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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편지 쓰는 CEO

colorprom 2019. 2. 1. 15:38


[서진영의 CEO 명심보감] [28] 감사 편지 쓰는 CEO


조선일보
                             
  •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원장
    •          
    입력 2019.02.01 03:11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원장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원장

    출근하면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하루를 시작하는 회사가 있다. 흥이 나 한껏 웃음 띤 얼굴로 스마트폰을 열어 감사 편지를 매일 7통이나 보낸다. 서비스 회사가 아니라 반도체의 첨단 패키징 기술 산업에 속한 네패스이다. 창업자 이병구 회장은 주역(周易) 뇌지예(雷地豫)괘의 경영을 한다.

    16번째 괘인 '예(豫)'는 '즐길 예'로 땅 위에 음악이 울려 퍼지는 상(象)이다. 일은 미리 준비하고 단계를 밟아 나가야 잘 추진되고, 좋은 결과와 즐거움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리 준비한다'와 '기쁘고 즐겁다'는 두 가지 뜻을 포함하고 있어 '미리 준비하면 복(福)이 온다'고 해석한다.

    이병구 회장에게 '준비'는 사람의 성장이다. 직원이 긍정적이 되고 인격적으로 성장하면 저절로 회사는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출근할 때, 회의할 때 부르는 '노래 경영'은 사람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만들어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 회장은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경영자는 사람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특히 직원들이 처한 환경과 상태를 잘 관리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루 7통의 감사 편지는 자신뿐 아니라 주변까지 긍정적으로 바꾸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경영 방식은 성과로 나타났다.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칩을 상용화한 것이다. 이 회장은 "반도체 칩에 뉴런을 576개 집어넣어 현재의 클라우드 컴퓨팅 AI의 단점을 극복한 AI 칩 NM500을 개발했는데, 이는 직원들이 긍정의 에너지를 통해 협업(協業)을 제대로 한 것과 이를 통해 외부 기관과 오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 것에서 기인한다"라고 평가한다.

    예괘의 구사(九四) 효(爻)는 '말미암아 즐겁다. 크게 얻음이 있으니 의심치 말라. 뜻이 맞는 친구들을 모으고 합한다(由豫 大有得 勿疑 朋盍簪)'이다. 활기(活氣)가 필요한 요즘 고객들의 마음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즐겁게 해주는 경영이 더 요긴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31/20190131032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