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8일, 목요일
어제 밤, 지금 방영 중인 수목 연속극 '왜 그래, 풍상씨' 후속작을 소개하는 것을 보고
얼른 달력을 보았다.
3월 20일에 새 연속극이 시작한다니, 아이고, 2/28,3/6,7, 3/13,14...5일 남았네!!!
지금 한창 동생들에게 실망하고, 죽음을 각오하고 있는 풍상씨와
남편 살릴 간만 생각하는(?) 그 와이프...
간 12개가 있어도 주고싶지 않다는 동생들...
한창 들끓고 있는 풍상씨네 집은 어떻게 평화를 찾게 될까...
오빠를 부모처럼 믿으며 살고 있는, 좀 모자라지만 착하다고 믿었던 동생들 입에서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오빠에 대한 날 선 불평불만만 한가득 나오는지...
- 나도 17살이었어...나도 몰랐어...나도 어찌해야 할지 몰랐었어...
완전 제 3자이면서 모든 상황을 다 아는 해설자 같은 칠복이 엄마는
풍상씨를 안타까와 하면서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 이게 다 네 엄마 탓이여~암만!!!
많은 식구들 '밥 만'을 위해 두 눈에 힘 꽉 주고 달렸던 가장 우리 아버지에게
밥 먹여주셔서, 굶어죽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한 사람이 우리 중에 누가 있었을까...싶다.
여기서 짜잔~나는 했다!!! 아버지 85세 생신 때.
문득 늦기 전에 '감사합니다~'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때에야 '밥'의 귀중함을 안 것이다!!!)
11장에 달한 그 편지를 읽으신 아버지는 엄마에게 넘겨주시며 '얘가 왜 나를 울리나. . . '하셨단다.
ㅎ~잘 했다, 참 잘 했다!!!
그리고 다음 해, 86세에 아버지는 쓰러지셨다.
그리고 부터 요양병원과 동생 집을 거쳐 지금 요양원 침대가 아버지의 전 세상이 되었다.
6형제 맏이셨던 아버지와 7형제 맏며느리셨던 서선생님...을 생각하며 '왜 그래, 풍상씨'를 본다.
풍상씨의 와이프 대사를 들으며 엄마를 생각한다.
- 간이며 쓸개며 다 줄거라며? 당신 동생들이 다 줄거라며???
86살 아버지는 80살 엄마에게 얼마나 미안하고 부끄러우셨을까?
말씀을 좀 하시지...그랬으면 오히려 엄마가 위로했을지도 모르는데...
엄마는 수술하고서도 아버지와 같은 요양병원에 가지 않으셨다.
그렇게 아버지께 드디어 (!) 반항을 하시다가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모르셨지만.
부모도 아닌 형이 그렇게 부모노릇을 했는데,
자식도 아닌 동생들은 부모에게도 쏟아놓지 못할 불평을 내 쏟는다. 부모도 아닌 형에게.
어쩜 그리도 못 해 준 것만 얘기할까...
회초리 치며 공부시켜 대학 보냈더니, 어른 된 다음에 회초리 맞았다고 신고하는 격??? ㅋㅋㅋ...
살인범 될까봐 뒤통수 쳐서 기절시켰더니 뒤통수 친 형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진상!!! ㅎㅎㅎ...
문득 하나님을 생각했다.
너 이렇게 될까봐 그렇게 했었다...하시는 하나님께 나는 어찌 대들었던가? 울며 불며...에효~
밥 뿐인가? 공기, 물...걷는 것, 보는 것, 응가하는 것...무엇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는데,
다이아몬드 없어요, 집 없어요, 유학도 못 갔어요...밍크코트도 안 주셨잖아요...아이고...*^^*
누가 그랬다. 이런 연속극이 나오는 것을 보니...경기가 나쁘기는 한가 보다고.
한동안 세상 숨은 나쁜 얘기들 구석구석 파내는 연속극이 왕창~나와 유일한 취미 10시 연속극을 피했었는데,
아이고, 마침 이 풍상씨를 만나고는...가슴이 아파 피하고 싶으면서도 찾아 보고 있다.
'엄마는 왜 안 본다고 하고서 자꾸 봐?' 하는 작은애 핀잔도 못 들은척 하며.
이 연속극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풍상씨 와이프!!!
아아아~~~착한 바보, 정말 나쁜 남자!!!
'네 엄마 이야기, 동생들에게 다 해라!' 하는 칠복이엄마에게 풍상이 이렇게 말한다.
- 불쌍한 내 동생들에게 ;엄마'라는 따뜻한 말까지 뺏을 수는 없잖아요!
(아이고, 아이고!!! 이 대목에서 내 속 또 터졌다!!!)
이 연속극에 바라는 것...절대 새드엔딩 안됩니다!!!
시국도 시끄럽고, 경제도 나쁘고...이런 시점에
'왜 그래, 풍상씨'가 새드엔딩으로 끝나면 절대 안 됩니다! 알았지요?!!! *^^*
우리 엄마 아버지 대신, 풍상씨와 풍상씨 와이프는 꼭 보람과 기쁨을 맛보는 것으로 끝나기를 바랍니다!
정말!!! 정말!!! 우리 엄마 아버지 한풀이를 풍상씨에게 부탁합니다~잘 부탁합니데이~꾸벅~*^^*
오늘, 목요일~풍상씨 간 이식은 어찌 될는지...에이그...*^^*
해피엔딩이라 믿고 있지만...그래도 걱정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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