만족하는 표정을 짓는지 보면 진정성 있는 에세이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면접은 예상치 못한 질문까지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입학처장으로 일할 당시 제가 즐겨 했던 질문은 '우리가 서점에서 만난다면 어떤 코너에서 만날 것 같은지' '당신이 누군가에게 준 선물 중 가장 좋았던 선물은 무엇인지' 등이었어요. 면접에선 다양한 질문을 통해 좋은 인품을 가졌는지,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는지 등을 평가합니다. 이 때문에 마치 잘 만들어진 로봇같이 답하기보단 자신만의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죠."
◇아시아 학생, 강점은 '시험 점수' 약점은 '패키지 지원'
최근 들어 미 명문대에 입학하는 아시아 학생들 수는 감소 추세다. 이에 대해 그는 "아시아 학생들이 대체로 시험 점수에 강점을 보이지만, 추천서와 에세이에 녹아든 활동 면에서 자신만의 이야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이때 '패키지(Package) 지원'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패키지 지원은 이전의 합격 사례 등을 참고해 다른 지원자들이 제출한 입학서류(Portfolio)와 비슷하게 자신을 포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이런 일은 종종 발생한다. 샐리 전 사정관은 "한번은 미국의 한 마을에서 지원한 학생들의 서류를 살펴보니 대다수가 과테말라에서 자원봉사한 이야기가 적혀 있더라"며 "이러한 활동은 특별한 동기가 없다면 단순히 서류에 기재 하기 위한 활동으로 보일 수 있어 신빙성과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사정관이 그 사람의 자료를 살폈을 때, 모든 입학서류가 일관성 있게 '지원자'를 설명해야 합니다. 학생이 어떤 과목을 배웠는지, 에세이와 추천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등을 차례로 살펴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쌓아왔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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