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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쿄서 11년째 '조선의 독립선언' 알리는 일본인

colorprom 2019. 1. 29. 16:29

도쿄서 11년째 '조선의 독립선언' 알리는 일본인


조선일보
                             
             
입력 2019.01.29 03:01

2·8 독립선언 기념 자료실 지켜온 다즈케 가즈히사 실장
"역사를 공부하고 기억하는 게 한·일 소통의 열쇠라고 생각"

일본 우익의 성지,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靖國) 신사에서 20분 정도 걷다 보면 진보초 헌책방 거리 뒤편 골목에 위치한 재(在)일본 한국YMCA 사무실 건물이 나온다. 이 건물 꼭대기 10층에 '2·8 독립선언 기념자료실'이 있다. 열 평 남짓한 이곳이 도쿄 내 유일한 2·8 독립선언 기념 공간이다. 1919년 2월 8일, 재일 조선인 유학생 600여 명이 도쿄 한복판의 조선기독교청년회관(현 재일본 한국YMCA 전신)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일은 3·1 만세 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일본 도쿄에 있는‘2·8독립선언 기념 자료실’을 11년간 지켜온 다즈케 가즈히사 실장이 2·8 독립선언 설명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일본 도쿄에 있는‘2·8독립선언 기념 자료실’을 11년간 지켜온 다즈케 가즈히사 실장이 2·8 독립선언 설명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최은경 특파원
2008년부터 11년간 2·8 독립선언 기념자료실을 지켜온 건 일본인 다즈케 가즈히사(田附和久·52) 실장이다. 운영 실무, 자료 관리는 물론 이곳을 찾는 매년 1000명가량의 한·일 방문객들에게 2·8 독립선언과 그 의미를 설명하는 일을 하고 있다. "2·8 독립선언 기념자료실은 사실 야스쿠니 신사에서 몇 ㎞ 떨어지지 않았는데 여러모로 대조적인 공간이에요. 존재 이유, 자료실 규모, 방문객 수 모두 그렇죠. 작더라도 도쿄에 2·8 독립선언을 기억하는 공간을 지켜나간다는 게 중요한 것 아닐까요." 지난 24일 다즈케씨가 말했다.

다즈케씨는 1986년 도쿄외국어대 한국어학과(조선어학과)에 입학하면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때만 해도 한국어를 배우려는 일본인이 거의 없어, 대학 합격 커트라인이 낮을 것 같아 선택한 전공이었다. 하지만 이내 한국 전통 문화와 역사에 빠져들었다. 연세대 교환학생도 다녀왔다. 한국에서 사물놀이, 특히 장구에 빠진 그는 귀국 후 '장구 강습'이 있던 재일본 한국YMCA 사무실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 재일교포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봉사자로, 얼마 후엔 재일본 한국YMCA의 정식 직원이 됐다. 그사이 히토쓰바시 대학원에서 한국 독립운동사를 공부하며 석사 학위도 땄다. 2006년 2·8 독립선언 기념자료실 개관이 결정되자, 직원들의 추천으로 자료실장을 맡아 준비 실무를 도맡았다.

다즈케씨는 "2·8 독립선언이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기 힘든, 식민지 종주국의 수도 한가운데에서 발생한 독립운동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김마리아 등 여성 운동가들의 활약이나 후세 다쓰지 변호사 등 조선인 유학생을 도왔던 일본인들의 이야기도 알리는 자료실을 만들려 했다"고 했다.

올해는 특별히 2·8 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7년부터 총 8차례에 걸쳐 개최한 2·8 독립선언 세미나 연구 결과를 정리해 책으로도 출판할 예정이다. 2월 8일엔 재일본 한국YMCA 사무실 2층에 새로운 2·8 독립선언 기념자료실을 연다. 한국과 일본의 젊은 사람들이 더 쉽게 찾아오고, 이곳에서 역사를 공부하는 모임도 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즈케씨는 작은 기념관을 계속 지키는 이유에 대해 "역사를 공부하고 기억하는 게 결국 한·일 양국 소통의 열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 그는 "일본의 학교에선 과거 식민지 조선에 대한 가해 역사는 거의 가르치지 않는다"면서 "이런 역사 지식의 불균형 때문에 일본인은 계속 한국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에게는 도쿄에서도 조선 독립을 위해 힘쓴 조선인들이 있었다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일본에는 우리가 되풀이해선 안 될 역사를 기억하고 알리는 장소로 남아있을 겁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9/2019012900232.html


장상길(se****)모바일에서 작성2019.01.2905:49:55신고
이런분이 많아야 일본은 1등국민 된다. 현재 몸은 1등 머리는 3등.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9/201901290023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