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10.17 14:21 | 수정 2018.10.17 14:33
인류 역사상 최악의 비극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폼페이 ‘베수비오 화산 폭발’의 정확한 시점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발견됐다.
1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ANSA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탈리아 나폴리 연안의 폼페이 유적발굴 현장에서 베수비오 화산 폭발이
기존 학계의 통설인 기원전 79년 8월 24일이 아니라 10월에 일어났음을 알리는 유적이 발견됐다.
폼페이 고고문화유산관리국은 ‘레지오 5(Regio V)’라고 명명된 발굴지대에서
폼페이 고고문화유산관리국은 ‘레지오 5(Regio V)’라고 명명된 발굴지대에서
수리 중이던 주택으로 보이는 유적을 발견했다.
유적의 벽에서는 수리를 돕던 노동자가 목탄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XVI K Nov’라는 낙서가 발견됐다.
이는 라틴어로 ‘11월이 되기까지 16일 전’, 즉 10월 17일을 의미한다.
발굴팀은 낙서가 당일의 날짜를 기록하기 위한 목적으로,
화산 폭발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 쓰였다고 추정 중이다.
ABC방송에 따르면 폼페이 고고문화유산관리국장 마시모 오산나는
"목탄으로 쓰여져 보존이 어려움에도 현재까지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벽에 날짜가) 쓰여진지 얼마되지 않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인해 벽이 화산재에 묻혔기 때문"이라면서
"화산 폭발이 10월 24일쯤 일어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문화부장관 알베르토 보니솔리는 지난 15일 폼페이 유적을 방문해
‘화산 폭발 시점’에 대한 논란의 종지부를 끊어줄 이번 발견을 환영했다.
그는 "‘베수비오 화산 폭발은 기원전 79년 10월 후반에 일어났다’고
역사책을 새로 써야하는 순간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베수비오 화산이 갑자기 폭발하면서 약 18시간 만에 1만6000명이 사망하고 도시 전체가 매장된
폼페이 ‘멸망의 날’은 그간 기원전 79년 8월 24일이라 추정됐다.
이는 베수비오 화산 폭발에 대한 유일한 목격담인 플리니우스 2세의 기록물 등을 토대로 한 것이다.
그러나 CNN에 따르면 유적 발굴 과정에서 가을 열매인 밤이나 두꺼운 털옷처럼
화산폭발이 8월 이후였음을 가리키는 증거들이 발견되는 등
폭발의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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