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09.20 03:01
레드닷 어워드 CEO 피터 젝 "가장 중요한 심사 기준은 기능성"
독일의 레드닷(reddot) 디자인 어워드는 유명하고 권위 있는 디자인상(賞)으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에는 '디자인상 장사'라는 소리도 나온다.
참가비는 물론, 수상작으로 선정됐을 때 수상비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포럼 강연차 방한한 레드닷 CEO 피터 젝(62)씨는 이에 대해
"마치 애플의 적(敵)이 많은 것처럼, 우리가 성공을 거두자 흠잡고 질투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젝씨는 1955년부터 독일 기업 위주로 열리던 한 디자인 공모전을 1991년 인수해
젝씨는 1955년부터 독일 기업 위주로 열리던 한 디자인 공모전을 1991년 인수해
지금의 레드닷 어워드로 만들었다.
"돈을 벌기 때문에 기업이나 정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가능한 겁니다.
냉소적인 이들은 그 점을 외면하죠." 그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레드닷 어워드를 받은 적 있는 회사로부터는 후원을 받지 않고,
해당 연도에 출품한 회사 관계자는 심사위원직에서 배제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외 대기업들은 레드닷에 매년 수십 건씩 출품하고, 그중 많게는 절반 정도가 상을 받는다.
최근엔 중소기업과 대학생의 수상도 늘었다.
젝씨는 "우리 상은 경쟁하는 게 아니어서 수상작이 많을 수 있다"고 했다.
"출품작들을 각각 평가할 뿐, 출품작끼리 비교하고 겨루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디자인 좋은 제품이 많이 출품되면 수상작도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25년 넘게 어워드가 이어지며 심사 대상도 다양해졌다.
얼마 전에는 드론까지 주요 출품작 의 하나가 됐다. 젝씨는
"예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사용성과 기능성"이라고 했다.
중국 기업 출품이 느는 것도 요즘 추세다.
중국은 올해 처음 국가별 출품 수에서 1위를 기록했다.
젝씨는 "그만큼 중국이 디자인으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면서도
"중국 기업의 수상 비율이 20%도 안 되는 데 비해 한국은 40%가량이 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