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뉴질랜드] 총격범 막아선 노인의 마지막 말 “안녕 형제여” (조선일보)

colorprom 2019. 3. 18. 15:11


뉴질랜드 총격범 막아선 노인의 마지막 말 안녕 형제여


박수현 기자


             
입력 2019.03.17 17:29 | 수정 2019.03.17 17:51

"네 아버지가 날 살렸어. 네 아버지가 날 살렸어."

야마 나비는 15일(현지 시각) 발생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알 누르 이슬람 사원 총격에서
아버지 다우드 나비(71)를 잃었다.
총격범 브렌턴 태런트(28)를 막아선 다우드 나비의 마지막 말은 "안녕 형제여(Hello brother)"였다.

2019년 3월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알 누르 이슬람 사원에서
총격범 브렌턴 태런트(28)를 막아서다 숨진 다우드 나비(71).
1970년대 아프가니스탄 난민으로 뉴질랜드에 정착한 그는
생전 뉴질랜드를 ‘낙원’이라고 불렀다. /시드니모닝헤럴드
야마 나비는 그날따라 예배에 늦었다고 했다. 딸 자할(6)의 준비가 늦어진 탓이었다.
평소보다 10분쯤 늦었을까. 서둘러 도착한 사원은 낯선 모습을 하고 있었다.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어서 근처에 차를 세우고 딸에게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원 안으로 뛰어 들어갔죠."

사원 입구로 향하는 길목에는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한 남성은 한 여성을 붙들고 울부짖고 있었다. 여성의 머리에는 끔찍한 총상이 보였다.

주변에는 시신으로부터 남성을 떼어내려는 무리가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입구에서 낯익은 소말리아 출신 남성과도 마주쳤다. 기도 시간 때마다 장난을 치는 아들을 혼내던 이였다.

바닥에는 그의 아들이 누워 있었다. 얼굴을 자켓으로 덮은 채였다.

벽에 기댄 남성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울고 있었다. 그의 다리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때마침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이 더이상은 들어갈 수 없다며 앞을 막아섰다.

한쪽에서 친구 라마잔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아버지가 날 살렸어." 라마잔은 그 말을 두번, 세번 반복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무슨 상황인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생사도 알 수 없었습니다.

사망자 수가 늘고 있다는 말만 여기저기서 들렸습니다."

2019년 3월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아버지 다우드 나비(71)를 잃은 야마 나비가 언론과의 인터뷰 중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스터프
야마 나비는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야 경찰의 안내에 따라 인근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으로 향했다고 했다.
가는 길에는 총격범이 생중계한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봤다.
영상에는 아버지가 총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 부분만 몇 번을 반복해서 봤습니다. 화질이 좋지 않았지만 아버지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야마 나비는 친구가 아버지의 죽음을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가 최근 아버지와 관계가 소원했다는 사실을 알아서였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얼마 전부터 아버지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어요. 2~3주 동안 얼굴도 안 봤죠.
그래도 좋아하시는 손주 얼굴은 보여드리려고 딸아이를 데려왔는데…"

다우드 나비는 은퇴한 자동차 수리공이었다.
러시아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주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뿌리를 내려 수십년을 살며 아프가니스탄 출신 주민들로 이뤄진 공동체도 이끌었다.
생전에는 "뉴질랜드는 낙원이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다우드 나비의 장남 오마르 나비는
아버지가 마지막까지 자신을 희생해 남을 구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다고 했다.
"남을 돕는 게 아버지가 주로 하시는 일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보통 무슨 일이 생기면 다른 사람들부터 챙기셨거든요.
아프가니스탄 출신이라 말씀은 거칠게 하셨지만 항상 일이 커지기 전에 나서서 마무리를 도맡아 하셨습니다."

오마르와 야마 나비는 경찰로부터 아버지의 시신을 돌려받는대로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
장례를 치를 생각이라고 했다.

2019년 3월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의 린우드 이슬람 사원에서 총격이 발생하자
사람들을 모아 범인을 제압한 아흐메드 칸. /CNN
생존자 중에 총격범을 저지하기 위해 몸을 던진 남성들도 있었다.
브렌턴 태런트가 알 누르 사원에서 5마일(약 8km) 정도 떨어진 린우드 사원으로 옮겨 범행을 이어갈 때,
아흐메드 칸은 사람들을 모아 역으로 공격할 계획을 짰다고 했다.
"사람들에게 그 자를 붙잡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가 우리 모두를 쏠 거라고요.
범인은 총알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있었습니다."
옆에 있던 알라비 라티프와 압둘 아지즈(48)라는 남성 2명이 동참했다.

압둘 아지즈는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를 집어 총격범에게 던졌다.
주차된 차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범인의 총알을 피했다.
태런트가 탄약을 가지러 차로 돌아가자 그의 뒤를 쫓아 차를 향해 빈총도 던졌다.
경찰은 나중에 뒷 유리창이 깨진 차량이 쉽게 눈에 띈 덕에 도주하는 범인을 붙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압둘 아지즈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어줄 준비가 돼 있었다"고 했다.

