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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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와 채제공, 그리고 정약용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376쪽 | 1만5000원
"이 시대 르네상스의 주역은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376쪽 | 1만5000원
"이 시대 르네상스의 주역은
문화 혁신을 주도한 호학군주 정조와 그의 혁신정치를 보좌한 정승 채제공, 그리고
박제가나 박지원, 정약용 등 신시대를 염원한 실학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베스트셀러 실록사 박영규가
베스트셀러 실록사 박영규가
이 시대 르네상스의 주역인 정조와 채제공, 정약용을 중심으로 18세기 역사를 되짚었다.
세 사람의 운명적 만남부터 신진 학문의 수용과 탕평의 추진, 수원 화성 프로젝트까지,
정조가 기획하고 채제공이 총괄하여 정약용이 실행한 혁신정치와 문예 부흥의 경위를 입체적으로 살폈다.
긍정적인 면부터 부정적인 면까지 다각도로 논했다.
흔히 정조를 ‘혁신 군주’라고 부른다.
흔히 정조를 ‘혁신 군주’라고 부른다.
정조는 세종에 이어 두 번째 조선 르네상스를 이끈 인물로 기록된다.
15세기 세종의 르네상스의 핵심이 한글 창제와 과학 혁명이었다면,
18세기 정조의 르네상스는 외국 문물의 창조적 도입과 문화 영역의 저변 확대로 요약된다.
정조는 규장각을 중심으로 학문을 부흥시키는 한편,
정조는 규장각을 중심으로 학문을 부흥시키는 한편,
새로운 시대를 염원한 실학자들을 곁에 두고 과감한 사회 혁신을 전개했다.
이 같은 문예 부흥이 가능했던 이유는 오랑캐 문화로 치부되던 청나라 문명에 대한 인식 전환에 있었다.
이는 조선의 고질병인 한족에 대한 모화사상을 약화시켰고,
청나라 문화 속에 숨어 있던 서양 문명의 우수성에 새로이 눈뜨는 계기가 됐다.
정조는 한 세력의 독점을 막기 위해 남인을 키워
정조는 한 세력의 독점을 막기 위해 남인을 키워
당대 주류였던 노론, 소론과 더불어 균형적인 3당 체제를 구축하고자 노력했다.
채제공은 남인의 재건을 도맡아 혁신정치의 지렛대 역할을 했고,
정약용은 현실정치에 참여해 정책을 구체화했다.
하지만 정조가 죽자마자 24년간 일궜던 치적과 발전의 토대가 한꺼번에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정조가 죽자마자 24년간 일궜던 치적과 발전의 토대가 한꺼번에 무너지고 말았다.
시대의 발전이 지나치게 군주 한 사람에게만 의지한 결과였다.
정조는 국력을 강화하고 혁신의 기반을 넓혀 가시적인 발전일 이뤄냈지만,
권력을 독점해 절대화하는데 주력한 나머지 제도화하는 데 이르지 못했다.
결국 그가 죽자 왕실과 국가는 붕괴하고 만다.
이처럼 책은 개인적 삶과 업적에 치중하기보다 세 인물의 역동적 교류와 다채로운 면모를 섬세하게 복원한다. 그리하여 정조와 채제공, 정약용이 추구했던 이상뿐 아니라
이처럼 책은 개인적 삶과 업적에 치중하기보다 세 인물의 역동적 교류와 다채로운 면모를 섬세하게 복원한다. 그리하여 정조와 채제공, 정약용이 추구했던 이상뿐 아니라
이상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낙과도 밝혀낸다.
이 책은 박영규의 ‘삼각인물전’ 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그동안 ‘조선관청기행’, ‘조선전쟁실록’ 등 개별 사건을 하나의 주제로 엮어
통합적인 시각으로 분석한 조선 주제사를 집필해왔던 저자는
이 책을 시작으로 세 명의 인물을 동시에 조명하는 새로운 역사 읽기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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