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09.13 13:43
플라스틱을 단 몇 주 만에 분해할 수 있는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이 나왔다.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예상 밖의 ‘협력자’가 나타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영국 런던 큐 왕립식물원의 보고서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국 런던 큐 왕립식물원의 보고서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발견된 곰팡이 ‘아스페르길루스 튜빙센시스’는
플라스틱을 부식시키는 데 채 한 달이 걸리지 않는다고 12일(현지 시각) CNN이 보도했다.
이 곰팡이는 자동차 타이어나 합성 가죽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인
폴리에스테르와 폴리우레탄을 부식시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18개국의 과학자 100여명이 참여한 이 보고서는 지난해에만 2189종의 곰팡이를 새롭게 발견했다고 밝히면서, 여전히 약 220만~380만여 종의 곰팡이가 밝혀지지 않은 채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곰팡이 아스페르길루스 튜빙센시스는
플라스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다양한 현장에 점진적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자연 상태에서 플라스틱은 분해되기까지 종류에 따라 20~600년이 걸린다.
일리아 레이치 수석 과학자는 기자회견에서
"이 곰팡이가 실제 대안이 될 수만 있다면 인류가 처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엄청난 발견"이라면서
"아직 연구 초기 단계일 뿐이지만, 5~10년 안에 이 곰팡이가 주는 혜택을 누리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플라스틱이 해양 오염을 일으키고 해양 생물을 질식시키고 있다는 건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이미 약 1억500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떠다니고 있으며 매년 800만톤이 추가로 바다에 유입되고 있다.
이 속도라면 2050년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가
세 배로 급증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큐 왕립식물원 과학부문 책임자 케이시 윌리스는 "곰팡이는 양날의 검"이라면서
큐 왕립식물원 과학부문 책임자 케이시 윌리스는 "곰팡이는 양날의 검"이라면서
"9000년 이상 음식이나 음료를 만드는 데 사용된 페니실린 같은 곰팡이는 인간에게 이롭지만,
자연 생태계를 위협하는 해로운 병원균도 있는 만큼 자연에 도움이 되는 곰팡이를 잘 가려낼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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