아흐메드 칸은 범인이 자신의 차로 돌아간 틈을 타서 다친 어린이 한 명을 사원 안쪽으로 옮겼다.
팔을 다쳐 쓰러진 한 남성도 끌고 들어와 숨겼지만 범인이 이미 본 뒤였다.
"(다친 남성이) 물을 좀 달라고 하길래 경찰이 왔으니 안심하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범인이 창문 쪽으로 와서 그의 머리에 총을 쐈죠."

최소 50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친 이번 총격은 15일 오후 1시 42분 알 누르 사원에서 시작됐다.
당시 금요 예배가 진행 중이던 사원 안에는 300여명의 사람이 있었다.
범인은 이후 린우드 사원으로 이동해 총기를 난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태런트를 체포하기까지는 총 36분이 소요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17/2019031701406.html



송성일(seta****)2019.03.1814:21:28신고
지금도 미국에는 911 사고의 희생자들의 가족이 고통받고 있고,
파리, 뉴욕, 레알 마드리드등 온 세계가 민간인을 상대로한 이슬람의 테러로 상처를 받고 있고,
또다른 테러에 대해 하루 하루염려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미국과 서방이 이스라엘 편을 들건, 이슬람 편을 들건,
정치와 무관한 민간인에 대한 테러와 학살은 즉각 중단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슬람은 테러범들이란 고정관념이 일상화되고,
세계 어디에 살고있는 이슬람인들 역시 보복 테러의 공포 속에서 살아야 할것..
더이상의 무고한 희생이 없기를 바라며..
정호원(africa****)2019.03.1813:44:04신고
저 노인과 같이 삶을 마감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겠다.. 존경스런 분이다.
김윤하(yu****)2019.03.1806:57:52신고
벡인구제 망상에 미친 그 놈이나. 빨강혁명에 미친 그놈이나 잔인하기로는 우열을 가리기가 그렇다.
악을 선이 막으면 엄청나게 많은 피해가 생긴다. 반대를 못하는 국민은 주인이 못된다.
대통직은 기한부 위임을 받은 자리다. 멋대로 국가와 국민을 기망하면 끌어내려 처벌해야한다.
독은 독하게 대해야 제거된다.
적화친북정권은 반헌법무리다. 대한민국의 정부자격이 없는 이적단체일 뿐이다.
이준호(honk****)2019.03.1805:04:20신고
이 총격범은 미친 것이 틀림없지만, "이슬람"의 첫 이미지는 총과 칼로 난무하는 폭력과 여성탄압이지, 결코 평화와 같은 좋은 이미지는 나오지 않는 게 사실이지...
안해근(seaofp****)모바일에서 작성2019.03.1800:56:31신고
주여 어찌하오리까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17/2019031701406.html



뉴질랜드 총격 희생자 50명으로 늘어경찰 단독범행 가능성


             
입력 2019.03.17 15:30

15일(현지 시각) 뉴질랜드 남섬 동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2곳에서 벌어진
연쇄 총격의 사망자 수가 17일 50명으로 늘어났다고 뉴질랜드 경찰이 발표했다.
경찰은 총격이 시작된 알 누르 사원 내부에서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알 누르 사원은 현재 살인죄로 기소된 총격범 브렌턴 태런트(28)가 총기를 난사하는 장면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했던 곳이다.

부상자 수는 5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36명은 인근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위중한 상태의 2명을 포함해 11명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 대부분이 30~40대의 남성이지만 어린이와 노인들도 다수 포함됐다.

경찰은 태런트가 단독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태런트와 함께 체포한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 중 여성을 석방했다. 이들의 차 안에서 발견된 총기도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은 총기 소지와 관련한 혐의로 구금 중이다.
경찰은 이밖에 또 한명의 남성을 체포했으나 그가 총격에는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19316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알 누르 이슬람 사원 인근에 설치된 추모소에
한 남성이 헌화하고 있다.
15일 알 누르 등 이슬람 사원 2곳에서 벌어진 총격으로 50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AP 연합뉴스

16일 법정에 출두했던 태런트는 살인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다시 구금됐으며,
다음 달 5일 다시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경찰과 법원은 태런트에게 살인 혐의 외에도 추가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질랜드 총리실은 이날 사건 발생 직전
저신다 아던 총리의 이메일 중 하나에서 태런트가 보낸 선언문을 발견하고 관련 부처에 즉각 알리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그러나 "해당 이메일이 범행 이유와 장소 등 구체적인 정보를 포함하지 않은 데다,
총격이 시작되기 불과 몇 분 전 보내져 사전에 예방할 수 없었다"고 했다.

태런트는 ‘새로운 사회를 향한 대전환’이란 제목의 이 선언문에서
"한 명의 백인 남성이라도 살아있는 한
그들(이민자들)은 결코 우리의 땅을 정복할 수 없고 우리를 대체할 수 없다"고 했다.
노르웨이 학살범 베링 브레이비크로부터 영감을 받아 범행을 계획했다고도 했다.
브레이비크는 2011년 노르웨이 집권노동당의 청소년 캠프에서 총기를 난사해 77명을 살해했다.

태런트는 이번 범행을 위해 2정의 반자동 소총 등 5정의 총기를 준비했다.
모두 그가 2017년 말 총기 허가증을 발급받고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들이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총기 중 최소 1정이 살상력 강화를 위해 개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17/201903170096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