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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라 오,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송혜진 기자, 조선일보)

colorprom 2019. 1. 9. 16:48

여우주연상 받고 한국말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


조선일보
                             
             
입력 2019.01.08 03:00

골든글로브 사회자 샌드라 오, 동양인으로는 39년 만에 수상
한국어 소감에 뜨거운 박수 쏟아져

"오늘 밤 제가 감사 드려야 할 두 분이 여기 오셨네요."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48·한국명 오미주)가 잠시 숨을 고르더니
한국말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외쳤다. 순간 객석에선 뜨거운 갈채가 쏟아졌다.

6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베벌리 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샌드라 오는 이날 시상식 사회를 맡은 동시에
드라마 '킬링 이브'로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트로피까지 함께 거머쥐었다.
이로써 샌드라 오는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골든글로브 시상식 사회자로 선 인물이자
1980년 '쇼군'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요코 시마다 이후 39년 만에
골든글로브 드라마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차지한 동양계 여성으로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샌드라 오는 2006년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
샌드라 오는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이민자 교포 2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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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사회를 보다 TV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까지 받은
한국계 캐나다 배우 샌드라 오.
오른쪽 사진은‘보헤미안 랩소디’에서 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아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라미 말렉. 그의 양옆은 퀸의 멤버 브라이언 메이(왼쪽)와 로저 테일러.
/UPI·AFP 연합뉴스
샌드라 오 역시 그가 선 자리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날 시상식 사회를 보면서 샌드라 오는
"오늘 제가 두렵고 떨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무대에 서겠다고 대답했던 건
여기 모인 청중과 함께 변화의 순간을 목격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고 했다.
"지금 전 보고 있습니다. 여기 있는 모든 이의 얼굴(피부색)의 변화를요.
내년엔 또 달라지겠죠.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진짜예요. 제 말을 믿으세요. 이건 진짜입니다!"
말끝엔 눈물을 글썽였고 객석은 환호로 뒤덮였다.

샌드라 오의 이 말은 인종차별의 벽을 넘어 모든 배우가 실력으로 인정받는 순간이 왔다는 선언이기도 했다.

이날 골든글로브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의 수상 소감도
큰 화제를 모았다.
말렉은 상을 받자마자 "오 마이 갓"을 외치며 "너무 감격스러운 나머지 심장이 터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고는 수상의 영광을
바로 자신이 연기했던 영화 속 주인공이자 록그룹의 리드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에게 돌렸다.

"인생 최고의 기쁨을 내게 준 프레디 머큐리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진정한 자아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당신께 감사드려요.
사랑합니다,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당신이 멋진 덕분에 내가 상을 탈 수 있었네요!"

의 또 다른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로저 테일러에게도 감사를 표시했다.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에게도 영광을 돌립니다.
음악과 이 세상, 우리 모두에게 신뢰와 포용의 힘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라미 말렉이 골든글로브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헤 미안 랩소디'는 작품상도 함께 받아 2관왕에 올랐다.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은 '더 와이프'의 글렌 클로즈가 받았다.
여우조연상은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의 레지나 킹,
남우조연상은 '그린 북'의 마허샬라 알리에게 돌아갔다.
TV 드라마 남우주연상은 '보디가드'의 리처드 매든이 받았다.
감독상과 외국어 영화상은 '로마'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차지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08/201901080005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